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

빵과 신앙

박승호목사 / 출1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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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하나님의 구원계획, 하나님의 섭리(구속사적인 계획)와 그 진행과정은 이미 모두 다 준비되어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이끄신 것은 그들이 ‘빵이냐, 신앙이냐?’를 놓고 하나님을, 신앙을 선택해야 산다고 하는 것을 훈련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Ⅰ 약속의 사람으로 키우시는 하나님
우리가 믿는다고 하는 말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이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사람은 내게 닥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도 내가 경험을 하지 못했어도 하나님이 하라는 대로 순종할 수 있다. 인류 역사 속에는 철학의 두 기둥이 있다. 두 문화의 큰 축이 있는데 하나는 헬레니즘이고 하나는 헤브라이즘이다. 헬레니즘은 합리적으로 설명을 해야 하고 설득을 시켜 동의를 구해내어야 한다. ‘여러분, 헌신하면 복을 받습니다. 우리 교회에 모 집사님이 있는데 그분이 헌신해서 이런 복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설득시키고, 동의를 구하는 이것은 헬레니즘적인 접근방법이다. 헤브라이즘적인 접근방법은 즉 히브리식 사고는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라고하면 그대로 순종하는 것이다. 이유가 없고 핑계가 없다. 이것이 헤브라이즘의 특징이다. 말씀 앞에 절대 복종이다. 하나님이 어떤 사람을 쓰시는가? 순종의 사람이다. 여호수아와 갈렙. ‘저들이 말씀을 온전히 붙좇았다.’고 하셨다. 신앙은 설명, 이해, 동의가 필요한 게 아니다. 약속의 말씀에 순종한 것이다. 또 신앙은 내게 무엇을 해 주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하나님이 내 곁에 계시기에, 내가 하나님의 자녀 되었기에, 내가 행복하다.’고 고백할 수 있는 관계인 것이다. 광야의 고난은 바로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고, 하나님과 약속한 것을 지키는, 약속의 사람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였다.

Ⅱ. 하나님만 바라보도록 하시는 하나님
지금 이스라엘백성들은 위기를 만났다. 물이 없고 양식이 떨어졌다. 이 위기는 하나님께도 위기이다. 하나님의 의도는 그들을 제사장나라로 세워서 수많은 나라에게 복을 전달하는 축복의 통로로 이 사람들을 사용하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의 수준은 그 하나님의 의도를 알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의 의도, 훈련의 목적을 알지 못했기에 자기의 경험상 길이 없다고 생각하며 원망하고 있는 것이다.
세례를 받았다는 의미는 ‘내가 아니라 지금부터는 하나님 중심으로 살겠습니다.’라고 선포하는 것이다. 그래서 세례를 받은 후부터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를 공부해야 한다. 지금까지 하나님 없이 살아온 체질을 바꾸어야 한다. 내 생각을 하나님의 생각으로 바꾸어야 한다. 어려움이 생겨도 ‘무얼 도와주기 위해서 이렇게 하셨나?’ 하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내 행동의원칙을 바꾸도록 훈련하신다. 말씀이 나의 행동의 원칙이다. 내 삶의 공급처는 하나님이시다. 내 행복의 원인은 하나님이시다. 전에는 돈이 생기면 행복했고 누가 나에게 칭찬해 주면 기분이 좋았다. 그러다가 누가 나에게 상처를 주든지 고통을 주면 화가 나고 계획했던 일이 잘 안 되면 짜증을 내었다. 공급이 항상 환경에 있었고 주변에 있었다. 이제부터 이 공급원이 하나님이 되는 것이다. 부모의 존재는 자녀에게 절대적인 행복의 원천이다. 부모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넉넉한 마음이 되는 것처럼 이제 하나님이 계시기에 행복한 사람. 하나님을 누리는 넉넉한 마음의 소유자가 되는 것 이것은 하나님이 광야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얻기를 원하는 훈련과목이다.

Ⅲ. 왜 식량 문제인가?
아브라함 마슬로우는 인간의 욕구에는 단계가 있는데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생존욕구라는 것이다. 먹고 마시고 자는 것은 생존에서 필수적이다. 어떤 고상한 이상도 이것이 해결이 안된 상태에서 이루어질 수는 없다. 그런데 광야에서 바로 이 생존에 있어서 근본적인 식량에 문제가 온 것이다. 안 마시면 죽는 물을 가지고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훈련시키신다. 이렇게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신앙의 기본을 훈련하기 위해서이다. 모든 신앙생활의 기초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지금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광야로 끄집어내어서 가장 기본적인 훈련을 시키고 계신다. 생필품의 문제를 가지고 ‘너 이런 위기 가운데 있을 때 정말 하나님 백으로 사느냐, 네 경험 네 생각을 붙잡고 사느냐?’를 놓고 테스트 하는 것이다. 모든 문제의 해결이 하나님께 있음을 경험하게 하시는 것이다.
다윗이 골리앗을 눕힌 것은 대단한 사건이다. 그러나 다윗의 용맹성과 승리는 목동으로서 일상사에 충실한 결과였다. 들판에서 양을 칠 때 들짐승의 공격으로부터 하나님이 보호해 주셨다. 그 믿음이 골리앗에게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었던 것이다. 우리 신앙도 마찬가지이다. 순교자가 되기 전에 일상생활에서 말씀에 순종하는 자세를 배워야 한다. 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산 것이라” 이 고백만 하게 되면 우리는 그때부터 천국을 살게 된다. 그 때야 말로 비로소 다른 사람에게 축복의 통로가 된다. 기본적인 훈련으로 부르신 것은 나 하나로 지역사회가 바뀌는 놀라운 역사를 이루도록 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