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치유를 통해 나의 양육패턴은 거부와 방치 성향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슴 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과거의 나는 거부당하지 않기 위해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사람과의 관계나 모든 일상에서 깊이 관여하는 일을 하지 못했다. 선택함에 있어서도 뚜렷한 감정 표현을 못했으며 그 때의 상황이나 남을 의식하는 선택이 우선되었다. 이런 나의 성격이 싫어서 배우자는 선이 분명한 완벽주의자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것이 또 다른 상처를 만드는 것을 대충 대충 살았던 나의 철부지 결혼 시기엔 짐작할 수 없었다. 십 사년 결혼생활은 침묵을 늘려가는 시간이었고, 한 번씩 싸울 때에야지만 쌓여둔 감정들을 털어 놓을 수 있었다.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고 끈기 없는 나의 삶은 놓칠 수 없는 최고의 선물을 받게 된 것이다. 교회 생활 십년이 되어가는 지금 변화된 모습도 없지 않아 있지만 아직도 해결되니 않는 죄성이 올라올 땐 그것 또한 하나님이 주신 내 모습이 아닌지 인정하며 살려고도 했다. 특히나 시부모님에 대한 나의 감정은 참으로 모순된 것이었다. 그냥 싫고 그냥 불만과 원망의 마음뿐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친정어머니와 연결된 것을 알게 되었다. 친정어머니와 할아버지의 관계와 말들 속에서 난 나도 모르게 시부모와의 관계를 배우게 된 것 같다. 지금도 이러한 감정이 몰려올 땐 나와는 상관없는 감정이라 끊고자 하지만 결코 쉽지가 않다. 이외에도 나의 것이 아닌 타인에 의해 자라난 감정들은 아직도 내안에서 내 모습인양 나를 헷갈리게 한다. 이러한 것들을 단시간에 치워버리기엔 쉽지 않음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내 모습을 하나님은 알고 계심을 나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치유해 나가실 것을 확신한다. 그 방법이 내적 치유라는 방식이 되든 어떠한 방법이든지 확신하진 못하지만 이제는 나의 감정 하나님이 태초에 주시고자 하셨던 아름다운 감정들을 살리며 살려고 노력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