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16년 4월24일 4부예배 밀라노 소감(장민지)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6.04.26 조회수565
제 1차 국제 청성연 밀라노집회 소감문 – 장민지

밀라노집회 광고를 처음 들었을 때 마음 가운데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수련회 때 전부를 드리는 삶, 내가 조금 가졌더라도 구속사를 
위해 전부를 드리는 자세에 대한 메시지를 듣고 난 직후에 밀라노집회 광고를 들었기 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돈이 조금일지라도 집회에 보탬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갈 사람은 신청하라는 광고가 끝나고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나에게 수화언니와 은정이는 날 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가자’라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안 갈래’라는 눈빛으로 답했다. 그러자 “뭔 소리야? 가자!!”라고 했고 망설이다가
 얼떨결에 신청하게 되었다.
밀라노 집회는 4월이었고 학기 중이었고 중간고사 전 주였다. 일주일동안 학교를 빠져야 되는데 휴학을 해야 하나? 모아둔 돈도 없는데 유럽이면 
비싸겠지? 부모님껜 어떻게 말씀드려야 하지? 일단 부모님께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밀라노집회에 간다고 말씀드렸더니 정말 흔쾌히 
갔다 오라고 하셨다. 학기 중이라 휴학할까 생각중이라고 했더니 학교 일주일 빠지고 다녀오라고 하셨다. 학기 중 인거 알면서 왜 신청했냐고 혼날 
줄 알았는데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마음이 정말 가벼워졌다. 재정적인 부분도 모아둔 돈이 없어서 조급했는데 특가로 나온 항공편이 생겨서 생각했던 
경비의 절반 이상으로 줄었고 부모님의 후원과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아본 장학금으로 부족한 돈을 채울 수 있었다. 이번 학기가 시작되었고 다행히 
중간고사는 밀라노집회 직후였다. 하지만 중간고사를 한 주 앞당겨서 집회와 겹치는 날짜에 시험을 치는 과목도 생겼고 과제 제출일과 퀴즈시험이 
일정에 겹치는 과목들도 있었다. 시험이 겹치는 과목에는 집회기간에 교생실습을 가는 선배들도 있었지만 교수님은 중간고사 보지 말고 기말고사 
잘 보세요라고 대답했고 나는 속으로 기도하고 주변사람들에게 중보기도를 부탁했다. 그날 수업이 끝나고 그 기간에 일정이 있어서 원래 중간고사 
기간에 보자고 했더니 생각해보겠다고 하시고 그 다음 수업에서 중간고사기간 다음 주로 미뤄주셨다. 퀴즈시험도 밀라노 다녀온 후로 미뤄주시고 
과제제출도 미리 할 수 있게 해주셨다. 밀라노를 준비하는 과정 가운데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고 시작하기도 전에 감사와 은혜가 넘쳐났다.
은혜가 컸지만 고난도 있었다.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업, 학생회, 말목청, 밀라노 등 모든 것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중간고사를 위해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공부를 해야 했고, 학생회 회의와 행사준비로 매주 분주했고, 말목청모임도 버거웠으며 밀라노 집회를 위해 하구경책 없이 찌르면 
나올 정도로 완벽히 준비해야 된다는 부담감, 하구경 필기시험과 구두시험이 내 마음을 누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찔러도 술술 뱉지 못하던 나에게 
여러 사람들로부터 이래서 딜리버리 할 수 있겠니? 공부 제대로 하고 있는 거니? 라는 말과 함께 나에게 뱉었던 한숨들은 간신히 버텨내고 있던 
나를 바닥까지 무너뜨렸다. 원래 갈 마음도 없었는데 괜히 신청했다는 생각과 함께 준비도 안 된 내가 가면 내가 양육하게 될 팔로워와 여러 게스트들에게 
민폐만 되겠구나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몸 상태와 마음상태는 나빠져만 갔고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꾸역꾸역 해나가며 기도 없이 신청했던 것을 
회개하고 민폐만 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렇게 하구경 구두시험 날짜가 다가왔고 임광래목사님 팀이 되었다. 원래 한사람씩 시험 보는 거였는데
 10명 정도 되는 팀원들이 다 모여서 한명씩 돌아가면서 모두를 앞에 두고 시험을 보고 한명씩 돌아가면서 칭찬 피드백을 하자고 하셨다. 진짜 날벼락 
같았고 말은 안했지만 정말 집에 가고 싶었다. 내 부족함이 모든 사람에게 드러날까 봐 무서웠다. 너무 떨렸고 상황이 숨 막히게 싫었다. 지금까지 한 것만
 말하자. 떨지 않게 그리고 잘 전할 수 있게 내 순서가 될 때까지 기도하고 긴장된 마음으로 내용을 정리하며 기다리는데 정말 내가 여태껏 생각하지 못한 
지혜를 내 생각 속에 부어주셨다. 많이 떨었지만 주님이 주신 지혜로 끝까지 설명할 수 있었고 함께 시험 봤던 분들의 칭찬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회복할 
수 있었다. 이런 시험을 치게 하신 것도 바닥까지 내려간 나를 끌어올리기 위한 인도하심인 것 같아 너무 감사했고 이후로 내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밀라노에 도착하고 예쁜 풍경에 감사가 절로 나왔다. 빌립보교회에서 청년들과 주일예배를 함께 드리고 식사하고 교제하면서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됨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빌립보교회 청년들 덕분에 큰 위험 없이 밀라노 시내도 구경할 수 있었다. 월요일이 되어 드디어 청성연 집회가 시작되었다. 
