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송(동탄생명샘교회) 간증
2진 임기환 지파 이현준 집사
뜨거웠던 지난 초여름, 임직훈련을 위해 청계산에 올랐습니다. 각자 흩어져 기도하는 중 감동이 있어
미자립교회들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산을 내려오면서 어떤 도움과 섬김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1년 정도 작은 교회를 섬기는 것에 대해 구체화하였습니다.
아내의 기도와 결심이 걸리기까지 3개월. 회복과 섬김을 목표로 단기선교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담임목사님께서 흔쾌히 허락해 주시고 셀원들도 기도로 동참해주셔서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하셨습니다.
오늘 간증은 출애굽기의 모델처럼 1-11장의 ‘은혜’, 12-40장의 ‘믿음/응답’으로 구분하여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지난 12년 동안 생명샘교회를 통해 한없이 베푸시고 거저 주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첫째, 전도의 마음을 품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생명샘교회에 와서 초반 3~4년은 전형적인 선데이 크리스챤으로
살다가 2008년 공급 받기 시작하면서 전도와 양육에 대한 목적을 깨닫고 자그마한 노력이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가정에서 전도하여 정착해 신앙생활을 3년 이상 하신 가정이 4가정 13명이고, 잠시라도 출석하신 분까지
포함하면 20명에 이릅니다. 이곳 생명샘교회에 오기 전까지 전도는 남의 일로만 생각했는데 주님께서 일하기
시작하시니 우리 주변의 사람들, 특히 직장 동료 가정을 인도하시어 교회에 정착하게 하십니다. 앞으로도 우리
주변에서 우리의 손길, 그리고 주님의 사랑을 기다리는 많은 낙심한 이웃을 위해 깨어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둘째, 셀 사역과 양육의 기쁨을 누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교회 초기 생활 때는 셀 안에서의 기쁨과 감사를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그 당시 제 삶의 우선 순위는 ‘일’이었습니다.
하루에 13~16시간 정도 회사 일에 집중하였고 다른 것들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혜를 주셔서
일을 조금씩 내려놓고 주님을 우선순위에 두게 하시고, 분셀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셀장이 되었습니다. 분셀 되었을
당시에는 전도한 초짜 형제님 한 분과 2명이었지만 지금은 13명의 큰 셀이 되었습니다.
셀장이 된 후 3년 반 동안 8명과 11종류의 말씀을 24번 딜리버리 하였습니다. 특히 올해 4월부터는 주 2회, 총 70여 번
이상의 셀예배를 통해 ‘행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입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변화, 실천, 본이
되는 삶에 대해 진지하게 매주 결심을 했습니다. 특히 빨간 신호등일 때 절대로 비보호 좌회전을 하지 말자는 원칙을 결심
하였고, 주일 아침 교회 주차장에 주차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이것은 작은 결심처럼 보이지만 본이 되는 삶을 결심하는
귀한 시작인 것입니다. 이제는 신호등과 주차장을 볼 때마다 주님의 말씀과 실천을 떠올리며 야고보의 ‘행함의 믿음’을
되새겨 봅니다.
셋째, 다양한 섬김을 통해 예비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2009년부터 4년 동안 초등3부를 섬기게 하셨습니다. 특히 2012년 초등부 여름수련회와 토요 프로그램을 주관케 하셨는데,
주5일 근무제에 발맞춰 세상과 구별된 아이들을 세우기 위해 리더스 스쿨(지금의 드림키즈스쿨)을 시작하고 초등부 전체로
확대될 수 있도록 기획했던 일들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좋은 선생님들과 함께하고 드림팀을 이루어 멋지고 기쁘고
재미있게 사역하며 ‘기쁨의 공동체’를 맛보게 하셨습니다.
