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나이까?

박승호 목사 / 룻 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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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세 가지 의문 – 톨스토이
톨스토이의 ‘세 가지 의문’이라는 작품에 인생에서 풀기 어려운 세 가지 의문을 갖고 고민하는 임금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첫째, 모든 일에 있어서 가정 적절한 시기는 언제인가?
둘째, 어떤 인물이 가장 중요한 자인가? 셋째,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것이었다. 그 임금은 해답을 찾기 위하여 산속에 살고 있는 은자를 찾았으나 그는 아무 대답도 없었다. 그때 숲속에서 피투성이가 된 청년이 달려 와 임금 앞에 쓰러졌다. 임금은 정성을 다해 청년을 치료하고 간호해 주었는데, 그 청년은 바로 임금한테 원한을 품고 임금을 죽이려고 했던 자였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하여 청년은 임금에게 충성스런 신하가 되겠다고 맹세하였다. 그 때에 비로소 은자가 입을 열어 임금에게 해답을 주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며, 제일 중요한 인물은 지금 당신이 대하고 있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대하고 있는 사람에게 최선의 정성과 사랑을 다하는 것이라고.
이것이 바로 평범하면서도 지극히 당연한, 인생의 문제를 풀어 가는 열쇠(Key)인 것이다.

복음을 필요로 하는 삶의 정황

1. 흉년 - 모압의 상황 [룻 1장]
하나님이 목마르게 하심, 베들레헴의 소식을 듣게함, 베들레헴에 풍년이 기다림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 유다 베들레헴에 한 사람이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에 가서 거류하였는데, 그 사람의 이름은 엘리멜렉이요 그의 아내의 이름은 나오미요 그의 두 아들의 이름은 말론과 기룐이니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들이더라. 그들이 모압 지방에 들어가서 거기 살더니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나오미와 그의 두 아들이 남았으며 그들은 모압 여자 중에서 그들의 아내를 맞이하였는데 하나의 이름은 오르바요 하나의 이름은 룻이더라. 그들이 거기에 거주한 지 십 년쯤에 말론과 기룐 두 사람이 다 죽고 그 여인은 두 아들과 남편의 뒤에 남았더라’[룻 1:1~5]
주어진 환경을 사랑하라.
→ 삶의 일차적 의미 : 내가 겪고 있는 현장 속에 들어있다
모압과 암몬 족속은 저주 받은 민족이었다. 오늘 성경에 나오는 룻은 바로 모압족속 출신으로 시아버지, 시아주버니 그리고 남편까지 사별한 인생에서도 저주 받은 여인이었다. 그런 그녀가 다윗 왕과 예수님의 조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저주다, 비극이다’라고 비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여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실존 앞에서 진지하게 그 의미를 찾으며 하나님만을 섬겼기 때문이다.
우리 삶에서도 예기치 못한 고난(환경)에 처해도 “틀림없이 무슨 뜻이 있겠지”라고 환경속에서 역사하시는 주님만을 바라보며, ‘현실에서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우리는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항상 기도하는’삶을 살아야 한다. 현재의 나의 상황, 상실과 절망의 상태를 주님 앞에서 풀이하라.

2. 이삭줍기의 현장 – 부스러기 은혜 [룻 2장]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줍기 하는 룻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 중에 유력한 자가 친족으로 있으니 그의 이름은 보아스더라. 모압 여인 룻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내가 밭으로 가서 내가 누구에게 은혜를 입으면 그를 따라서 이삭을 줍겠나이다 하니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갈지어다 하매 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룻 2:1~3]

이삭줍기를 통해 경험하는 부스러기 은혜
→ 부스러기라도 얻어 먹어야 하는 상황 : 부스러기 은혜에 감사하라
이스라엘에는 계대결혼(고엘)과 이삭에 대한 풍속이 있었다. 율법에는 ‘객과 고아와 과부와 가난한 사람과 타국인’을 위해 이삭을 주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남의 밭에서 이삭을 줍는 일은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이 하는 일이었다. 룻은 우여곡절 끝에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줍게 되엇다. 창피한 마음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열심히 일했다. 그녀는 모든 사람이 마음에 감동을 받을 정도로 성실하게 일했음을 알 수 있다.
‘아침부터 와서는 잠시 집에서 쉰 외에 지금까지 계속하는 중이니이다’ [7절]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작다 하지말고 최선을 다하라
비록 보잘 것 없는 일이지만 그녀는 최선을 다해 일한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땀을 흘린다. 그리고 불쌍한 어머니를 공양하며 최선을 다해 섬겼다. 이 여인을 향해 누가 비웃거나 조롱할 수 있단 말인가? 오히려 온 마을 사람들은 그녀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삭을 줍는 일은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다.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이 굶어죽지 않기 위해 하는 하찮은 일이다. 그런데 룻은 그 일을 열심히 했다. 그녀는 자기가 일하는 모습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에 감동을 받을 정도로 성실하게 일했다. 주어진 여건(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 보아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우리가 현실생활(직장, 교회 등)에서 맡겨진 일을 대하는 자세 즉,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우연히 [3절]
우리가 우연히 만난 사람 같지만 절대로 우연히 만나 사람들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이 그 사람에게 있어서 우리에게 그 사람을 보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연히 만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게 뜻이 있어서 그 사람을 보냈다면 어떻게 해야 되겠는가? 그를 소중히 여기고 그 만남에 최선을 다하고 나를 헌신하고 희생해서 그 만남을 가꾸어 갈 때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의 뜻을 거기서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사업상의 거래를 하기 위해 급히 가고 있는 청년의 차 앞으로 끼어들기를 하는 차 주인과 싸움 끝에 약속 장소에 가서 보니 조금 전에 싸운 사람이 거래업체 사장이었다면 그 거래는 어떻게 되었겠는가? 이 에피소드는 우리에게 아무리 작은 만남들도 우리에게는 중요하며, 따라서 지금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내게 주어진 현실이 내 일생을 결정할 수도 있다. 내가 지금 만나는 이 사람이 우리에게 은인이 되기도 하고 원수도 된다.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보낸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많은 양의 축복을 우리를 위해 놓아두셨다. 하나님께서는 이삭줍기 같은 작은 일부터 하게 하시며, 현실 속에 주어진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가짐을 갖자.

