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16년6월26일 찬양예배 간증문 (천명희 집사)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6.06.30 조회수629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아버지의 은혜
4진 김은희C지파 김지선셀 천명희집사
제게 큰 일이 닥친 후 2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제게 허락하신 2년간의 광야에서 자녀를 향한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알 수 있었고, 
자녀답지 않은 모습으로 살았던 시간들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 난소암임을 알았을 때, 제 흐트러진 삶의 댓가라는 것을 
자각했기에 누구에게도 불평할 수 없었습니다. 조직검사를 위한 수술과 매일 차오르는 복수를 빼내며 입원중일 때 제 기도는 “하나님,
 저는 당신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저는 죄인 중의 괴수입니다. 그러나 자비하신 주님께서 제 죄도 용서해주셔서 종으로라도
 삼아주신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렇게 이전의 삶들을 자백하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 주셨고, 매일을 찬양과 말씀으로 
감사한 날들을 보내게 하셨습니다. 한달 후 항암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항암주사라는 것은 제게 공포 그 이상이었습니다.
제 연약함을 아시는 주님께서는 항암 약을 예수님의 보혈이라 믿고 맞는 담대함을 주셨습니다. 탈모가 시작되고 여러 항암 부작용 
때문에 수족 저림과 통증이 있었지만, 제가 사랑하는 가족들을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고 언제까지 짐 같은 존재가
 될까 두려웠습니다. 새벽마다 작은 방에서 들리는 엄마의 눈물 섞인 기도소리, 숨 죽여 울던 남편의 뒷 모습.. 아버지께서는 아픔을 통해 
저희를 조금씩 성숙시켜 주셨습니다. 늘 회사일에만 충성이었던 남편은 매일을 새벽기도로 시작하였고, 저녁 가정예배 시간을 지키기 
위해 일찍 귀가했습니다. 저희 가족들의 대화거리도 건강에 관한 것 외에는 말씀과 감사, 아버지의 은혜로 채워져 갔습니다. 아버지
 안에 있음이 행복했습니다.
항암 5개월 후, 다시 수술을 하고, 오염되어 적출한 장기에서 아직 살아있는 암세포가 나와 4개월간 항암을 다시 하고.. 고통으로 지치는 
여러 날들을 보냈지만 많은 분들의 뜨거운 중보 기도와 성령님의 일하심으로 기쁘고 감사한 날들이 더 많았습니다.
많은 지체들이, 먼 길을 달려 오셔서 전해주신 사랑은 메마른 사막의 오아시스 같았고, 힘든 시간 뒤에 분명 구속사를 위한 거룩한 계획이
 있을거라고 주시는 응원의 메시지는 가슴 뛰는 소망이 되었고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고비를 넘기고서 7개월 뒤 암이 재발했다는
 진단을 받은 작년 12월, 너무나 절망스러워 아버지께 따지고 싶었습니다.
왜 하필 나한테, 왜 다시 또.. 원망과 불평거리를 가득 내뱉으려 하는데 “딸아 너를 너무나 사랑한다.. 사랑한다 내 딸아..”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음성에 저는 아무것도 말 할 수 없었고, 그저 펑펑 울기만 했습니다. 아버지께 죄송하기만 했습니다. 나 때문에 얼마나 슬퍼하실까..얼마나
 아파하실까.. 아버지의 절절한 사랑이 내 안에 응어리를 만져주셨습니다. 본격적인 치료를 위해 이런 저런 방법들을 모색하는데, 제가 한 것은,
아버지께 온전히 의지하지 못하고, 예전의 내 모습대로 내가 계획하고 내가 해결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벼랑 끝에 몰린 듯 한 두려움은 
분별력을 잃었고, 치유집회가 있는 곳은 어디든 뛰어다녔습니다. 서울의 어느 치유집회에서, 병원에 가지 말고 매일 그 집회에 참석하면 
나을 수 있다는 말에 짐을 싸서 그곳에서 지낼까 고민하는데,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분별력 있는 지체를 통해 돌이키게 하신 일도 부끄럽지만
 고백합니다.ㅜㅜ
찾고 찾던 표적치료제는 구하지 못하고 결국 다시 항암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재발한 암이라 항암 계획은 기약 없이 나을 때까지
 가야한다는 의사의 말에 마음이 무너져서 일부러 보호자 없이 혼자 항암주사를 맞고 있는데, 한달 동안 미국에서 말씀사역을 마치고 그날
 새벽에 귀국하신 김순일 전도사님이 이복순 전도사님과 함께 제 병실을 찾아 오셨습니다. 두분께서는 성령의 검을 가지고 오셨음이 분명했습니다.
