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2019년 9월 6일 마라나타 터키 비전트립 소감문(방수영 사모)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9.09.07 조회수153

마라나타 선교회 터키 단기 사역 소감문
방수영 사모

마음이 뭉클, 감동이 왔다. 첫 터키사역 광고가 나온 순간, ‘이건 무슨 감동일까요...’ 다시 한 번 기도로 물었다. ‘제가 정말 터키 사역을 가길 원하시면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십시오.’ 그렇게 시작된 감동과 기도는 확실한 응답으로 가정의 여건과 환경들까지도 염려되지 않도록 배열해 주셨다. 목사님들을 통해 터키역사를 공부했고 먼저 답사를 다녀오신 오장로님의 사전 준비 내용과 주의사항에 유념하며, 각자가 맡은 말씀 훈련을 준비하며, 한국의 날 기념행사 때 부를 특송, “꽃들도” 찬양을 터키어로 준비했다. 선교현장에서 각자가 맡아야 할 파트들이 정해지고, 셀축 교회에 필요한 물품들과 기도를 쌓아가는 동안, 서로 몰랐던 얼굴들을 익히던 시간들을 거쳐 어느덧, 8월 4일 1부 예배를 드리고 생명샘 가족들의 기도와 격려 속에 출발해, 12시간의 비행과 8시간의 버스 이동 후 에베소 셀축 교회에 도착했다.

터키 일정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사역을 시작하기 전 찬양으로 시작하여 말씀을 맡은 강의자가 나와 말씀을 전하고 합심하여 기도로 마무리하는 예배를 드렸다. 4~5시간 정도밖에 못 잤던 첫날도 예외가 아니었다. 예배후 터키식 아점을 먹고 동화 속 같은 골목들이 이어지는 쉬린제 마을, 무너진 곳이 많지만 견고함을 자랑하는 유물들을 보며 사도 바울의 발자취가 남아있을 아데미 신전, 바리우스 목욕탕, 연극장, 켈수스 도서관, 스콜리카 목욕탕, 헤라클레스 문, 트라이언 제왕의 우물, 뫼비우스 기념비 등을 살펴보며, 요한기념교회가 있는 에베소 유적지를 걸었다.

둘째날, 한국의 날 준비와 미용봉사 그리고 지하방수 공사와 창문 방수, 외벽 균열 메우기 등 힘쓰는 남자성도님들의 수고는 내가 본 모습 중에 가장 멋있는 장정들의 모습이었고, 주방에서 더운 날씨에도 힘든 내색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 준비하는 만나팀과 도움의 손이 더해져 힘든 마음과 몸을 충전시키기에 충분했다.

셋째 날 ‘한국의 날’ 행사는, 각자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섬김으로, 무언가 말하지 않아도 우리의 모습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전해지게 하는 목적을 이루고, 교회의 문턱을 넘어 우리와 함께 한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큰 결단과 용기를 내주었을 70여명의 마을 주민들을 통해 주님의 은혜를 느낄 수 있었다. 특별히 6.25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주셨던 참전용사 두 분의 할아버지를 뵙게 됨은 큰 감동이었다. 당신들의 목숨을 걸고 지켜주신 대한민국의 후손들이 이렇게 뵈러 왔노라며, 지금의 한국은 6.25한국 전쟁의 참화를 극복하고, 이제 명실상부 선진국으로 도약중일 정도로 놀라운 발전을 이룩했다고 고백하며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짧았지만 역사의 거울을 보는 듯했던 무언가 말은 통하지 않아도 한국의 전통놀이와 음식을 즐기며 하나 되는 시간들. 이제 언제 뵐 수 있을지 아쉬운 마음에 보내 드릴 때는 멋진 장정들의 경례로 예우를 표하는 모습에, 주최한 우리도 참석한 주민들도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고 주님이 일하여 주신 시간과 은혜 가운데 행복을 누려 감사했다. 이후 지하 방수공사를 마무리하고 미용봉사와 폐기물 제거, 대청소를 마치고 셀축 시내를 돌아보며, 에베소 지역에서 일정을 마감하고 셀축교회를 떠나 소아시아 일곱 교회와 바울의 여정을 따라 성경 속에 기록된 성서지역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도 각 담당자들이 준비한 일곱 교회에 대한 발제와 강의를 통해 역사적, 지역적 배경과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 적용해야 할 부분들이 무엇인지 함께 나눔을 통해 일곱교회에 대해 알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배우게 되어, 각 지역을 답사하는데 더 귀한 발걸음의 원동력이 되었다.