집회 장소는 마치 그림 속에 들어온 것처럼 예쁜 곳이었다. 기대하고 긴장된 마음으로 내 팔로워를 기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만나게 되었다. 아주 
예쁜 친구였다. 3살 때 부모님과 독일로 가서 선교사역을 함께했다고 했다. 팔로워와 함께 자고 함께 먹고 원투원을 하면서 이 친구의 아픔을 알게 되었다. 
처음 와 본 수련회였고 부모님께 억지로 끌려온 상황에서 원투원이라는 낯선 시스템이 당황스러웠을 텐데 본인의 삶과 영적 상태와 상처를 처음 만난 
나에게 모두 털어놓는 아이를 보며 참 감사하고 내겐 더 열심히 이 친구를 위해 노력하고 기도해야겠다는 도전이 되었다. 하나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도 
힘겨워했다. 상처로 인해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는 것을 보며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자신을 제대로 모를 것 같은 하나님, 앞뒤가 다른 하나님, 무서운 하나님,
 자신을 감싸주지 않고 사랑하지 않을 것 같은 하나님... 육신의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을 바라보며 벽을 쌓고 있었다.
출애굽기가 집회의 내용이었지만 출애굽기 내용보다 하나님께 갖고 있는 오해를 푸는 것과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 되서 
하구경책을 가지고 원투원을 하기보다 대화 속에서 출애굽기를 적용하고, 최대한 팔로워의 말을 많이 들어주고, 이야기 하면서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는 
간증을 나눴다. 대화의 끝은 이해와 용서로 마무리 되었다. 팔로워는 어렵지만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또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싶고 만나고 
싶다는 기도제목을 나눠줬다. 감사하게도 그날 저녁 집회의 마지막 기도시간에 기도인도자를 통해 응답하셨다. 용서하지 못한 사람을 용서하는 기도와
하나님은 늘 기다리고 계셨고 마음 문을 열면 된다는 것을 알게 하시고 하나님을 만나는 기도 시간을 허락하셨다. 그날 숙소로 돌아와서 자신의 상황을 
다 아시는 하나님이 놀랍고, 완전히 용서는 안됐지만 용서할 수 있는 기도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내 팔로워는 내가 리더여서 참 감사하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이 아이를 만나게 하심이 더 감사했다. 교제하고 집회가 진행될수록 하루하루 달라지는 
눈빛을 보면서 이 친구의 변화되는 모습이 놀랍고 감사했다. 또 프로그램팀 준비로 점심시간에 먼저 자리를 비운 나에게 아이스크림까지 가져다주면서
 응원해주고, 시차적응과 감기로 힘들어하는 나를 위해 독일에서 가져온 감기약과 몸살약을 챙겨주면서 섬김을 받았고 그때 받은 약 덕분에 집회를 
버텨낼 수 있었다. 나는 원투원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 원투원을 하는 것이 내 시간, 내 물질을 구별해 한 지체를 양육하는 것이기 때문에 팔로워의 수가
 늘어날수록 내 관심과 집중이 나눠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실 여러번의 원투원 제의가 있었음에도 그런 이유로 거절했다. 하지만 이번 밀라노집회를 
통해 원투원을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임을 깨닫게 되었다. 관심과 집중과 사랑이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배가 됨을 알게 하신 감사한 시간이었다. 
다른 좋은 리더들에 비해 부족하고 연약한 나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감사하고 더 성장하고 말씀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곳에서 만난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는 청년들은 정말 말씀을 사모하고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자세로 출애굽기를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신 분들 중에는 이미 교회의 리더로 섬기고 계신 분도 많았고 여러 청년들과 대화하면서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 
교회가 무너져가는 지금이지만 하나님께서 유럽과 중동을 사랑하고 계시고 주님 한분만 바라보고 예배하는 주님의 사람들을 통해 교회를 회복시키시는 
역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았다. 그분들을 통해 많은 도전을 받고 결단하는 시간이 되었고, 섬김이로 간 것이 민망할 정도로 많은 섬김을 받아서 감사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바로 중간고사시험 기간이었다. 2주에 걸친 시험 일정인데 학교로 돌아와 보니 내가 밀라노에 가있는 동안 모든 시험일정이 다음 주에 
잡혀있었다. 사실 일정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올 때부터 조급한 마음이었는데, 그 조급한 마음 때문에 받은 은혜를 놓치지 않도록 시간을 배열하시고 은혜를 
넘치게 부어주시는 주님께 감사했다. 밀라노집회를 준비하면서 시험을 미루고 맡은 일을 내려놓는 과정 중에 카톡으로 <로마서 16:19 너희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를 인하여 기뻐하노니 너희가 선한데 지혜롭고 악한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 말씀을 원투원 리더언니로부터 받게 
되었다. 모든 상황의 간증은 이 말씀으로 시작되었다. 더 순종하고 우선순위를 지킬 수 있었고 담대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주님이 기뻐하심을 늘 기억하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밀라노집회를 통해 구속사를 위해 살도록 결단하게하신 주님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