 여러 말씀 중에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복음 6:3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마가복음 11:24” 를
 말씀하시면서 이 말씀들안에 중복되는 가장 중요한 단어는 ‘그리하면’이라고..‘그리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명령이었습니다. 그날 주신
 말씀은 내 문제가 아닌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는 것에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폭풍 스케쥴을 소화하는 중에도 병원에 함께 와 주시는
 김순일 전도사님과의 교재가운데, 믿음의 확신은 더해갔고, 구속사에 초점을 맞추면서 하나님의 뜻에 대한 확신으로 환우를 섬기는 어린이 선교
찬양단을 만들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아이들과 예배를 드리며 찬양을 준비하고 한 달에 한번 씩 생명샘교회 라마나욧 장애우들을 방문했습니다.
 기타반주자를 구해야했는데, 아버지께서 태초부터 정해 주신 제 돕는 배필이 숨겨뒀던 기타 실력을 뽐내며 매주 함께 섬겨 주었습니다. 
모인 여덟명의 초등부 아이들도 이 시간을 사모하였고, 성령님께서 늘 지휘하심에 감사했습니다.
전보다 더 센 항암 약은 갑작스럽게 응급실에 가야하는 상황들을 만들며 많은 중보자들의 가슴을 태우기도 했지만, 그 와중에 제게 큰 힘이 되었던 것은
 베데스다 모임을 통한 아버지의 사랑이었습니다. 생명샘 교회의 환우를 위한 모임입니다.
김순일 전도사님께서 베데스다 모임에 초대해 주셨는데, 처음엔 내가 겪는 아픔도 큰데, 아픈 분들을 만나면 더 힘들지 않을까..하는 우려로 선뜻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환우 차량 봉사를 하시는 멋진 김철호집사님을 매주 만나면서 베데스다에 호기심이 생겼고, 말씀대로 따스함, 밝음, 웃음 보따리를 진 
유쾌한 지체들과의 모임에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아픔을 고스란히 겪어보셨던 분들이기에 많은 지혜를 얻게 됩니다. 얼마 전, 암세포 
활동수치가 기적처럼 정상으로 회복되었다는 희망적인 말에 들떠 있었습니다.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이뤄짐을 확인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날 오후 제2병원에서 교수님의 악담에 마음이 눌렸습니다.
 “천명희님은 난소암 4기라구요! 복강까지 전이된 상태에서 미국에 가면 치료비용 감당 못해요. 그리고 목숨이 세 개라도 되면 미국에서 하나 버리고
 파산하고 오세요!” 교수의 악담은 감정적인 말이 아닌 그분의 상식에서 나온 말이었습니다. 마냥 서러운 마음에 교회에 들렀는데, 때마침 모임을 
마친 베데스다 가족들을 만났고, 낙심된 마음을 꺼냈습니다. 그러나 이 분들을 통해 성령님께서는 제게 상황을 보지 말고 약속을 붙잡으라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신실하신 나의 아버지이심을 재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빌립보서 4장6절”
저의 연약함은 아버지의 지극하신 사랑을 매일 경험하면서도 전적으로 아버지를 의지하지 못하는 죄를 매일 범하고 살아갑니다.
또한 병마와 싸우기 위해 운동해야 하고 먹거리를 살펴야하는 등 그 나라를 구하지 못하는 시간들에 대해 훈련받고 있는 중입니다. 그 나라를 구하는 것은
 제 평생에 걸쳐 이루어질 성화의 단계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 광야가 짧기를 원합니다.. 아버지의 자녀다운 삶의 모습을 사모하며 매일을 살겠습니다.
그간 뜨거운 중보기도로 함께 싸워주시고, 사랑과 헌신을 보내주신 생명샘 교회 공동체의 모든 교역자분들과 지체들께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리며,
 온전한 마음으로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자녀가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결단)
1. 매일 첫 시간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를 하겠습니다.
2. 고난 가운데 받았던 은혜와 사랑을 저와 같은 사정의 사람들에게 흘러 보내겠습니다.
3. 구속사를 위한 최선의 삶을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