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C 나눔
(2024/04/10 요한복음 6:5-11, “육신이 말씀이 되어가는 성도)
3진 서의숙 지파/박혜경 셀/문주엽
1. 말씀 요약
2000년전 이땅에 오신 예수님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분으로, 그분의 삶은 곧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말씀 자체였습니다. 이땅에 육신으로 온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으로 성도라 불리워지게 되었고, 그분을 통해 우리의 육신도 말씀이 되어갈 수 있다는 소망을 지녔습니다.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고, 그분의 물음에 답하고, 그분의 말씀을 붙들고, 그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그것을 나누며 살아야 합니다.
2. 소감 및 적용
스무살이 넘어서야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던 저는, 처음 요한복음을 대할 때, 태초에 말씀이 계셨고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셨다는 구절이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어떻게든 내가 이해하고 해석해 보고자 하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인데, 돌아보면 지혜가 없고 미련한 육신인 저로서는 당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는 작업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란, 참으로 모든 지혜와 총명을 우리에게 넘치게 하사,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려 주셔야만(엡1:8-9) 깨달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어느덧 주께서 저에게 찾아오셔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에게 오신 그 신비를 깨닫게 하신 것도 감격스러운데, 죄많은 육신으로 이땅에 온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이 될 수 있다니, 그 사실이 저를 더 두근거리게 합니다.
이번주 말씀을 들으며, 자문하여 보았습니다. 예수님이 나에게 던지시는 질문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말씀을 붙들고 순종하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무언가 그럴싸한 것들이 생각나면 좋겠는데, 금방 생각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온 지난 30년 시간 속에 분명히 상황마다 주님은 여러 말씀들로 나를 인도해 오셨고 마음을 울리는 말씀도 주셨는데, 부지런히 기록하고 암송하며 마음에 품지 않아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어쩌면 길가에 떨어진 씨앗과 같이 새들이 와서 주워 먹었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에 밟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잠자리에 누워 지난 신앙 생활의 여정들을 떠올려 보다가, 아마도 십여년전 복음서를 읽던 중에 저에게 충격을 주며 신앙생활에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구절이 생각이 났습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주님께서 내 뜻과 내 마음을 알아주시기를 원했지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믿음 생활을 한다고는 했어도 종교적인 열심만 가지고 바리새인처럼 살다가 주님 앞에 갔을 때 “나는 너를 도무지 모른다” 하시며 천국 문을 닫으시고, 나는 그 앞에서 슬피 울며 이를 갈고 있는 모습을 그려 보며 참으로 두렵고 슬펐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저는 ‘이제 중요한 말씀을 깨달았으니 무언가 달라지겠지’ 하며 기대를 했었지만 다시 10년여의 세월이 흘렀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저를 보며 한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주의 인도하심 가운데 선물과 같은 생명샘 교회에 온지 이제 2년이 되어가며 요즘 저는 이 시절 저에게 주님이 다시 요구하시는 것은 기본기라는 깨달음이 있습니다. “나에게 더 가까이 오고 싶어하는 네 소원을 들었으니, 너는 내 앞에 더 오래 머무르고, 내 말이 늘 네 맘 속에 있게 해 보렴.” 이라고 잔잔히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매일 말씀을 읽고, 기도 시간을 늘려가며, 각종 예배와 말씀 공부 등을 통해 저를 더 가까이 부르시는 그분의 음성을 듣습니다. 운동도, 악기도, 기본기가 중요한데, 그간 신앙의 기본기를 왜 지키려 하지 않았을까 돌이켜 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땅에 오신 것이 스무살의 저에게 첫째 복음이었다면, 나의 이 육신도 말씀이 될 수 있다는 이 신비의 말씀은, 이제 50이 되며 점차 육신의 낡아짐을 느끼는 갱년기의 저에게는 두번째 복음입니다. 성령이 내 안에서 역사하셔서 날마다 나를 부인하고 나를 바꾸시는 모습을 통해, 내 입에서 나가는 복음의 증거와, 사랑을 담은 한마디 말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는 것을 통해, 저의 이 육신이 말씀이 되어 누군가에게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그리스도의 편지가 될 수 있다면, 허무하게 주여주여 이름만 부르다가 주님 앞에 가지 않고 아버지의 뜻대로 살다 왔다고 고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망을 품습니다.
3. 결단
1)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지키기 위해 기록하고 암송하겠습니다.
2)육신의 경험과 생각을 내려놓고 말씀 충만할 수 있도록 첫시간을 드리겠습니다.
3)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저하지 않고 손내미는 연습을 하겠습니다.
4. 기도
말씀이 육신으로 오셔서 우리를 깊은 어둠 속에서 빛으로 불러내어 주신 주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그 사랑에 응답하여 주님의 핏값으로 사신 이 육신이 주의 말씀을 이땅에서 이루며 살다가, 거룩하고 흠이 없는 모습으로 영광스런 주앞에 설 수 있도록 인도하시고 붙들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