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 내내 부담없이 자연스런 맘으로 이 시간을 기다렸다. 작년에 시작했다가 시어머니의 뇌경색으로 중도 포기해야 했었고,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아 일년이란 시간이 흘러버렸다. 항상 무슨 일에는 기도로 시작하여 기도로 끝내야 됨을 이번 일로 실감도 했다. 사실 시간만 투자하면 내속에 있는 응어리가 다 풀어지고 치유될 거라 기대도 많았었다. 그러나, 다른 수강자들의 진솔한 모습들 속에서 치유란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그들의 이야기로 나도 치유 받을 수 있고,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5살 때 엄마의 죽음,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라고 부르는 이로부터의 핍박과 설움, 구박받지 않으려고 일찍이 철이 들었고, 엄마에 대한 그리움에 남모르게 많이도 울었던 그 때가 나에겐 어둠의 시간들이었다. 지금도 생각난다. 너무 외롭고 힘이 들어 옥상 굴뚝에 코를 대고 연탄가스 맡고 죽어버릴려고 했던 시간들이 아직 어리고 한참 부모 품에 매달려 어리광 부릴 그때에 난 지독한 외로움과 서러움에 혼자 몸서리치며 견뎌냈었다. 철이 들고 나이를 먹으면서 나름대로의 생존방식을 터득했고, 절대로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았고, 씩씩한 척, 밝은 척, 강한 척 했으며, 내 가족사는 절대 함구하면서 포장된 나로 청소년과 이십대로 보냈었다. 이런 내가 엄마라는 단어만 나와도 금방 서러움에 눈물이 철철 흘러 내렸고, 가슴이 아프도록 쥐어짜며 운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아버지로부터의 방치와 강압, 새엄마로부터의 거부와 징벌로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헤매던 내 어린 시절은 장녀라는 위치로 그나마 잘 버텨 왓었던 것 같다. 반항 한번 해보지 못하고, 소극적이며 항상 의기소침하고 상처도 잘 받고 사랑할 줄도 받을 줄도 모르는 내가 남편을 만나 위로와 사랑을 받으며 첨으로 남에게 의지하고 마음을 열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을 모르던 그 때에 하나님이 내게 주신 아주 커다란 선물이 남편이라고 생각한다. 또 , 잘 잊고, 맘에 담아 주질 못하는 성걱도 하나님의 은혜이며, 그 많은 일들을 다 담고 살기엔 내 마음의 그릇이 너무 작다. 작년 샘파를 경험으로 하나님도 알게 되었고, 구원의 확신도 생겼으며 성령 체험땐 억눌려 왔던 내 설움을 한번에 토해 내려는 듯 정말 큰소리로 소리내어 속 시원하게 울어도 보았다. 그 후로 이상하게 마음의 평안이 찾아들었고 방언도 경험했으며 꼭꼭 묶어놨던 내 마음과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저절로 풀어지게 되엇다. 내 속의 단단한 틀이 깨지고 나니 정말 속이 다 시원해 졌다. 또 이런 나를 주님께서 위로해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것에 감사하며 기뻐 어쩔 줄을 모르던 작년 그때가 나에겐 과명의 시간들이었다.
이제는 내가 아는 마음의 짐은 내려 놓은 것 같다. 완전하게 치유되엇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또 어떤 응어리가 내 맘속 깊은 속에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주님께서 치유해 주시리라 믿는다. 또, 그런 날을 기대해 본다. 내 속을 완전하게 드러내고, 주님의 사랑으로 채우고 싶다. 아직 옛것의 내가 남편과 아이들에게 혈기를 부리는걸 보면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 뿐이지만, 열심히 주를 사모하고 따라가다 보년 ‘ 내 딸아 아주 장하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다’라는 하나님의 칭찬을 들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사역자와 수강자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