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

마땅히 해야 할 일

강재광 목사 / 고전 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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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고전 3:6-9 “마땅히 해야 할 일

1. (말씀의 씨앗)을 심고 물을 준 사람이 있었습니다.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 박사님은 미국의 매사추세츠 농대 부학장으로 재직하시던 신실하신 크리스천이었습니다. 클라크 박사님은 앰허스트 대학에서 잠시 교편을 잡으셨는데 그 때 만난 니이지마 조라는 일본인 제자가 일본에 돌아간 후에 클라크 박사님을 초청하여 삿뽀로에 농업 대학을 설립하는 임무를 맡고 삿뽀로에 오셨습니다. 클라크 박사님은 낮에는 일본 학생들에게 미국의 근대식 농업 기술을 전수하고, 밤에는 성경을 가르치셨습니다.

 

2. 하나님께서는 심기어진 말씀의 씨앗들을 (자 라 나 게) 하십니다.

클라크 박사님이 8개월간 삿뽀로 농대에 머물면서 일본 학생들에게 농업 기술과 성경을 가르치신 후에 고국으로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클라크 박사님은 배웅을 나온 제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시며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Boys, Be Ambitious!” 우리가 학교 다닐 때, 한 번 쯤은 들어 본 말이지요. 흔히 우리말로는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로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번역은 클라크 박사님이 뿌리신 말씀의 씨앗들이 자라서 맺은 열매를 생각해 볼 때, 적절한 번역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야망을 이루는 것만을 삶의 전부로 생각하는 세상 사람들은 클라크 박사님의 작별 인사 중 저 부분만 딱 떼어 놓고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클라크 박사님이 하신 작별 인사의 말씀 전부를 보면, 박사님은 제자들에게 제자들아, 사람이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위해 비전을 품으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스승의 당부를 마음 속 깊이 담고 그 당부대로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심기어진 말씀의 씨앗을 자라나게 하십니다.

 

3. 말씀의 씨앗들은 시대마다 그 시대가 간절히 바라는 (열 매)를 맺게 합니다.

삿뽀로 농대 1기 입학생들은 삿뽀로 밴드를 결성하여, 성경을 공부하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2기생이 입학하자 그들에게도 클라크 박사님에게 배운대로 성경을 가르쳤습니다. 이들이 자라서 일본 근대화의 주역들이 됩니다. 2기생 중에 우찌무라 간조 선생님은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일본에 돌아와서 일본 제국주의에 대항하여 양심의 목소리를 냅니다. 제국주의가 아닌 성경 위에 일본을 세우자는 성서 일본 운동을 일으키며 일본 청년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이 때 성경을 배운 제자들이 패전 후 일본 사회를 복구하는 주역들이 됩니다.

또한, 우찌무라 선생님에게 성경을 배운 조선 청년 김교신이 있었습니다. 김교신 선생님은 우찌무라 선생님의 성서 일본 운동에 감동 받아서 귀국 후에 성서 조선 운동을 일으키고 성경을 가르쳤습니다. 양정중, 경기고에서 민족 의식과 자주 독립 정신을 심어 주었습니다. 이 정신이 손기정 선생님에게 이어져서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시상식에서 고개를 숙입니다.

한편, 클라크 박사님을 초청한 니이지마 조는 일본 최초의 기독교 대학인 도시샤 대학을 세우고, 바로 그 대학에서 우리나라 시문학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정지용 시인과 윤동주 시인이 공부합니다. 그들의 시가 어려운 시절 한국인의 마음을 위로하고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한 사람이 뿌린 믿음의 씨앗이 이토록 시대마다 그 시대가 간절히 바라는 열매를 맺게 합니다.

 

4.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 )을 하기를 바라십니다.

클라크 박사님은 일본 청소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일을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로 받아 들이고 행하셨습니다. 이 분의 제자들도 클라크 박사님께서 심어 주신 정신에 따라 각자의 삶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나라를 위해 일하고, 어떤 사람은 성경을 가르치고, 어떤 사람은 학교를 세우고, 어떤 사람은 시를 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을 도우시고 그를 도구로 삼아 세상을 발전시키기고,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시고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십니다.

여러분, 클라크 박사님은 선교사도 신학자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주일 성수하는 신실한 크리스천이었습니다. 그러나 말씀의 씨앗을 심고 물 주는 일이 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임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기 원하십니다. 말씀의 씨앗을 심고 물을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시고 하나님의 선하신 지혜로 그 시대마다 시대가 간절히 원하는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