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6장 QT 나눔(2011. 10. 19)
순종교구 254셀 최은미 성도
제목 :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다.
본문구성 및 내용
1. 성전 건축
○ 1절 : 솔로몬 즉위 4년 2월 성전 건축 시작
○ 2절-5절 : 건축 규모
· 성전 길이 육십 규빗, 너비 이십 규빗, 높이 삼십 규빗
· 성소 앞 주랑의 길이 이십 규빗, 너비 십 규빗
· 창문, 다락, 골방들을 만듦
○ 6절-8절 : 건축 방법
· 턱을 내어 골방 들보가 성전 벽에 박히지 않게 함
· 모든 철 연장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함
· 하층, 중층, 상층으로 순차적으로 오르게 함
○ 9-10절 : 건축을 마침
· 백향목 서까래와 널판으로 성전을 덮음
· 다락방을 백향목 들보로 성전에 연접하게 함
○ 11절-13절 : 여호와의 말씀
‘네가 지금 이 성전을 건축하니 네가 만일 내 법도를 따르며 내 율례를 행하며 내 모든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한 말을 네게 확실히 이룰 것이요. 내가 또한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에 거하며 내 백성 이스라엘을 버리지 아니하리라’
2. 성전 내부 장식
○ 14절-22절 : 내소와 외소를 만들고 백향목과 금으로 장식함
○ 23-28절 : 각 십 규빗의 그룹을 만들고 각 오 규빗의 날개를 만들어 금으로 입힘
○ 29절-36절 : 내소와 외소의 문, 안뜰을 만듦
3. 성전 건축이 끝남 :
○ 37절-38절 : 설계와 식양대로 7년 만에 성전 건축이 끝남
소감 및 결단
처음 셀장님께서 큐티를 하라고 하셨을 때 저는 큐티가 뭔지도 잘 몰랐습니다. 그저 내용 정리해서 읽으면 된다고 하셔서 그럼 해볼까요 했는데 지난 수요일 다른 집사님께서 큐티하시는 모습을 보고 마음 속에 쿵 소리가 들렸지요.
저는 생명샘 교회에 올 4월 24일 새신자 등록, 현재 출애굽기 10강, 샘파 5주차 성도입니다. 다 집사님, 권사님이시던데 제가 해도 될까요? 아직 자격이 되지 않는 것 아닌가요? 하는 물음에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셀장님의 권면과 ‘그게 무슨 상관이야’라는 남편의 되물음에 용기를 내 이 자리에 서 보았습니다.
광야를 배우기 시작하고 하나님에 대한 물음이 잔뜩 생겨나면서 기도가 되지 않던 저는 폐렴에 걸리고 아이들이 몇 달째 감기가 낫지 않고 남편과 시동생까지 비염으로 고생하는 등 온 가족이 자잘한 병마와 싸우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는 여전히 소리가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의 중요한 출장을 앞둔 토요일 아침, 전화벨 소리와 함께 ‘너 어디냐?’는 목소리. 남편의 회사 본부장이었습니다. 대리 주제에 본부장을 수행하기로 했던 남편이 늦잠을 자버렸던 것입니다. 정신없는 남편, 얼굴에 스킨을 발라주고 물을 먹이며 허둥지둥 보내고 나니 기가 막혔습니다. 워낙에 알아서 잘 하는 남편은 실수를 모르는 사람이었고 이렇게 허둥대는 모습은 제가 그를 알아온 십여 년의 시간 동안 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어떡하지’ 생각했습니다. 그러곤 제 모습을 보니 무릎을 꿇고 손을 모으고 기도하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러곤 이어 마음에 닿는 생각은 아, 하나님께서 이 기도는 들어주지 않으시겠구나. 내가 그 동안 얼마나 남편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는지 하나님께서 물으시려 하는구나.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작은 부분으로 콕 치셨을 뿐인데 그 동안의 이해되지 않는 것들을 다 넘길 만큼의 은혜로 날 기도하게 하실 수 있는 분이구나. 나를 너무나 정확하게 아시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사를 KTX로 보내고-차표도 남편에게 있었고 그날 본부장은 취임 후 첫 인사였는데 말입니다.- 차를 몰고 지방으로 바로 간 남편의 그날 하루는 역시나 엉망이었다고 합니다. 막히지 않고 일이 잘 풀리게 해달라고 기도했으나 꽉꽉 막힌 차들과 도착해서도 실수를 자꾸 생각하다 중간에 가방을 두고 오는 실수를 다시 범한 남편은 기가 푹 죽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알았습니다. 남편에게는 그날의 실수가 꼭 필요했음을요. 남편은 최근 회사에서 계속 인정받고 있었고, 남편의 단 하나 약점인 겸손하지 못함을 이번 기회에 하나님께서는 내려놓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날 남편의 카톡 아이디가 ‘교만과 자신감의 차이’로 바뀌었습니다. 