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

험악한 세월을 산 사람

박승호 목사 / 창47: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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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미국에서 한국이민으로서 대학교수가 되었고 또 최우수 교수로 뽑힌 바 있는 김춘근장로님의 간증이다. 어려움 가운데서도 온갖 노력의 결과로 마침내 그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에서 성공을 했다. 그러나 성공의 절정에 있었을 때 간경화로 사형선고를 받게 되었다. 충격에 휩싸인 그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울부짖는데 그의 입술에서 터져 나온 말이 “Why me?" 였다. 왜 하필이면 이런 불행이 나에게 왔느냐는 물음이다.
그동안 신앙생활도 꾸준히 했고 모든 일에 성실했는데 왜 이런 결과가 왔는지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참을 울부짖으며 답답한 마음을 기도로 하나님께 호소하고 있는데 생각지도 못한 자신의 죄가 떠올랐다고 한다. 교만했던 것,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자기고집대로 살아온 것, 남을 무시한 것 등등 죄를 깨닫고 나니 다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고 한다. 그 때 하나님께서 그의 그러한 회개의 눈물을 보시고 치유해 주시겠다는 응답을 주셨다고 한다.
그 후에 그는 건강한 몸으로 회복되어 알래스카에서 대학교수로, 주님을 위한 봉사자로 열심히 활동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알래스카의 요셉’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는 JAMA(Jesus Awakening Movement for America) 운동을 시작하여 많은 기독청년들을 변화시켜 미국에 신앙과 도덕을 회복하는 운동을 벌이게 된다. 고난 가운데 아름다운 인생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는 후에 이렇게 다시 부르짖는다. ‘Why me?` 그러나 앞의 말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 말이다. 이제는 하나님 어떻게 나 같은 죄인, 부족한 사람에게 이렇게 놀라운 은혜를 베푸십니까? 무엇 때문에 나같은 죄인을 하나님의 일에 써주십니까? 라는 감사의 고백인 것이다. 고난을 극복한 사람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Why me? 왜 하필이면 나에게 이런 일이? 이 질문은 세상에서 고난을 당할 때 하는 우리 모두의 소리이다. 김춘근 교수의 간증처럼 고난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고난은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이다.


덴마크의 키에르케고르는 “나는 고통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라고 했다. 고난을 통해서 생의 의미가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난을 어떻게 대하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나의 삶이 아름다워질 수도, 불행질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가 고난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 거침이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고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다. 특히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에게 고난이 닥치면 도대체 신앙이 무슨 유익이냐? 라고 하는 반발심과 함께 또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성경에는 고난에 대해서 우리가 가져야 할 시각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고 계신다.
시편34:19“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요한복음16:33“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그러므로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야곱의 고백을 통해서 왜 우리에게 고난이 있는지 어떻게 고난을 극복하여 승리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도록 하자.

Ⅰ. 우리를 부르신 목적.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자녀에게 고난을 허락하시는 이유는 고난을 통해서만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우리에게 절대로 고난이 없다고 하시지 않으시고 고난을 이길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난의 때에도 우리와 함께 하시므로 고난의 결과를 아름답게 하신다는 약속하셨다. [롬8:28]"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그러므로 고난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고난의 목적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목표하시는 것은 하나님을 닮은 우리의 모습, 즉 거룩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답게 살도록 인도하시는데 말씀으로도 인도하시지만, 때로는 고난을 통해서도 인도하신다. 그래서 헨리 마틴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역은 내 영혼을 성결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또 어떤 신학자는 고난을 가리켜 “제3의 성례”라고 했다. 우리 속에 하나님의 형상이 이루어지기 까지 고난을 도구로 사용하신다는 말씀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포기할 수 없는 분신으로서 하나님의 거룩한 형상이며, 더 많은 하나님의 형상들을 세워나가야 할 하나님의 대행자들이다. 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그 분의 목적을 깨달아 가는데 고난이 필수이다.
일생을 야망으로 살았던 야곱은 자신의 나이를 묻는 바로 앞에서 이런 고백을 한다. “야곱이 바로에게 고하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일백 삼십년이니이다 나의 연세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 라고 했다. 고난의 세월을 보내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는 당대에 가장 유력한 나라의 왕에게 축복하는 하나님의 대행자, 거룩한 자로 그 자리에 서있다. 야곱이 야곱된 것은 고난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Ⅱ. 험악한 세월을 산 사람
야곱은 원래 하나님이 뱃속에서부터 장자의 축복을 약속받은 사람이었으나 차자로 태어났다. 하나님의 약속을 스스로 이루려고 아버지를 속여서 장자의 축복을 받아낸다. 장자의 축복을 받았으나 그날부터 그에게 고난의 세월이 열렸다.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서 형을 피해가는 도망자가 되었고,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아내를 얻기 위해 머슴살이를 하며, 간교한 외삼촌에게서 품삯을 열 번이나 속임을 당하고, 딸 다나가 세겜에게서 강간을 당하고, 사랑하는 아내를 잃어야 했고, 무엇보다 가장 아끼던 요셉을 잃게 되는 아픔을 겪는다. 자신이 속인만큼 속았고 더 많은 아픔을 당했다. 그가 지내온 세월이 바로 앞에서의 고백처럼 참으로 험악하였다. 하나님이 축복하시겠다고 약속한 이 사람에게 왜 그런 고난이 있어야 했는가? 야곱을 통해서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뜻은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이다. 이 원대한 계획을 이루려면 그의 얄팍한 인격이 변화를 받아야 했다. 하나님께서 그를 깨우치기 위해서 고난으로 인도하실 수밖에 없으셨다. 야곱 또한 생애의 위기 때마다 조금씩 깨닫게 된다. 야곱의 고난은 그의 성품 때문이었다. 고난은 야곱을 변하게 하는 과정이며, 놀라운 하나님의 또 다른 사랑의 인도이다.

