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3장
1. 단락 나누기
1) 1~14절 : 유다의 설득에 야곱이 베냐민을 애굽으로 보냄
2) 15~23절:요셉은 베냐민을 보자 만찬을 준비하고 다른 형제들은 양심고백을 함.
3) 24~34절:요셉이 나이 순서대로 식탁을 차려 주고 베냐민에게 더 각별히 대함
2. 내용 이해
1차 방문 때와는 달리 베냐민을 동반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으로 인해 큰 진통을 겪은 후 2차 방문이 결행되는 장면입니다. 서릿발 같은 야곱의 완고한 태도로 상황의 악화(1,2절)와 유다의 간절한 설득(3~11절)과 양식이 떨어져 죽게 된 지경으로 야곱이 베냐민을 내려놓도록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같이 애굽행이 재 시도된 데에는 야곱 일가와 그 후손들의 애굽 체류를 예언하신 하나님의 섭리에 저항할 수 없는 추진력이 내재해 있습니다. 베냐민을 대동한 사실을 확인한 요셉의 들뜬 영접 준비와 영문도 모른 채 총리 사저로 인도 뒤 형제들의 불안 심리가 잘 대조되어 있습니다. 이는 장차 이스라엘 12지파의 시조가 될 야곱의 열두 아들이 22년 만에 한 자리에 모이기 직전의 긴장감 도는 장면으로서 하나님의 무조건적 구원의 초청 앞에 선 죄인들의 당황함과 불안감을 암시해 줍니다.
형제들과의 두 번째 만남 장면으로 아버지 야곱의 안부에 대한 깊은 관심과 유일한 동복형제 베냐민을 향한 애끓는 사랑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3. 소감 및 결단
베냐민의 애굽행 요청에 대한 야곱의 결단은 야곱 자신이 소유한 인간적인 마지막 기쁨까지를 완전히 포기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즉,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 베냐민을 잃는 것까지도 감수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 결단은 후일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실현시키게 했던 바, 이 야곱의 희생적 결단은 ‘죽으면 살리라’는 기독교의 역설적 진리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실로 자신이 소유한 모든 세상적인 것을 하나님 앞에 내어놓고 포기할 때,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의 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자신의 마지막 영역이 존재하는 한 하나님의 역사는 지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잃으면 잃으리로다 (죽으면 죽으리로다) 라는 결단 만이 우리에게 진정한 풍요의 삶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걸 내려놓고 기도해야 하는 이 자리에 서서 조차 사실 아직도 저는 부끄럽게도 내려놓지 못한 과거의 한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자녀들을 내 소유물로 생각하고 내 뜻대로 조정하는 생활을 했습니다.
자녀들이 내 뜻대로 안 따라 주어 무척 힘들었고, 저의 자녀들도 힘든 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언니의 외동딸, 즉 나의 조카가 이 세상을 황연히 먼저 떠나는 모습 앞에 너무 황당하고 이해가 되지 않아 망연자실 했습니다. 아마도 이때가 마치 야곱의 모습처럼, 내 인생에 흉년이 들었던 시기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무서웠습니다. 자녀가 내 것이 아니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렸습니다. 유난히 매달릴 곳을 자녀들에게서만 찾았던 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이런 모습과 집착이 내 사랑하는 딸들에게는 어쩌면, 상처로 다가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자녀를 많이 내려놓았고 그 일로 저는 돌아온 탕자가 되어 우리교회로 와서 다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사건을 도저히 우리의 마음으로 이해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그 사건을 통해서 저희 친정식구들이 다 주님께로 돌아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다시 한 번 내려놓지 않고 붙잡고 있는 것이 없는지 점검하고 온전히 내려놓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다시금 나 자신을 내려놓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4. 기도
내려놓음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 날마다 주님 앞에 내려놓게 하여 주시옵소서! 겸손함으로 주님께 영광 돌리는 삶이 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