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19년 캄보디아 선교여행을 다녀와서 곽용우 집사
“아빠 이제 한번만 자고 일어나면 캄보디아가요!”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큰소리로 외쳐대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캄보디아 선교준비동안 무엇인가 마음을 짖눌렀던 불안한 느낌이 점점 현실로 다가 오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아이들이야 당연히 처음 타보는 비행기며, 그리고 지도상으로만 봐 왔던 나라들을 여행 한다는 마음에 많이 흥분 되어 있지만, 사실 저는 두 아이를 데리고 일주일간의 선교여행을 다녀 온다는게 썩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두 번의 선교를 다녀온 경험이 있는지라, 기후나 환경, 시차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행이 아닌 몸으로 떼우고 땀 흘리며 고생하러 가는 곳이기에 결코 만만히 봐서는 안되거든요.
체력문제도 생기고 특히 영적 전쟁에서 이겨야 하는 그런 야전과 같은 곳에 8살, 10살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오라니...이문제로 아내한테 여러번 푸념을 놓기도 하고, 나 대신 갔다오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특히 아내는 해외 선교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으며, 정작 본인은 가지 못하면서 다른 가족들을 막 보내곤 합니다. 2년전에는 딸아이가 다녀 왔고 , 이번에는 두녀석을 저와 같이 갔다 오라고 한것이지요.
네 잘 압니다. 호기심 덩어리 두 아이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신앙 교육과 인생교육이 어디 있겠습니까? 암튼 이런 저런 푸념을 뒤로한체 아내가 챙겨준 짐을 끌고 그렇게 캄보디아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그러나 비행기 타는 순간부터 저의 예감이 불행히도 틀리지 않더군요.
사실 공항에서도 짐 챙겨가며 두녀석을 데리고 출국수속 하느라 힘들었는데, 비행기 안에서는 저녁 기내식 챙겨야죠. 입국비자를 3장이나 써야지요. 중간에 화장실 데려다 주어야지요.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정도는 머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고 큰일도 아니니 그래도 아빤데 뭐가 문제겠습니까?. 다른분들 주무실 때 잠 못자는 정도. 또 처음 타 보는 비행기에 잔뜩 흥분 된 아이들이 또 어떤 하명을 내릴지 대기모드 상태로 있는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드디어 김효선 선교사님의 격한 환영을 받으며, 공항에서 버스 안에서 즐겁게 애기 나누며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늦은 밤이고 또 일찍 일어나야 하는 선교지 특성상 열심히 씻기고 양치확인하고, 약 먹이고 그렇게 아이들 먼저 챙기고 저도 씻으며 낼 아이들이 입을 옷이며 양말을 미리 챙기려고 가방을 확인한 순간, 어라! 그어디에도 아이들 양말이 없었습니다. 습도 높고 온도 높은 이곳에 아이들 옷도 몇벌 없습니다. 가방 여기저기 구석구석 아무리 찾아봐도 역시나 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때부터 전 저녁이면 숙소로 돌아와 아이들 옷이며 양말을 매일 세탁해야 했으며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습도 많은 날씨 탓에 밤새 마르지 않은 옷과 양말을 드라이로 말려야 했습니다. 숙소에 무슨 세탁 비누가 있겠습니까?
동전만한 세안 비누로 비비고 또 비벼서 그래도 냄새 안나게 입혔습니다.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컴플레인을 걸어봤지만, 머 이제 할 수 없으니 알아서 잘 챙기라는 말이 돌아 옵니다. 그래도 수고한다고 하니 어떻게 합니까? 계속 더 수고 해야 지요!
또 그곳에는 고온 다습한 열대 지방이다 보니 이름모를 벌레며 곤충이며 파충류며 종류도 다양하고 여기저기 쉽게 눈에 뜁니다. 하긴 호텔방 천장에도 벽에도 태연이 도마뱀들이 돌아 다니니 이런 환경에 두 아이들는 미친 듯이 소리치며 좋아합니다.
