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요한계시록 20장 큐티

 

1진 김옥연지파 이경화셀 이경화 권사

 

말씀요약

1-6: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가지고 용을 잡은 후 천 년 동안 결박해서 무저갱에 넣고 인봉해서 사람들을 미혹하지 못하게 한다. 예수를 증언하기 위해 목 베임을 당한 자들, 짐승과 우상에게 경배하지 않은 자들, 이마와 손에 표를 받지 않은 자들은 살아서 천 년 동안 왕노릇하는데 이를 첫째 부활이라 한다.

7-10: 곡과 마곡이 싸움을 붙이는데 그 수는 모래와 같이 많다. 그들이 성도들의 진과 성을 두르나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서 그들을 태워버리고 불과 유황 못에 던지니 거기서 밤낮 괴로움을 당한다.

11-15: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대로 심판을 받는데,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에 던져지는 둘째 사망을 맞이한다.

 

소감 및 적용

사단이 옥에서 놓여나서 곡과 마곡을 미혹해서 싸움을 하는데 그 수가 바다의 모래 같으리라고 말씀한다. 아브라함에게 약속을 주실 때도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32:12)”는 약속을 주셨는데 사단을 따르는 수도 그와 같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디에 서서 누구를 따라야 할까? 사단에게 현혹되어 따르지 말고 본문에서 사도 요한이 5번이나 보았다고 한 것처럼 우리도 눈을 떠서 하나님 나라를 보아야 하고 하나님의 마음과 주변 사람의 사정을 살펴서 함께 생명책에 기록되는 연합체가 되어야겠다.

저번 주에 수업에 들어갔을 때의 일이다. 아이들이 체육을 하고 들어와서 어수선한 가운데 수업을 할 생각이 전혀 없이 계속 떠드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무리 진정을 시켜도 더욱 소란해지며 자기들끼리 얘기를 핑퐁처럼 주고받다가 친구들의 험담을 하더니 결국 교사인 나까지 우롱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도저히 수업을 진행할 수가 없어서 수업을 멈추고 10분 동안 가만히 있었다. 이 일을 주동했던 학생에게 내일 방과후에 오지 말라고 하고는 참담한 심정으로 잠자코 의자에 앉아 있었다. 종이 칠 무렵 그동안 매일 자고 있었던 다문화 학생이 앞으로 걸어나오더니 조용히 나에게 우유를 한 개를 건네주고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한국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라 아예 수업과는 담을 쌓은 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아무 말도 없이 쓱 우유를 내밀고는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사람에게는 여러 면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아이가 그렇게 따뜻한 마음을 보여줄 줄은 정말 몰랐다. 수업 종이 치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그동안 속상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으며 그래도 그 교실에 사람다운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니, 아이들이 다 그렇지 뭐, 다시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며 마음이 풀렸다. 그 다음날 그렇게나 말썽을 부리고 마음을 상하게 했었던 그 학생이 방과후시간에 와서 태연하게 수업을 들으니 나도 와준 것에 고마워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수업을 마쳤다. 이틀 후 그 반 수업에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가서 수업을 하니 아이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수업에 집중했다. 그날 다문화 학생이 내민 손길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내 마음은 계속 삐져서 속좁은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종이 한 장 차이로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한다.

11, 12월은 사람의 마음이 흔들리는 계절이다. 직장에서도 그렇고 교회에서도 그렇고 주변을 보면 일 년 동안의 피로가 쌓여서 지금 맡고 있는 그 일을 계속해야 할지, 그 자리에 계속 있어야 할지 고민하는 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반응이 없고, 혼자 감당해야 할 몫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 누군가 조용히 우유 하나 내미는 관심을 보여준다면 그 작은 사랑 때문에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한 걸음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나이가 먹어도 항상 어린아이 같다. 윗사람은 나를 챙겨주는 게 당연하고 나는 그냥 받기만 하는 사람으로 오랫동안 관계가 굳어졌을 수도 있다. 우리가 다같이 생명책에 기록되어 천 년 동안 왕노릇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중에 그만두지 않고 계속 그 자리를 지켜내는 것도 중요하다. 나의 작은 반응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녹일 수 있다면 이제는 반응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혼자서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힘을 모아 성숙해지고 성장해가며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기에... 지금껏 나를 챙겨주었던 목사님을, 전도사님을, 선생님을, 부모님을, 지파장이나 셀장님을 이제는 내가 챙겨주는 관계로 변화시켜보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힘들었던 그분들이 다시 힘을 내도록, 다시 그 자리에 여전히 계시도록. 그래서 모두 하나님의 선한 일을 감당하는 일꾼이 되어 주님 나라에 가기까지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돕는 동역자가 되었으면 한다.

 

결단

- 말씀으로, 일대일로 사람을 세우겠습니다.

- 첫사랑을 회복하도록 기도에 힘쓰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그동안 하나님의 사랑과 주변의 사랑을 그렇게 많이 받았으면서도 하나님과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고 저 자신에게만 주목하며 살아갈 때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주변 사람들과 연합하여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데 협력하여 우리 모두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세워질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