일반

 

 

가정 대 가정 사역 소감문

 

코로나로 시작한 한 해가 코로나로 마무리 지어져 갑니다. 저희 부부에게 2020년 한 해는 어느 해보다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누렸던 한 해로 기억될 듯합니다.

아내는 셀 원 집사님 한 분과 1:1을 하고 있었는데 그 집사님께서 본인의 남편도 이런 식으로 1:1같은 개인적 교제를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기에 아무 생각 없이 그럼 2:2 하자고 해.”라고 이야기 하였고 바로 그 다음 주부터 우리 두 가정의 2:2는 시작되었습니다.

누가 누구를 섬기고 섬김을 받거나, 공급해주고 공급을 받는 차원의 사역이 아니라 그저 삶의 작은 부분을 함께 나누며, 함께 웃고, 함께 울기 위해 시작된, 어찌 보면 가정 교제로 시작된 2:2였습니다. 그래도 우리 네 명 모두 명색이 말씀 맡은 교회인 생명샘교회 집사들인데 그저 삶의 이야기만 나누면 안되겠기에 우리 삶의 예배를 회복하자는 의미로 레위기를 택했습니다. 이렇게 매주 목요일 저녁 8시나 830분이 되면 어김없이 시작된 우리의 2:2는 대부분 자정에 가깝거나 혹은 자정을 넘기며 기쁨으로 이어져 나갔습니다.

계속되는 코로나로 교회에서 다른 셀 원들과 대면 모임을 할 수 없었던 터라 우리는 우리 가정과 집사님 가정을 번갈아가며 그 주에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기도 하고 삶의 자리에서 때로 지치고 무너졌던 것들을 회개하며 오직 은혜만 나누었습니다.

비대면 금요철야 때 우연히 아내와 함께 남한산성에 차를 주차하고 차 안에서 통성 기도도 하고 찬양도 목놓아 부르던 것이 너무 좋아 집사님들께 함께 해보겠냐고 권했는데 원래 순종의 대가인 두 분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동의를 해 주어 함께 비 오는 남한산성에 한 차로 올라가 차 안에서 기도하고 찬양하며 얼마나 울었던지 모두 마스크가 눈물과 콧물로 젖었던, 조금은 지저분하지만 은혜 만큼은 가득한 기억도 있습니다. 또 삶의 휴식을 누리기 위해 두 가정이 추석 연휴 전날 만리포에 가서 주님 주신 자연을 누리며 맛난 조개구이와 향 좋은 커피를 마셨던 기억도 너무 즐거웠던 기억입니다.

우리 두 가정이 2:2를 통해 삶의 문제들을 놓고 함께 기도하였던 기도 제목에 대한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의 응답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전월세 가격이 폭등을 한 올해 가을, 집사님 가정은 사시던 집의 주인이 다시 들어오기 위해 집을 비워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그 때 살고 있던 가격으로 교회 주변에 적당한 보금자리를 구하기는 거의 불가능 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지금 살고 있던 집보다 한참 눈높이를 낮추고도 적당한 집이 구해지지 않아서 하나님 도와 주셔서 구해 달라고함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우리는 솔직히 믿음 반, 불안 반으로 함께 기도하며 거처를 위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점점 마감일은 다가오고 그냥 아무 곳이라도 조건 맞으면 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슬슬 올라오기 시작하던 때 하나님께서는 정말 기적같이 교회 근처 거의 신축 빌라를 얻게 하셨고 하필 다른 집을 볼 때는 저희 부부가 한번도 동행하지 않았는데 그 집을 보러 갈 때는 함께 동행해 하나님께서 너무 좋은 집을 마련해 주신 것을 똑똑히 눈으로 목도하였습니다. 물론 최종 계약과 입주까지도 모든 과정을 하나님께서 한치의 빈틈 없이 인도 하셨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사 문제가 정리되고 참 공교롭게도 2:2를 하던 날 저희는 조심스레 이제 남편 집사님의 취업을 위해 기도해 보자는 이야기를 했는데 남편 집사님께서 교회 다른 분과 이 이야기를 나누었냐며 그분도 며칠 전 똑 같은 말씀을 하셨다고 해서 이것은 분명 주님께서 주신 감동임을 깨닫고 열심으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4년간의 경력 단절, 하지만 코로나로 가게 운영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반드시 취업이 되어야만 할 상황, 코로나 상황으로 있던 직원들도 무급 휴직이나 정리해고를 통해 인원을 줄이는 얼어붙은 취업시장, 이 모든 상황을 볼 때 기도는 하면서도 정말 이것은 주님께서 하셔야만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었는데 12월이 시작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남편 집사님은 판교에 있는 start-up 기업에 면접을 보고 취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더군다나 전 직장생활 할 때 했던 전공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직장을 하나님께서는 단번에 구하게 하셨습니다.

할렐루야! 저희는 요즈음 코로나가 너무 심해져 Zoom으로 2:2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기도하는 대로 은혜를 부어 주시고, 주께서 행하셨음을 부인할 수 없게끔 인도해가시기에 은혜의 2:2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 서로 합심하여 삶을 나누고 기도의 제단을 쌓아갈 때 그곳에 역사하시는 은혜의 주님을 2:2에 참여한 저희 4명 모두가 직접 체험하기에 이것은 함께 누리는은혜의 자리입니다. 혹시 코로나로, 질병으로, 가정 문제로 삶이 지쳐 힘든 분이 있다면 이제 주님 앞에 나아가 함께 기도의 단을 쌓고 말씀과 은혜를 나눌그 한사람을 달라고 기도해 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또 그렇게 필요한 누군가에게 우리가 바로 그 한사람이 되어주는 건 어떨까 합니다. 우리를 통하여 회복을 이루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찬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