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25차 인지테라피 간증문 송선아

작성자 이기영 날짜2007.04.03 조회수3671

                  소 감 문


                                                                   송선아


테라피 오기 전


어려서 우리 집은 긴장과 공포가 자리 잡고 있었다.


아빠와 엄마, 엄마와 할머니 간의 불화 때문이다.


우리 아빠는 교회를 다니시지 않는 무신론자였고 엄마는 신앙생활을 아주 열심히 하시는 분이셨기에 엄마를 향한 아빠와 할머니의 핍박은 끊이지 않았다.


물론 행복했던 시절이 더 많았지만 이상하게 어린 시절하면 눈물부터 나왔다.


나의 눈에 비친 엄마는 항상 약자였다. 혼자 우시고 혼자 힘들어하시고..


어린 나에게 있어 아빠와 할머니의 존재는 적이었다.


나만이 엄마를 보호해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선머슴같이 무뚝뚝하고 강한 척했다.


내가 그렇게 하려면 나의 욕구, 떼를 쓴다던지 부모님 말을 안 듣는다던지 내 감정을 표현한다던지 등의 것을 억누르고 있어야 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나는 순종적인 조용한 아이가 되어버렸다.


또한, 나이를 먹으면서 만난 이성친구와의 교제는 순탄치 못했다.


친구일 때는 편하고 좋은데 이성으로 느껴지면 그 애를 괴롭히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언제나 3개월을 넘기지 못한 채 헤어졌다. 그 때까지 이유가 무엇인지 몰라 나는 단지 나쁜 아이, 차가운 사람, 사랑이 없는 냉혈아, 내 안에는 따뜻함이란게 처음부터 없었다고 비관했었다.




테라피 참여하며


둘째 날, 아빠와 할머니에 대한 분노도 컸지만 놀라운 건 내가 엄마에게도 분노하고 있었다는걸 깨달았다. 한 번도 대항하지 못한 채 혼자 힘들어하는 모습에 화가 치밀었다


그리고 난 그런 엄마에게 둘째 아빠가 되기 위해 나의 여성성을 부인하고 남자가 되려 애쓴 모습을 깨달았다. 또, 내가 여태껏 이성에 대해 그런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던 것은 아빠를 향한 분노 때문이었다. 남자를 적으로 여기고 아빠에게 복수하지 못한 걸 이성 친구에게 교묘히 복수를 행했던 것이다.


셋째 날, ‘살다보면’이란 노래 테라피를 통해 내 내면의 아이를 만났다.


그 아이는 너무 오랫동안 자기감정을 표현하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었다.


나 스스로에게 무거운 짐을 메게 한 것이다. 내면아이가 나에게 그랬다.


“살다보면 괜스레 울적해지는 날이 많았고 나도 한번쯤 호탕하게 웃었으면 좋겠어.


중압감이 너무 커서 훨훨 날았으면 좋겠어. 나 자유롭고 싶어“ 라고..


그 후 춤 테라피를 통해 춤을 추며 그 아이가 누리고 싶은 자유를 만끽하게 해주었다.


아이는 그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신나게 춤을 추며 소리 질렀다.


그렇게 뛰고 나니 내 마음이 기쁘고 날아갈 것만 같았다. 이제 그 내면아이에게는 무거운 짐이 벗겨지고 뽀송뽀송한 새하얀 날개가 자라고 있었다.


얼마 전, 욕구 테스트를 했었는데 즐거움의 욕구가 가장 높았다.


평상시 나는 늘 조용하고 혼자 있는걸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이런 결과를 이해하지 못했었다. 이런 의문점은 내 안의 내면 아이를 만남으로 깨닫게 되었다. 얼마나 뛰어 놀고 싶어 했는지..


이 날 저녁 축사를 통해 하나님과 평화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나님은 춤을 추고 천사들, 꽃, 나무, 풀, 지렁이, 구름, 바람은 춤을 추며 하나님을 찬양했다. 이가 없는 합죽이 입의 사자도 보았다. 너무 즐겁고 신기한 체험이었다.




테라피 이 후


이곳에서 느꼈던 자유, 즐거움을 이제는 가정에서도 내가 속한 곳에서도 누릴 것이다.


그리고 내가 본 지옥의 슬픔과 공포를 하나님의 애타는 마음을 기억하고 영혼 구원에도 힘쓸 것이다. 하나님과 더 깊은 교제와 나의 새로운 나를 기대한다.


먼저 된 자로써 아픈 사람을 따뜻이 안아주고 위로하는 사람이 되겠다.


4일간 몸을 사리지 않고 섬겨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며 나를 새롭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