남편도 자신의 교만을 내려놓은 하루였지요. 게다가 회사 직원들도 그날의 에피소드를 듣고는 다들 너무나 좋아했답니다. 그들도 그의 실수를 통해 더 친근한 동료로써 만나게 되겠지요. 그리고 남편의 최근 업무가 너무 과한 것임을, 지나치지 않도록 해야 함을 남편의 상사들도 생각할 기회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아내로서 돕는 배필로써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하나님은 이토록 꼼꼼하고 세밀하게 우리의 삶에 관여하시고 계신데, 연년생 아이들을 키운답시고 남편에게 해주어야 할 일들을 하지 않고 나태하지 않았는가. 남편을 위한 기도도 하지 않으면서 그 동안 무엇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는가. 하나님의 작은 교회인 가정을 위해, 가정이라는 성전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열왕기상 6장 큐티라는 말씀을 듣곤 아, 내가 해야 할 부분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성전 터를 닦고 백향목으로 정성껏 성전을 쌓아 온갖 장식을 하나하나 해 나가는 솔로몬처럼 나도 성전인 우리 가정을 잘 다듬고 장식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잘 하고 있는 부분보다 회개하고 내려놓을 것이 더 많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이번 주 출애굽기 예습을 하면서 주제가 ‘내가 거할 성소를 지으라’인 것을 보면서 말씀까지도 나에게 꼭 맞게 아귀를 맞춰주시는 하나님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나의 가정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우선 내 안의 성전이 바로 지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중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방황하던 우리 가정을 바로 서게 하고, 엄마의 병까지 한 순간에 낫게 하신 하나님을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나 지금까지 저는 많은 영적 기적들을 보았습니다. 많은 은혜들 속에서 하나님을 알았고 그분을 신뢰했으나, 제 안에 성전이 솔로몬처럼 들보하나까지 벽에 박히지 않도록, 연장 소리 하나 들리지 않도록, 또한 아래에서 위까지 순차적으로 지어왔는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때그때 받은 은혜로 구멍을 막았고 헐겁게 조여진 나사들이 작은 시험에도 풀어져버려 내 안의 성전을 허물어버렸습니다. 저는 한번도 구체적으로 내 안의 성전을 체계적으로 단단하게 무너지지 않게 지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좋아하실 성전이 될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제 마음대로 제 모양대로 성전을 짓고 있지 않았나 고백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하나님을, 제가 생각하기에 그분이 좋아하실만한 모양대로, 세상의 기준대로 짓고 있었다는 것을요. 하나님이 제게 주실 계획이 무엇인지, 그 분의 설계도가 어떻게 되는지는 생각지 않고 말입니다.
온통 길이가 어쩌고 너비가 어쩌고 해서 대충 넘겨버렸던 열왕기상에 이토록 단단했던 솔로몬의 마음과 하나님의 세밀한 계획이 있었음에 놀랍니다. 그리고 기대합니다. 생명샘 교회에서 나에게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계획들이 출애굽기에서부터 샘파, 어머니학교, 받아주기 등을 통해 점차 어떻게 나타날지, 제가 제 안의 성전을 단단히 지어가면서 우리 가정을 어떻게 옳게 세워 나갈지, 그리고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생명샘 교회라는 또 하나의 성전에서 어떤 영향력들을 주고받을지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어떤 결단을 하기보다 기대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앞에 주어진 것들에 대해서요. 그리고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를 위해 하나님께서 셀 식구들과 생명샘 교회를 제게 적당한 방법으로 붙여주신 것임을 믿습니다.
기도
하나님의 방법대로, 그리고 모양대로 우리들의 성전이 지어지기를 원합니다. 저희들의 고집과 욕심을 주께서 다듬어 주시고 가장 좋은 방법으로 사용하여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