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는 않았지만 내적치유과정을 이수케 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처음엔 교회에 웬 교육과정이 이렇게 많아? 더욱이 웬 치유과정이 이렇게 많아? 나는 별로 치유받을 것이 없는데....등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휘감았다. 더욱 교회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 적응이 안되어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연중 계속 잠시도 쉴새없이 이러한 훈련을 계속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 보니 이러한 교육과정이 사실 현재까지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내용들이고, 상설교육과정치고는 수강료도 싼데다가 더욱 현재 중고등부 아이들을 책임맡고 있는 직분자로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기로 결심하였다.
솔직이 처음에 '나는 별로 치유받을 게 없다'는 생각 때문에 '어떻게 진행하나?' 지켜보며 방관자적 자세를 취했었다. 또한 완전주의, 강압, 징벌, 거부, 방치등 부모의 자녀양육태도가 자녀의 인격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대해서는 '나와는 큰 상관이 없어. 나는 누구보다도 어려운 환경속에서 그런 어려움이 내 인격형성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지 않고 오늘의 나로 자라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때문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임했었다.
그러나 처음에 기질테스트를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것들을 해보며 재미를 갖게 되었다. 아울러 한주 한주 진도를 나가며 다양한 유형의 양육태도를 접하는 동안 지금까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내 자녀에 대한 나의 양육태도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다분히 강압과 징벌중심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나의 모습을 보며 '이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그렇게 자라왔기에 내 자녀도 스스로가 자기를 통제하며 살아가기를 원하고 강제로 밀어붙였던 내 과거가 부끄러웠고, 문득 '나의 그러한 과거의 행동들이 이제 중3, 초5씩이나 된 아들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생각건대 아들들에게 긍정적이고, 창의적이며, 하나님을 찾게 만들고, 인생의 맛을 알게하는 것과는 영 거리가 먼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먼저 예수믿는 사람이란 명목으로 '너희들도 매일 성경읽고 기도해야 하며, 교회에 절대로 빠져서는 안되고,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는 거룩한 훈시는 많이 했지만 그것들이 아이들의 인격형성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였음을 생각하니 먼저 스스로에게 창피했고 이를 모르는 아비에게서 자란 아들들이 안스러웠다. 어떻게 저들을 보상해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에 나는 별도의 시간을 내어 아들들에게 나의 생각을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으나 아이들이 집에서 하는 행동을 보면 다시 감정이 배에서 밀려올라와 나로하여금 참을 수 없을 만큼의 고통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이러면 안되지!'하며 꾹 참고 이겨내었고 이것이 반복되며 조금씩 나의 마음이 유해지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진행한 에릭슨의 심리사회성 발달 테스트를 통해 나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렸을 적에 내가 당한 어려운 환경이 나를 사로잡을 수 없었던 것은 내가 그리스도인이었고 또 그리스도의 인격을 가졌었기에 환경에 물들거나 굴복당하지 않고 환경을 이기며 살아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잘 몰랐으나 내가 어려서부터 예수님을 알고 믿었다는 것이 오늘의 나를 만든 결과라는 사실을 접하며 요셉이 후에 형들을 만나 고백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당신들이 나를 이속에 팔았으므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
끝으로 이런 과정들을 만들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더 나은 삶을 살도록 인도하시는 박승호 목사님이 존경스럽다. 지내놓고 나서야 '아 거기엔 하나님의 이러한 뜻이 숨어 있었구나!'하고 깨닫는게 사람이라고 한다. 이제라도 이를 깨닫게 되어 감사하며 앞으로도 인지치유등 계속해서 치유과정을 이수하며 나의 인격을 훈련시켜가려 한다. 주님이 그만두라고 하실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