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카프카는 『아카데미 보고서』란 단편소설에서 탈출할 수 없는 원숭이의 운명을 이야기 한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던 원숭이는 체념하고 사람흉내를 내며 살아가지만 뭔가 답답하고 불편하다. 진정한 자유가 없다. 카프카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말하는가? 원숭이의 참된 자유는 어설픈 사람흉내가 아니라 원숭이 본연의 자리로 다시 돌아가는 것임을 강조한다. 우리 인간도 배 안에 갇힌 원숭이 모양이다. 그 어느 곳에서도 자유가 없다. 좋은 삶의 조건들이 주어졌어도 해결되지 않는 갈증들이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사람은 본연의 자리인 하나님께 돌아와야 참된 자유를 경험 할 수 있다.〔요 8:32〕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진리만이 영적인 만족을 채워줄 수 있다. 오늘 본문 말씀은 하나님을 갇힌 자, 자유를 주시는 분으로 소개한다. 61주년 광복 기념 주일을 맞이하여 해방의 은혜를 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깨달아 참된 자유를 누리자. 지금까지 우리 민족은 출애굽 백성의 은총과 버금갈 만한 은혜를 경험했음에도 하나님 주신 자유를 잘못 오용하고, 잘못 관리하였다. 자유가 주어졌으면 새 질서, 새 패러다임 앞에 굴복해야 한다. 현대적 의미에서 광복의 의미가 무엇인가? 21세기 한국교회와 신자들이 추구해야 할 광복의 의미는 무엇이야 하겠는가? 현재 한국교회는 불신자들에게 더 이상 양심적이고 믿을 만한 집단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제 한국교회가 민족을 구원하고, 제 2의 광복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해방과 자유를 위한 회복운동을 펼쳐야 한다.
1. 거짓으로부터의 자유-신실성
〔요 8:31-32〕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진리 안에는 자유와 평안이 있다. 진리의 말씀 앞에 행할 때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다. 지금의 한국 교회는 신실성이 있는가? 교회가 신실성과 정직성이 결여되면 그 사회는 망하는 법이다. 소수의 의인이 타락 했을 때 소돔과 고모라가 망한 것이다. 한국 교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직성을 생명처럼 훈련시켜야 한다. 회개는 하나님 앞에서 진실해 지는 것이다. 관계는 진실 할 때 시작한다. 회개하지 않은 양심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가질 수 없다.
2. 죽이는 문화로 부터의 자유-살리는 사람
〔요 6:63〕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사람의 특징은 사람을 존중할 줄 안다. 함부로 말하거나 생각없이 남의 일에 참견하다 상처를 주는 일이 없다. 우리의 삶의 기본적인 진리는 이웃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남을 해치고 폄하하는 말, 남을 정죄하고 판단하려는 마음, 나를 내세우기 위해서 남을 깎아 내리는 행위들은 인격자가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는 말을 할 때도 경청하는 대화, 공감하는 대화를 해야 하며, 윈윈 전략의 공생의 원칙을 따라 살아야 한다. 왜냐하면 존중하는 문화가 이 시대를 구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존대하는 사람이요, 자기 자신을 존대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을 살 때 가능해진다. 교회가 이 시대의 의사가 되고 하나님의 대행자가 되어야 한다. 이 민족과 시대를 변화시키고 치료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3. 쫓기는 삶으로부터의 자유-인생을 즐길 줄 아는 여유
〔마 11:28〕“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한 사회학자는 현대 사회의 특징을 콘크리트 사회, 스피드 시대, 스트레스 시대 세 가지로 요약했다. 삭막하고 피곤하며 안식이 없는 이 시대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안식하라고 말씀하신다. 산다는 것은 황홀한 것이다. 사는 즐거움은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그 즐거움은 누가 가져다 주는가? 즐거움은 우리 스스로 만들고 찾아내야 한다. 즐거운 삶의 소재는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우리 곁에 무수히 널려 있다. 하나님을 제대로 만난 사람의 특징은 우리 삶에 부딪치는 일상의 조각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음미하며 즐길 줄 안다. 인생을 관조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바깥 소리에 신경쓰는게 아니라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4. 파괴문화로 부터의 자유-자연과의 관계
〔롬 8:19-21〕“피조물이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이니 피조물이 허무한 데 굴복하는 것은 자기 뜻이 아니요 오직 굴복하게 하시는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라” 생태계의 문제는 이제 개인이나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이다.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 특별히 하나님의 사람들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지구를 사랑하고 지켜야 한다. 우리는 이용만하고 돌보지 않는 파괴자가 되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