그야말로 두 아이들에겐 이곳이 천국이였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이 저희집에서 키웠던 수많은 파충류 양서류 조류, 어류등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떠 올랐습니다. 키우는 문제로 그때마다 참 많이도 다투었지요. 이곳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얀색 파란색 회색 이렇게 색깔별로 도마뱀을 잡아오면 난 방에 데리고 오지 못하게 설득과 협박을 해야 했으며 정 안되면 다른 집사님들의 도움도 요청 해야 했습니다.
하나 하나 손이 안가는 것이 없고 잠시라도 시야에서 사라져 찾아보면 어김없이 벌레들과 술래잡기 놀이 하고 있으니 난감한 상황도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은우와 유진이는 지금도 주일마다 교회 친구들과 교회 뒷산을 누비며 다니고 있습니다.
“곤충탐사대”라는 선교단체를 만들어 은우가 대장을 하고 왕사슴벌레 애사슴벌레 등등을 잡으러 다니고 있다는 첩보가 있더군요.
아내가 저아이들을 저와 동행 시킨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 했습니다.
늘 기도하는 아내이기 때문에 저는 잘 알지요.
그래서 매 순간순간 늘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 하려 했고 또한 늘 붙어 있다보니 집에서 보다 대화도 많이 했습니다. 우리나라 80년대를 연상 시키는 그곳의 환경이 아이들에게는 충격이였는지 그것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고 그 덕분에 저의 어릴적 기억을 잠시 소환하여 경험담도 애기 해 주었지요. 특히 16명의 그곳 졸업생들에게 저희 선교팀이 세족식을 해 주는 모습을 애기하며 기억에 많이 남은 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 어리다보니 그곳의 여러 가지 환경과 생활에 대해서 불평도 많이 애기했습니다. 한번도 보고 듣고 겪어보지 못했기에 당연한 반응이겠지요.
언젠가는 이번 선교 여행의 경험이 제 아이들에게는 꿈을 꾸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겁니다.또한 그 꿈으로 인해 그 누군가에게 빛으로 소금으로 희망을 줄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힘들었던 여정이였지만, 힘든만큼 마음이 한가득 채우고 온 기분이였습니다.
저에게 제 아이들을 동행케 하셨던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또한 건강한 우리 교회와 건강한 우리가정을 통해 또다른 꿈이 있을 줄 믿어봅니다.
국가대표 레슬링선수보다도 체력이 더 좋다는 초등학생 두 아이들은 잘먹고 잘자고 잘싸고 건강하게 돌아왔지만, 그토록 짧고 화끈했던 두아들과의 일주일간의 기록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값진 추억이고 선물일거라 믿습니다.
지난 주일에 캄보디아 희망학교가 캄보디아 교육부 우수학교상을 수상했다는 낭보을 전해 들었습니다. 임만호 김효선 두분의 선교사님께서 2003년 캄보디아 빈민가에 우리나라의 초가집처럼 생긴 움막집에서 약 20명의 아동으로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캄보디아를 희망의 땅으로 일궈 내겠다‘라는 비젼을 갖고 그 험난한 길을 시작한지 약 16년만의 일이니 엄청난 쾌거가 아닐수 없습니다. 절대 쉽지 않은 그여정을 두선교사님께서 하나님만 의지한체 이룬것입니다. 그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왜 그렇게 기뻤는지 지금도 가슴이 뭉클합니다.
우리 생명생교회의 교인들도 그동안 한마음 한뜻으로 많은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았기에우리 모두 함께 기쁨을 나누어도 될 것입니다.
특히 오동철선교회장님이 이끄시는 마라나타선교회는 우리 교회의 자랑이라고 감히 자부 하고 싶네요. 선교 준비하는 과정부터 모든 일정들을 어찌 그리 한치의 오차도 없이 준비 할까요? 그만큼 마나나타 선교회 한분 한분들이 선교에 많은 애정과 사명감을 갖고 있기 때문일꺼라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들 때문에 많은 도움이 못 되었지만, 이런 저를 늘 따뜻하게 이해해 주시고 아껴주신 그 마음들, 언제나 마음가득 기억하겠습니다. 특히 힘든 몸으로도 끝까지 지도교역자로서 최선을 다해주신 박정수 목사님께도 감사 인사 드림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명을 감당하게 하고 기도로써 늘 함께 해준 신앙의 동행자 사랑하는 아내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