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

'그 품으로 돌아오라'

정장복 목사 / '눅 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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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20170709 주일설교 자료 정장복 목사
“그 품으로 돌아오라” (눅 15: 11-24)

눅15:18-19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오늘의 본문 탕자의 비유는 성경 가운데서 인간들이 가장 반기는 비유입니다.
여러 방면에서 이 비유가 각광을 받은 이유는 하나님의 이미지가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율법을 통하여 인식된 하나님은 창조주로서 바른 질서를 지키기 위한 공의와 심판의 주인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언행심사는 언제나 두려움 속에서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성자 하나님으로 이 땅에 오신 우리 예수님은 하나님의 이미지를 이 탕자의 비유를 통하여 전혀 달리 설명하고 있습니다.

§ 탕자의 비유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

오늘의 탕자의 비유는 스스로 죄악의 길을 찾아가 버림받고 실패하고 죄의 세계에 전락한 아들을 기다리고 반기는 참으로 귀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인간이 흉내낼 수 없는 하나님 아버지의 높고 깊고 넓은 품을 매우 섬세하게 묘사하여 인간들을 놀라게 합니다.

첫째, 탕자는 완전히 인간세계에서 버림받은 인간이었습니다.
그에게 재물이 있을 때는 그의 문지방이 닳도록 많은 무리들이 함께 하면서 먹고 즐기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에게서 모든 재물이 없어졌을 때 그는 인간사회에서 의식주를 함께 하지 못하고 돼지들의 세계로 들어가 살아야 하는 가장 비참한 세계의 주인공으로 전락합니다. 허랑방탕한 삶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처절하게 경험합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이러한 아들을 기다리십니다. 바른 삶의 길을 걷지 못한 오늘의 현대인을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둘째, 탕자는 완전히 실패한 인간으로 전락하였습니다.
실패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계십니까? 그것은 병이 들거나 직장을 잃은 것 보다 더 심한 종착의 지점입니다. 먹을 것이 없어 주려죽는 것이 가장 슬픈 실패의 종점입니다. 탕자는 드디어 자신이 먹을 것이 없어 주려 죽게 됨을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풍요로운 아버지 집을 동경하게 됩니다. 아버지는 탕아의 실패를 문제 삼지 않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십니다. 실패자를 안아 주실 용서의 넓은 품이 하나님 아버지에게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음을 알려주는 귀한 메시지입니다.

셋째, 탕자는 자신이 죄인됨을 깨닫고 참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죄인이 죄인임을 깨달음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인간이 죄를 짓고도 죄인임을 인정하지 않고 사는 것이 현대인의 비극입니다. 그런데 탕자는 드디어 자신의 모든 사고와 행위가 하나님 앞에, 그리고 아버지 앞에 죄인임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향하여 발길을 돌립니다. 회개(repentance)의 영영사전의 풀이는 자신의 길이 잘못되었음을 알자 바로 방향을 바꾸는 것(change direction)이라고 풀이합니다. 방향을 바꾸어 돌아 온 아들을 아버지는 죄인으로 보지 않고 아들로 보시고, 그 넓은 품에 꼭 안아주시며 눈물흘려 반기십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버려진 인간으로 살면서 아파하는 무리들, 실패의 현장에서 눈물 흘리는 무리들, 죄인임을 깨닫고 터벅 터벅 돌아오는 자녀들을 기다리시고 반기십니다. 마침내는 그 높고 깊고 넓은 품으로 안아 주십니다. 그 품에 안기시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