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파·아학·어학

샘파47기 소감문 - 설레임조(백동희)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2.06.15 조회수1346




샘파 47기 백동희


어느 날 저녁 반갑지 않은 전화를 받았습니다. 제가 요구하거나 다그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더 열심히 주님을 믿고 섬기던 딸아이가 다녔던 교회가 멀다라는 이유로 주일을 자주 지키지 못하는게 속상하여 그냥 집 가까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의 교회를 다니라며 떠밀다시피 보낸 곳이 이곳 생명샘교회였다. 도강이라도 하듯 혼자만 겨우 슬쩍 다녔던 교회에서 조차 예배를 못 드리고 딸과 함께 부활절 성찬예배를 드렸는데 예배 후에 아주 잠깐 인사만 주고 받은 딸아이 친구 엄마의 전화였습니다. 샘파에 대해 말씀하셨고, 계속되는 그분의 권유와 설득으로 거의 자의반 타의반으로 샘파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샘파 등록하기 전까지 집사님의 노력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분명한 부르심도 있었습니다. 부활절 성찬 예배 때, 낯선 예배당에서 받아든 떡과 포도주가 내 안에 들어 왔을 때, 이유 없이 한동안 아파왔던 불규칙했던 심박이 정상으로 돌아 왔습니다. 가슴의 쳇기가 일시에 쑥 내려간 듯한 시원함이랄까? 바라고 기도한 것도 아닌데 몇 개월 동안 고심만 하고 병원에도 가보지 못한 심장의 불규칙함이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기도만으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에 용기를 얻어 해보고 싶다라는 열망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오로지 기도 하나로 의지한지 며칠 만에 바라던 사업장을 너무나 수월하고 순조롭게 운영할 수 있게 해 주셨고 마냥 부족하고 어리기만 해서 전혀 자라지 않았던 믿음을 성령으로 기름 부어 방언의 은사까지 주셨습니다.


샘파 6주차 성령 수양회 때 일이다. 많은 섬김이들의 기도와 수고에도 불구하고 방언의 은사를 받지 못했다. 목에서는 뜨거운 무언가가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는데 나의 못난 자아가 새로운 경험의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포기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주님은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응답해 주셨다. 그날 늦은 밤 딸애와 남편이 거실에서 TV를 보는 사이 혼자 방에서 주님께 처음으로 방언의 은사를 체험하게 해 달라는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그 바램의 기도를 꺼내는 바로 그 순간 갑자기 내가 알지 못하는 언어가 마구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이들 이름도, 남편의 이름도 그 어떤 단어들도 내가 들어본 적이 없는 다른 언어로 번역되어 내 입을 통해 불려지는 것이었다. 이상한 소리에 영문도 모른 체 달려온 딸과 남편이 보고는 놀라워하며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가서 함께 기도를 했다 한다. 방언의 기도가 끝나고 땀과 눈물에 흠뻑 젖어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 시간 분명 성령님은 내 몸에서 나와 함께 계셨고 온몸으로 강렬하게 성령님을 영접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 이후 남편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 혼자 교회 가는 것 조차 별로 달가워하지 않던 이가, 다음 아버지 학교에 등록한다고 했다. 그뿐인가. 불교색이 짙었던 시어머님께서도 나와 애들 아빠의 간증과 중보기도의 커다란 영향력으로 이젠 교회에 다니시고 싶다며 성경책을 사달라고 하셨다. 이 모든것이 샘파를 진행하는 몇 주만에 일어난 일들이었다.


나는 주님이 이끄신 많은 일들로 말미암아 샘파 6주차가 끝나갈 무렵 생명샘 교회에 정식 성도로 등록했다. 내게도 세찬 비바람과 고난을 막아주고 편히 안식하고 쉴 수 있는 진정한 공간의 내 집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게도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말로만 성령충만하고, 믿음이 깊다고 착각했던 내가 그렇지 못함을 깨닫고 더욱 깊어지는 견고한 믿음을 갖게 된 것이다. 또 새로이 시작된 소중한 인연의 만남을 통해 더 크고 깊은 은혜도 받았다.


샘파하는 9주 동안 희생과 봉사로 기쁘게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베풀어 주신 섬김이님들, 그들의 노고가 없었던들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주님과 이렇게 가까이 거리를 좁힐 수 있었을까. 나 역시 샘파를 마치며 다짐했다. 내가 받았던 많은 은혜와 사랑을 다음 샘파 때 조금이라도 되돌려 줄 수 있는 섬김이가 되겠다고. 그래서 예전의 나와 같았던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치유가 되고, 신실한 믿음으로 주님을 섬길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끝으로 나를 이곳으로 인도해주신 조향숙 집사님과 온화한 미소와 깊은 신뢰로 나를 이끌어주신 리더 장근주 권사님, 벗처럼 친근하고 항상 칭찬으로 격려해주신 부리더 김수정 집사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9주 동안 많은 것을 함께한 47기 샘파 동기들과 우리 ‘설레임’조 정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