Ⅲ.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한 사람
[창47:9-10]“야곱이 바로에게 고하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일백 삼십년이니이다 나의 연세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하고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고 그 앞에서 나오니라“
비록 험악한 세월을 살았지만, 고난을 통해서 성숙한 야곱은 하나님의 대행자로서 바로에게 축복하는 자리에 섰다. 자신이 초라한 노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대행자임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었고, 당당하게 보여주었다. 그 후에 자신의 임종을 앞두고 자녀들에게는 예언적 기도와 축복을 한다. 이것이 이스라엘 12지파의 미래가 되는 놀라운 축복의 선포였다. 또 손자 므낫세와 에브라임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할 때 그의 눈이 어두워져 있었으나 하나님의 뜻을 따라 정확하게 축복을 한다. 그것이 이삭과 다른 점이다. 야곱, 즉 속이자는 고난을 통하여 거룩하여 졌고 그는 영적 분별력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스라엘을 출발시켰다.

Ⅳ. 하나님의 입장
야곱의 인생에서 야곱을 쓰라리게 한 사람들이 있다. 에서, 라반, 사촌형제들, 세겜, 질투하는 아내들, 자녀들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이들은 야곱을 야곱되게 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이 쓰신 조역들이다. 야곱은 라헬을 연애하여 7년을 하루같이 보낼만큼 열정적인 사람이다. 그러나 그 라헬의 성품으로 인해 고통을 당한다.
자녀를 편애하여 자식들끼리 반목하도록 하여 결국 편애했던 요셉을 잃게 되는 아픔을 당한다. 속임을 당하던 삼촌의 집을 떠나 고향으로 오는 길에 자신을 향해 군사를 거느리고 오는 형과 마주해야 했다. 두려움에 떨며 그는 마침내 하나님 앞에서 사생결단을 한다. 환도뼈가 부러지는 결판을 벌이며 그는 자신이 그토록 붙잡으려고 했던 것들을 놓게 된다. 그러나 아직 그는 벧엘로 가지 않았다. 세겜에서 디나의 일로 간담이 녹는 일을 경험하고서야 그는 마침내 벧엘로 올라간다. 벧엘은 하나님과의 약속의 장소이다. 야곱이 제자리에 오기까지 동원된 사람들, 사건들이다.

Ⅴ. 하나님의 다루심. 그를 정결케 하시는 과정
하나님이 야곱을 다루심은 그가 심은대로 거두게 하는 법칙을 통해서였다. 먼저, 레아의 사건이다. 라헬인줄 믿고 간 장가였는데 깨어보니 레아였다. 아버지를 속인 야곱이 삼촌에게 속임을 당한다. 염소를 죽여서 에서의 피부를 흉내 내어 아버지를 속였는데 그 자식들이 짐승을 잡아 요셉의 옷에 피를 발라 짐승에게 먹혀버렸다고 거짓으로 야곱을 속인다. 장자권의 축복을 속여 가로챘던 야곱은 열 번씩이나 품삯을 변역하는 삼촌의 간계를 당한다. 야곱이 이런 일을 당하면서 얼마나 아프고 억울하고 고통스러웠겠는가? 인생의 아픔을 통해서 자신의 문제를 보게 하시는 하나님의 의도이시다. 그리고 그 아픔은 회개하라고 주신 고난들이다. 야망과 욕심으로 똘똘 뭉친 야곱, 또한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겠는가?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참새 한 마리도 그냥 땅에 떨어지게 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 문제 속에서 하나님이 음성을 들어야 한다. 오늘도 변화가 없는 그리스도인을 위해서 험악한 세월이 준비되어 있다. 우리를 향한 포기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변화시키기 위해 주시는 하나님의 인도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온 고난의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거룩한 백성, 거룩한 나라가 하나님의 목표이기에 우리를 향한 이 하나님의 사랑 앞에 우리 모두 하나님의 뜻을 읽고 순종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