2013년부터 4년간 재정부를 섬기게 하셨습니다. 교회 행정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하시고 배우게 하셔서 미자립교회의 행정
사역에 미약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예비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한 2014년부터 2년 동안 당시 4진 기획 업무로
섬기게 하셨고, 2015년에는 낙도선교사역을 돕게 하셨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주님께서 미리 훈련케 하시고 배우게 하신
몸풀기가 아니었는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이렇게 주신 리소스들을 가지고 1년 동안 이런 ‘응답’을 하겠습니다.
먼저 ‘기쁨’이 회복되는 예배 생활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주 설교말씀을 통해 ‘내가 생명의 떡이니 잘 먹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잘 차려진 교회와 정성껏 올려진 말씀과 설교 등
진수성찬을 앞에 두고 어린 아이처럼 투정부리고 발을 구르다가 밥상을 걷어차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른이
되었다면 소찬에도 감사를 잊지 않아야 하는데 늘 되돌아보면 작은 것에 감사할 줄 몰랐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반찬에만 손을
대고, 싫어하는 것은 젓가락도 대지 않았습니다. 1년간 이런 감사를 많이 깨닫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세상적인 즐김과 잠깐 동안
느끼는 향락이 아니라 주 안에서 ‘rejoice’, 크게 기뻐하는 회복의 영으로 예배 드리는 가정이 되겠습니다.
둘째, 터전 위에 창조하신 하나님의 일처럼, 목자의 뜻에 따라 행정과 시스템을 미리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창세기 1장에 보면 생명이 거할 수 있는 바탕/틀/터전을 세우시고 생명으로 채우기 시작하셨습니다. 사람이 없음을 낙망하지
않고 교회 교적 및 재정 시스템 구축, 주보, 교회학교, 교회 홈페이지를 비롯한 온라인 홍보 방안 등을 미리 준비하겠습니다.
해야 할 일들이 참 많은데, 사람이 없고 자원이 모자르다고 핑계대지 않겠습니다. 분깃이 작다고 불평하지 않고 철병거를
정복하려고 하는 노력과 그림을 그려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저의 의를 드러내지 않도록, 교만함과 부족함을 늘 느끼도록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돌아올 때는 전리품을 가지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가장 많이 묵상하는 키워드가 ‘멜기세덱의 반차’와 ‘떡과 포도주’입니다. 롯을 위한 전쟁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에게
소돔왕은 세상의 전리품을 줍니다. 멜기세덱은 진정한 양식인 ‘떡과 포도주’로 위로와 격려를 보냅니다.
사람의 칭찬과 격려도 물론 큰 힘이 되지만 사람의 위로가 때로는 너무 힘들 때가 있습니다. 위로 아닌 위로로 상처를 받고
무너질 때도 있습니다. 사람의 기대, 소망에 일희일비하지 않게 하시고, 또한 이런 소돔왕의 전리품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아브라함의 분별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오로지 ‘떡과 포도주’로 위로 받고,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돌아올 때 1년 동안 준비했던 책 한 권과 청년들에게 비전을 찾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갖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책은 ‘왜 평신도가 사역을 해야 하는가?(가칭 평신도 사역자 매뉴얼)’라는 물음에 조그마한 답변이 될 수 있는 것을 준비하고 있고,
‘청년 멘토링 프로그램’은 현재 외부 온라인을 통한 모임에서 테스트 중인데, 비전과 꿈 없이 하늘만 바라보다가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깨닫지 못하거나 너무 늦게 알게 되어 후회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저희 조카를 보더라도 월 몇 백만원 수입이라는 물질적 목표만 가지고 있지, 자신의 사명과 부르심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유물론적인 시각을 견지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무엇을 위해 나를 부르셨는지를 찾아보고 이를 위해 계획을 세우는
프로그램인데, 잘 준비해서 노하우가 쌓이면 저희 교회청년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부족한 저희 가정이 성장하도록 섬겨주시고 격려해주신 많은 교우 분들께 감사드리며 1년 후에 한 해 동안 어떻게 인도하셨는지에
대해서 다시 이 자리에서 간증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