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2014년8월24일(주일저녁)-청년부수련회소감(최그림)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4.08.24 조회수749
수련회소감문
청년부 최그림

저는 20살에 처음으로 하나님을 영접했습니다. 영접한 후로 하나님과 더욱 깊이 교제하기 위해 교회에도 열심히 출석하고 기도하면서 새신자로서의 믿음생활을 해나갔습니다. 그러던 중에 이사로 인해 교회를 옮겨야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옮기는 과정에서 이전 교회의 교인들에 대해 실망하는 일이 생겼고, 새로 출석하는 교회에도 잘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상황가운데서 점점 믿음이 약해졌고 결국에는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교회만 출석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다시는 내 인생 가운데 하나님을 믿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다짐한 뒤, 주일에 일정도 잡고 놀기도하고 쉬기도하며 점점 믿지 않는 생활에 익숙해져 갔습니다. 그리고 제 계획대로 대학생활에서도 승승장구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학점관리도 열심히 하고 소위 말하는 스펙도 쌓으며 스스로 만족하는 대학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에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고 시간이 흘러 논문을 써야하는 학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제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고, 단 한글자도 쓸 수 없었습니다. 자신감이 넘쳤던 예전의 모습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제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매일매일 책상 앞에 앉아 울며 시간을 보냈고 나중에는 아무것도 못하고 매일 시간을 죽이며 지냈습니다. 결국 예정된 기한 내에 논문을 마치지 못하였고, 졸업을 한 학기 연장해야했습니다.

이 때, 제 머릿속에 들었던 한 가지 생각은 믿고 의지할 것이 하나님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부정하고 관계를 끊어버릴 땐 언제고 다시 하나님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생긴 제가 우습게 느껴졌지만 다른 방법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교회를 찾았습니다. 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때마다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속에 와서 박혔고 그동안의 제 행동을 돌이켜보며, 때로는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다시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교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논문을 쓰려고 마음을 먹고 나서 결심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맥체인 성경읽기표를 따라 매일매일 정해진 양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난 뒤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결심한 것을 하루도 빠짐없이 지켰습니다. 그 결과, 도저히 내 힘으로는 쓸 수 없다고 느껴졌던 논문이 이전보다 덜 힘들게 작성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논문 심사를 받았고, 합격 통보를 받고, 지난주에 대학원 졸업식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항상 죄인이라고 하는 말의 의미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원죄의 의미밖에 몰랐던 제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지는 것 또한 큰 죄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기 위해 노력하신다는 비유가 바로 제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처럼 짧은 신앙생활 동안 깨달은 것은 혹시나 내가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하나님보다 사람을 바라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하나님은 절대 나를 실망시키시지 않으시는데, 사람에게 실망하고 이를 하나님께 투영하여 그 분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과의 교제를 다시 시작하면서 혹시나 제가 또 다른 이유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원해지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던 가운데 이번 청년부 여름 수련회의 주제였던 여호수아의 굳건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는 저에게 많은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문성호 간사님과의 대화와 다른 청년들과의 시간 또한 매우 은혜가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과의 더욱 신실한 교제를 위해 제가 결단한 것은 주일성수, 첫 열매 드리기, 죄를 알고 이를 멀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생명샘 교회를 제가 선택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점점 제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저를 여기로 인도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명샘 교회에서 다시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육체적으로 피로해서 수련회에 참석하는 것을 망설였었는데, 쉬고 싶은 마음을 접고 참석을 결단하게 하심에 또한 감사드립니다. 수련회에 참석하지 않았더라면 귀한 말씀과 교제와 유월절의 고백을 할 기회가 없거나 무기한 연장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끝으로 이번 수련회에서 묵상한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을 읽음으로써 소감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