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6년간의 청년진 사역을 마무리하며
문성호 간사
사랑하고 소중한 교회의 성도님 한 분, 한 분을 직접 만나서 개인적으로 인사 드리지 못하고, 전체 앞에서 인사를 
하게 되어 너무 죄송한 마음입니다. 교회와 회사의 일들을 정리하는 단계에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영역들이
 많았기에, 여러분에게 말씀을 드리는 시점이 갑작스러웠던 점, 출국을 앞두고 많이 늦어진 점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유학을 가게 된 개인적인 동기들과 6년간의 사역을 돌아보며, 성도님들, 특히 저희 청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말씀을 소감으로 대신 하고자 합니다.
유학을 떠나는 저의 개인적인 첫번째 동기는, 초심으로 돌아가 겸손해지기 위함입니다.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종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베드로전서 5:5-6)
특히 우리가 자신 만만할 때는 즉 아는 것이 많고 하는 일이 잘 풀리고 사람들이 우리를 추켜세울 때는 마치 우리가 
세계의 시작이요 중심이요 끝인 양 상상하기 쉽다. 이럴 때 우리에게는 선지자의 간섭이 필요하다. 무엇을 하던 중이건 
우리는 그것을 그만두고 자리에 가만히 앉을 필요가 있다. 그렇게 앉을 때 우리가 그간 달려가느라 일으켰던 먼지가
 가라앉는다. 일을 벌이느라 일으켰던 소음이 사라진다. (다윗: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유진피터슨)
열정이 너무 앞서다 보니, 교회와 직장에서 너무 많은 먼지와 소음을 일으킨 것 같습니다. 저의 교만과 독단을 멈춰 세우기
 위해서, 교회와 직장 공동체의 포지션을 잠시 떠나고자 합니다. 리더는 떠나고 난 뒤에 진정한 평가를 받는다고 합니다.
 제가 부족해서 일으킨 먼지와 소음들을 청년들이 잘 제거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혹여나 저의 부족한 행동과 말로 인해서
 마음이 상하신 일들이 있었다면, 이 자리를 빌어서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유학을 가는 두번째 동기는, 하나님과 친밀해지는 시간을 갖기 위함입니다.
인간의 불행은 인간이 자기 방에 조용히 머물 수 없다는 단 한가지 사실에서 비롯된다. 고독 속에 있겠다는 것은 장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성취를 일체 포기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고독을 완성하려면 침묵이 필요하다. 
고독과 침묵 속에 들어가면 우리는 더 이상 하나님에게 요구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하나님이고 나는 그분의 소유로 족하다.
 하나님이 여기 계시며 이 세상이 ‘내 아버지의 세상’임을 배우게 된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고독과 침묵, 루스 헤일리 바턴)
하나님과 더 친밀하고 깊은 교제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 자유와 안식을 선택하는 결단과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교회와 직장에서의 저의 ‘평판’과 ‘성공’을 포함한 미래를 하나님 손에 넘기는 결단을 해야 했습니다. 나를 바쁘게 하는 
것들로부터 거리를 조절함으로 하나님과 거리를 가까이 하고 싶었습니다. 의지적으로 조용한 시간, 그분과만 함께 있는
 고독의 시간, 그분의 음성을 듣기 위한 구별된 시간, 침묵의 장소를 가지기로 마음을 정하였습니다.
세번째는, 영어와 신학을 공부하기 위함입니다.
구속사의 남겨진 과업을 위한 제 인생의 또 하나의 단추를 채우려고 합니다. 저는 중 2때 고향 교회에서 복음을 듣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고 1때 고향 교회 선후배들과 함께 참석한 여름수련회에서 선교에 대한 비전을 품게
 되었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영적 아버지와 건강한 선교단체를 만나서 청년들을 제자 삶는 삶에 제 생애를 드리기로
 헌신했습니다. 지금의 생명샘교회에 와서는 말씀을 책으로 공부하는 것과 바울의 몸 신학을 만났습니다.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 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엡4:4-6)
말목청을 통해서 국내 교회와 청성연을 통해서 해외 교회들을 섬길 것입니다. 한국인 제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제자들도 
삼아보고 싶습니다. 한 몸, 한 성령, 한 부르심의 소망을 위해서 애쓰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남은 30년의 사역을 
위해서, 앞으로 10년은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문에 정진함으로 제가 더 많이 찢어지고 심기어 지기를 
소원합니다. 건강한 관계는 서로 성장하는 관계라고 합니다. 저와 여러분, 저와 청년공동체, 저와 청성연…다시 만났을
 때에,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서로 더 많이 성장한 모습으로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네번째는, 의지적으로 가족을 섬기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위 3가지 동기는 모두 개인적인 것들입니다. 항상 사역과 일이 우선이었기에, 가족들은 제게 있어서 후 순위였습니다
. 세 자녀를 양육하면서 동시에 항상 홈을 오픈 해서 손 대접하며 섬겨주는 아내에게 고맙지만, 늘 미안한 마음입니다. 
의지적으로 가사 일을 열정적으로 돕고, 아내의 비전을 지지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함께 계획해서 돕고, 
자녀와 친밀해지며, 자녀들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들을 발견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존경하는 청년들과 성도님들, 교회 앞에서 저의 다짐을 나누고자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꿈을 품었습니다. 지금도 전 세계에 빈곤과 억압, 전쟁의 위협과 공포
 가운데 있는 5천만명의 아이들과 북한의 동포들, 생명의 위협 가운데 있는 북한의 그리스도인들을 생각하면, 잠을
 자다가도 놀라서 깨곤 합니다. 17살에 품은 꿈을 하루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22년이 지난 지금,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 제가 선택한 한가지 방법을 다짐하면서 소감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9:36-38)
우리 주님은 목자 없는 불쌍한, 고생하고 기진해 있는 열방의 영혼들을 추수하고 섬겨줄 충성된 일꾼을 찾고 계십니다.
 누구입니까?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버지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가 복음으로써 너희를 낳았음이라
 (고린도전서 4:15)
하나님은 영혼을 양육해 줄 영적 아버지를 찾고 계십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 주님은 만 명이 출석하는 교회가 아닌,
 12명의 영적 자녀들을 직접 양육하시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구속사를 위해서 12명의 영적 자녀들을 남겨놓고
 가셨습니다. 본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마태복음 28:19)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주님이 선택하신 방법을 저는 선택했습니다.
“사랑과 말씀으로 한 영혼, 소수의 영혼들을 집중해서 양육하는 것”을 저는 선택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들에 현혹되지
 않고, 우리 주님이 걸어가셨던, 남기셨던 유산을 기억하면서 이 땅을 변화시키는 삶을 살아주시기를 다짐합니다.
말씀을 사랑하여 말씀을 가르치는 일에 목숨을 걸고, 영혼을 사랑함으로 영혼을 양육하는 일에 생을 걸기로 교회와 
성도님들 앞에서 다짐해봅니다.
생명샘교회에 출석한지 11년, 청년진을 전임처럼 섬긴지 6년…
교회와 교회 구성원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부족한 저를 사랑해주시고 지지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청년진 구성원 한 분, 한 분, 성도님들 한 분, 한 분, 박승호 담임목사님, 임광래 목사님, 박장준 장로님, 청년 간사님들과
 임원들, 모두 너무 고맙습니다. 큰 빚을 지고 갑니다. 빚진 자의 심정으로 더 하나님 나라와 더 구속사를 위해서, 한 영혼을 
위해서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