3. 자비를 구하는 적극적인 자세 – 풍요 [룻 3장]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라.

“룻의 시어머니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내가 너를 위하여 안식할 곳을 구하여 너를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 네가 함께 하던 하녀들을 둔 보아스는 우리의 친족이 아니냐. 보라 그가 오늘 밤에 타작마당에서 보리를 까불리라. 그런즉 너는 목욕하고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입고 타작마당에 내려가서 그 사람이 먹고 마시기를 다 하기까지는 그에게 보이지 말고 그가 누울 때에 너는 그가 눕는 곳을 알았다가 들어가서 그의 발치 이불을 들고 거기 누우라. 그가 네 할 일을 네게 알게 하리라 하니’[룻 3:1~4]

기업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그 발아래 엎드리는 사람
→ 붙여주신 사람이 중요하다. 의존하고 그에게 더욱 가까이 감
우리가 하나님의 축복과 도우심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은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이다. 성경에 보면 우리를 풍요롭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고 말씀하고 있다. 룻은 매일 아침 밭에 나가 밀을 주워오는 것을 즐겁게 했고 그런 삶에 만족했다. 하나님께서는 그녀의 필요를 채워 주시는데 그치지 않고 그 밭의 주인이 되는 것을 원하셨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 데에 보아스를 이용하셨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구속사는 반드시 사람을 쓰셔서 이루게 하심을 알 수 있다.

4. 그와 연합함으로 잃어버린 하나님의 기업을 회복함–왕의 족보 [룻 4장]
동역하라. 연합하라.

“이에 보아스가 룻을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 그에게 들어갔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게 하시므로 그가 아들을 낳은지라. 여인들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찬송할지로다 여호와께서 오늘 네게 기업 무를 자가 없게 하지 아니 하셨도다 이 아이의 이름이 이스라엘 중에 유명하게 되기를 원하노라. 이는 네 생명의 회복자이며 네 노년의 봉양자라 곧 너를 사랑하며 일곱 아들보다 귀한 네 며느리가 낳은 자로다 하니라’[룻 4:13~15]

고엘 : 결혼하여 잃어버린 기업을 되찾는 사람
→ 왕의 혈통과 연합함으로 왕을 낳음 : 희년, 기업, 왕국과 연결됨
보아스와 룻은 사랑에 빠졌고 둘은 결국 결혼을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한때는 하나님의 계획가운데 도우심을 체험하는 곳이었지만 더 이상 그 밭에서 일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 하나님의 계획은 그 밭의 주인이 되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룻의 삶에 보아스를 보내주셨다. 이것이 바로 구속사의 과정 - 어려움(아픔)을 겪음 → 기웃거림 → 부스러기를 얻어 먹음 → 사람을 만남 –이다. 구속사는 바로 씨앗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은 구속사를 위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룻처럼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하나님께서 이미 허락하신 것에 감사해야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상상도 못했던 곳으로 우리를 인도하시길 원하신다. 삶에 대한 큰 비젼을 갖자.

우리 교회에 주신 기회 : 구속사와 연결된 것만 가지고 감
㉠위기 → ㉡상황 → ㉢사람과의 만남 → ㉣연합, 동역, 왕국과 기업을 준비하라

정리
1장 : 복음이 필요한 상황
→ 상실, 저주, 죽음, 이방인, 버림받음,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 욱신적인 상실함
(고넬료의 경건함을 보심, 사울의 율법을 향한 충성을 보심)
2장 : 이삭줍기
→ 부스러기 은혜라도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젊은 소년을 찾을 수도 있었으나
보아스의 밭으로 갔다. 성실함
3장 : 보아스에 맞추기
→ 정결함, 교제함, 그에게 접근하려 함, 자기부인
4장 : 결혼
→ 씨를 계승한 한 몸이 됨, 성격도 생각도 느낌도 하나가 되어야 함.
그 분의 씨, 그 분의 형상을 낳아 드려야 함

1장과 4장의 대조
㉠ 고통에서 찬송으로 ㉡ 불안하고 방황함
㉢ 저주받은 인생의 길 ㉣ 무명의 버림받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