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모스크바 장신대 파송예배 소감 (어유성 목사)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6.09.24 조회수661
모스크바 장신대 파송예배 소감나눔 어유성목사

2013년 12월 11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던 날 참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공항으로 마중나오셨던 담임목사님과 오동철 장로님 
이상기집사님과 함께 교회로 오는 길에 이 눈은 어목사 환영하는 눈이라고 하시던 목사님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눈속에서 맞이한
 생명샘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은 감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 교회에서의 생활을 뒤돌아 보면 저의 가족 모두의
 마음에 힘과 용기를 가득 담아 주는 감사의 시간이었다고 할 것입니다. 
내년이면 1987년부터 시작된 저의 목회기간이 30년이 됩니다. 그러나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외곽의 작으마한 마을에서
 이루어진 담임목사님과의 만남이 없었더라면 저의 목회는 바람결에 소리만 요란하게 굴러다니는 빈깡통과 같았을 것입니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복잡하게도 많은 인생 타이틀을 가지기는 했지만 저와 아내 아이들을 힘들게 하던, 저의 내면속에 웅크리고
 앉아 어린시절 자리잡은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 힘들어 하던 내면 아이를 찾아내고 저의 영혼 깊은 곳까지 치유하시고 회복과
 새로운 비젼을 보여주신 성령님을 만날 수 있도록 목사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러한 시간을 가지지 못하였다면 여전히
 목사자신의 주의 주장에 가득한 설교를 하나님 말씀이라고 강변하며 고집과 불통에 가득한 모습으로 앞으로 남은 시간을 
감당한다고 생각하면 등짝에 진땀이 흐릅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요. 자칫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에게 참 많은 죄를
 지을 뻔 하였습니다. 직무 유기만큼 큰 죄도 없을 것입니다. 이 죄에서 조금이라도 탕감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 주신 
담임목사님은 제 목회 최고의 멘토이십니다. 동시에 서툰 목사의 모습을 보면서도 눈감아 주셨던 담임목사님과 장로님들 동료 
교직원들 그리고 함께 해준 성도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뒤돌아보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교회에서 함께 만나고, 함께 생각하고, 심방하면서 기도제목을 나누었던 지난 흔적들이 참 많이도
 아쉽게 여겨집니다. 그리고 이제 모스크바로 가야하는 파송예배의 자리에 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3개의 진을 맡았고 
교회행정과 예배, 아버지 학교, 공감소통대화법 담당목사. 이것이 지난 3년동안 제게 주어진 목회적 과제였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아내로 부터 여 ! 하숙생 이제 오십니까 하는 뼈 있는 농담을 들으며 지내 온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감사의
 제목이 있었고 함께 기뻐하고 눈물 흘릴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 중에서도 하늘 나라의 위로를 공유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습니다. 부족하였지만 직무를 감당할 수 있도록 건강을 주셨고 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이로
 담임목사님을 붙여 주셨습니다.

그동안 하나님은 무엇을 계획하신 것일까요! 이렇게 모스크바까지 가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교우 여러분, 저를 보면서 무슨 일인가 하고 생각하시죠.
“하나님 마음이 참 많이도 바쁘시구나, 오죽했으면 저 양반을 이렇게 까지 해서 모스크바까지 보내야 할 정도로 그곳사정이 급한가보다”
 하고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러시아 모스크바로 가게되었다고 하니 걱정하시는 분들 중에서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목사님은 더위를 잘 이기세요, 추위를
 잘 이기세요?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얇아서 빨리 데워지고 빨리 식습니다. 그래도 겨울이 좋습니다. 추우면 옷 하나 더 입으면 
되지 않습니까!” 어떤 분은 올 겨울 얼어버릴까 걱정이 되셨는지 내복을 사오셨습니다. 박철주목사님 설명을 들으니 러시아는 천연가스가 
무지무지 하게 많아서 건물 내에서는 반팔티셔츠를 입고 다닌다고 합니다 박철주목사님의 등짝 넓은 것을 보니 저는 긴팔 티셔츠를
 입으면 될 것 같습니다. 
교우 여러분 염려가 많으시지요, 겨울 추위,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가진 종교정책의 경직성으로 인한 복음증거의 어려움, 연약해 보이는 어목사- 
연민의 정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한 조건을 다 갖추었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담임목사님 모시고, 여러분과 함께 하면서 배우고 익히 말씀의 능력을 경험하였습니다. 기도의 능력을 경험하였습니다.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비젼을 보게 하셨습니다. 6월달에 모스크바를 방문하면서 러시아를 향한 하나님의 강력한 마음을 느끼게 하셨습니다.
 그분께서 지켜주시고 저와 우리 교회를 성령안에서 함께 하도록 이끌어 주실 것이라 믿는 믿음으로 나아갑니다. 
또한 지난 독일에서의 8년간 그 시간은 제게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주심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배우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의 
시간은 은혜의 통로로 사용되기 위한 채워짐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명하심에 순종하여 나아갑니다. 깨닫게 하신 은혜, 채워주신 은혜를 가득 담고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목사님들과 함께 거룩한 하나님 나라의 
비젼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며 3인턴 4세대의 사명을 이루어 갈 것입니다. 
동시에 목사님들의 가정을 위해 아내와 함께 다양한 영역에서 사역할 것입니다. 사모들이 진정한 목회적 파트너로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훈련받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인식됩니다. 이들이 러시아 교회 공동체의 여성 사역자로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바랍니다. 
또한 저를 도와 함께 사역할 이하경집사님의 딸인 이성경자매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교육자료의 번역과 통역 훈련, 진학을
 위해 기도하는 중입니다. 자매가 모스크바에서 제몫을 다할 수 있도록 기도로 후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스크바에서 힘이 들 때면 믿음의 용기를 내며 하나님 나라와 구속사의 사명을 위해 기도하는 우리 교회를 생각할 것입니다. 10월 20일
 모스크바에
도착합니다. 그때 즈음이면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담임목사님께서 예전에 말씀하셨던 것 처럼 저를 환영하는 눈일 내릴 까 
기대가 됩니다. 이 시간 그동안 묵묵히 지켜봐주시며 어떤 길이 최선의 길인지 노심초사 하시며 기도해주신 담임목사님, 파송예배를
 준비해 주신 모든 교직원 여러분들과 교우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기쁜 소식을 안고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파시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