지금은 성당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칭찬 받으며 믿음을 잘 세워갔던 서머나교회 / 명의 가래누스가 치료를 했던 크고 넓은 병원이 있던 곳, 아크로폴리스 신전 유적지, 터만 남아 있는 제우스 신전, 사도요한 기념교회가 자리하고 있었고, 칭찬과 책망을 같이 받았던 버가모교회 / 거의 건물은 없는 상태로 흔적만 있는 책망만 받았던 두아디라 교회 / 비잔틴 시대의 살아있으나 죽은 교회라고 불렸던 사데교회에는 아르테미스 신전과 이오니아 축제가 열리고 근대 5종 경기가 시작된 곳, 바울은 이 곳 회당에서 전도를 하려고 애썼고 예언의 말씀을 가지고 집회를 했다고 한다. / 지금은 작은 도심에 세 개의 기둥만이 남아 있지만 작은 힘으로도 충성을 다해 칭찬만 받았던 빌라델피아 교회 / 칭찬 받은 것 없이 책망만 받았던 라오디게아 교회는 막강한 부를 가지고 있는 지역으로 양모의 원산지이기도 했는데, 부로 인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영적으로 가난하고 무감각한 눈먼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특별히 라오디게아 지역에는 많은 교회들이 세워졌는데, 그 시작은 룸바라는 여인의 가정교회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터키에서 맞는 주일, 남충현 선교사님의 설교를 통해 믿음, 거룩, 희생, 교제에 대한 말씀을 들었다. 선교사님께서 사역을 하며 지켜 행하고자 하는 4가지 원칙이었고,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도전하시는 믿음의 원칙이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가 짧은 시간, 집중해서 준비해 드렸던 “이렇게 사용 하소서” 성가 찬양은 부족하고 연약한 우리를 하나의 모습으로 만들어 주님께서 뜻하시는 대로 사용하여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을 담아 감사로 올려드리는 시간이었다. 주일예배 후, 사도행전을 통해 바울과 바나바가 1차 전도여행 중 바울과 바나바를 시기한 유대인들이 이고니온을 거쳐 루스드라까지 쫓아가서 복음 전파를 방해 했던 바로 그 곳들을 향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언덕만 남아있는 상태로 미발굴 상태의 골로새 교회의 땅을 밟고, 비시디아를 지나, 비잔틴 시대의 바울 기념교회 회당터를 방문했다.

이고니온에서 갑바도키아로 이동하는 여정에서는 셀리메 동굴 수도원, 으흘라리 계곡 동굴교회들, 데린쿠유 지하도시, 괴레메 야외박물관까지 둘러볼 수 있었다. 로마의 박해를 피해 어떤 상황에서라도 예배를 드리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은 동굴이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멀리서 보면 마치 흙성을 쌓아 놓은 듯 견고하고 튼튼해 보이지만, 흙덩이와 돌로 세워진 동굴, 허리를 숙이지 않으면 다닐 수 없던 열악한 환경들이었다.

터키 땅을 밟은 순간 매일 주야로 예배를 올려드릴 때, 때로는 피곤한 마음에 ‘조금은 쉬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순간들이 기억났다. 그들이 예배드렸던 곳들을 보고 난 후, 우리는 얼마나 편하게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가 많이 감사하고 회개했다. 주야에 예배함이 없었다면 하루하루 주시는 은혜를 깨닫지 못하고 지나갔을지 모른다. 다니는 곳을 탐방하며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전인 몸도 예배로 세워져야 맞지 않는지, 말로만이 아닌 우린 산제물이기 때문에 주께서 우리를 통해 일하실 수밖에 없도록 예배자의 제단을 올려 드림은 마땅함을 깨달았다.

갑바도키아를 떠나 앙카라 이스탄불로 향하는 일정을 통해, 동서 문명의 교차로인 터키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보스포러스 해협의 시원스럽고 멋진 풍경 앞에서 우리 모두는 어린아이들처럼 행복한 시간을 누렸다. 마지막 날 아침 지난 10일간의 여정과 나의 사도행전 29장을 나누는 은혜의 시간을 가졌고, 오스만 제국의 융성함을 보여주는 톱카프 궁전과 오늘날 비잔틴 미술의 최고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는 아야 소피아 성당을 끝으로 모든 여정이 마무리 되었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우리의 여정을 함께하며 기쁨도 눈물도 함께 나누며 성경적 가이드가 되어 애쓰신 선교사님 부부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따뜻한 헤어짐을 뒤로 귀국길에 올랐다.

터키 단기 사역을 통해 내게 가장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중에 가장 크게 와 닿는 것은 주안에서 연합됨이었다. 어렵고 힘든 작은 교회를 섬기는 봉사 안에서도, 사도바울의 전도여행의 발자취를 밟으며 다닐 때도, 예배를 드릴 때도, 몸이 불편한 지체를 돌볼 때도, 많이 걷는 거리에서도, 잠깐씩의 쇼핑을 하며 가격흥정을 할 때도, 누군가 사진을 혼자 찍으려 할 때 ‘붙어라~ 찍어라~’ 하며 단체사진이 되는 때에도, 터키 음식이 맞지 않는 지체를 걱정하는 때에도 우린 하나였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 한 성령, 한 지체로 세워진다는 것이 바로 이런 모습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누군가는 평생에 만나보지도 못할 귀하고 소중한 분들을 이번 선교를 통해 알게 하시고 터키땅을 품게 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영광을 올린다. 불철주야 주님의 뜻을 구하며 우리 단원들을 잘 이끌어주신 오동철장로님, 부회장이며 보험사며 여행사직원의 역할을 하며 단원들의 안전을 지키신 이진석집사님, 밝고 따뜻하며 함께 웃고 울어주시는 총무 김민희집사님, 어머니와 같은 권사님들, 재치와 센스가 넘치며 사랑이 넘치는 집사님들 사랑받을만한 하나님의 걸작품이라는 것을 보이신 분들이다.

라붐이라는 한 여인의 가정예배를 통해 라오디게아 전역으로 교회가 퍼져나갔듯, 믿음의 견고한 신앙을 다음세대까지 잘 흘려보내는 예배자로 살 것을 다짐한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잃어버린 자들에게 전하는 사명을 지켜갈 것이다. 그리고 믿음의 흔적을 가진 곳 아름답고 소중한 터키 땅을 위해 계속 기억하며 기도할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이 자랑스럽다. 사도바울이 믿음의 선배임이 자랑스럽다. 마라나타 선교팀을 위해 매일 잊지 않고 기도로 동역해주신 담임목사님과 성도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