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투원 소감문 -
2진 이계순 지파 신명애 가족
셀원 류옥진 집사입니다.
어제 수업을 준비하면서 부부생활의 성공에 관한 글에서 정기적으로 점심식사를 위해 만나는
맞벌이 부부 얘기를 접했다. 어떻게 정직하게 얘기하지 않고 차이를 극복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단지 말하는 것이 아니다. 들어주는 것이다. 상담자인 화자는 단지 들어주기만 했을
뿐인데, 완전한 혼란에서 명료함으로 옮겨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목격했다고 고백했다.
원투원 소감문을 준비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목사님의 전화를 받고서, 내게 기쁨이 넘쳤다.
동시에, 내 마음속에 원투원의 모델이었던, 아득한 기억 속에 그 사람과 그리고 지금의 나의
멘토이자 나를 원투원해주시고 계시는 목사님이 겹치면서 잠시도 앉을 틈 없는 분주함
가운데에도, 나의 마음은 부지런히 3년 전 그 책 속으로, 그리고 지난 1년의 기억 속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성경공부반의 리더로서, 가장 힘든 의대 본과 시절에도 성경공부를 빠뜨리지 않으며, 참석
못한 멤버들을 찾아가 일대일로 보강을 해주었던 그 사람.
2010년 5월, 33세의 한 청년의 장례식에 4000명이 넘는 조객이 몰렸다. 한경직 목사님의 장례
이후 가장 많은 인파라고 추산되었다. 나는 이제 안다. 그곳에 온 4,000명의 조객들은 그 청년
바보의사 김수현 형제의 원투원 mentee들이었던 것이다.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 병원의 동료들과 청소부에 이르는 병원 직원분들, 섬기는 교회와
자신이 인도하는 성경공부 멤버들에 이르기까지, 그를 스쳐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을 놓치지
않고, 책과 음반과 작은 선물들뿐 아니라, 손잡아 줘 가며, 사연을 들어줘 가며, 병상 옆에서
무수한 밤을 지새우며 mentee들에게.....그는 원투원을 했던 것이다.
다시, 2015년으로 돌아와, 내게도 ‘만남’이라는 FLASH를 터뜨려 주신, mentor가 한 분 계신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문제와 아픔, 두려움을 정직하게 말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만남은
시작되고 문제는 해결된다.
오순자 목사님이 지나가시면서, 툭 던져 주신 말씀... ‘○○ 목사님께 원투원 해달라고 부탁해.
원투원 대상자들 찾고 계셔.’ 셀장도 지파장도 군장도 아닌, 평범한 집사인 내가 어떻게
목사님께 원투원을 받을 수 있을까? 용기도 낼 수 없는 나를 대신해서, 부탁까지 해주시고...
사실, 나는 기대도 없고, 너무도 큰 어른으로 느껴져서 어렵기까지 했다.
가장 놀라운 건, 바로 부르셔서, 하구경으로 원투원 시작하자고 말씀해 주시고, 일정을
잡으시고, 그 다음주부터 바로 시작해 주셨다. 그렇게 시작된 원투원이 일년을 넘겼다.
원투원 소감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모르지만, 나의 mentor를 냉정하게 평가?하게 되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목사님은 갑작스런 장례 일정이나, 세미나 일정을 제외하시고는,
내게 먼저 전화하셔서 미루는 일을 하지 않으셨다.
나는 사람이 그런 줄 몰랐다. 내게 가득한 문제들을 내가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일년이 지난 요즘에야, 나는 원투원 속에 내 모습을 보고 있다.
살면서, 나는 직업의 특성상 마이크를 잡고 너무도 말을 많이 해야 했기에, 마이크를
내려놓으면서, 동시에 에너지가 빠져 나간 듯, 말이 하기 싫었다. 그래서.... 난, 내가 그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줄 몰랐다.
무슨 해결되지 않는 원통함이 그토록 많았던 것일까? 말이 많다는 것은 내 얘기를 할 줄만
알았지, 들을 여유가 없다는 것! 심지어, 이것을 절실히 깨닫지만, ‘아차’하는 순간들이 아직도
내겐 많다. 내 얘기를 끊임없이 할 뿐만 아니라, 가만히 듣질 못하고 이어 가시던 말을 끊어내듯,
끼어든다 ㅠㅠ
그리고 나는 이렇게 자기 의에 젖어, 타인의 시선 속에 나를 가두고 사는 줄을 몰랐다.
어려서부터 부모와 친척들과 선생님들이 제한해 버린 나를 따라다니는 단어는, 모범생,
착한 딸... 등이었다.
급기야 나는 내 청년기의 대부분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판단 받고, 완벽한 표정과 말투와
철저한 성과로 말해야 하는 직업 속에서 살아왔었다. 소위 엄청 ‘잘나고, 또 잘난 체를 해야’
했다.
일대일이 진행되면서... 나의 의사소통 방식을 깨닫고 놀란다.
거기엔, 어찌나 의로운 한 사람만 있는지.
내게 말씀하신 ‘용서받은 죄인’이라는 단어가 내게는 콕 박혀버렸다.
그리고 오래도록 사랑의 수고를 해주신 것이다.
내 얘기를 들어주시기로 작정하시고, 오랜 시간동안 인내하신 것이다.
콕 찝어, 직설적으로 충고를 던지고 싶으셨을 그 순간에, 침묵하시고... 그 무엇이라도 찾아
나를 격려하셨다.
나는 지금 ‘공사중’이다. 주님이 현재의 좌충우돌하는 내가 아닌 주님의 최종 작품을
봐주시듯.... 그리스도처럼 사랑해주신 나의 mentor께 감사드린다.
사랑은 저절로 되어지는 사랑이 있고 ‘반드시 해야 하는 사랑’이 있는 듯 하다.
나는 최근에, 반드시 해야 하는 그 사랑이 원투원을 통해 가능함을 깨닫고, 두 사람과의
원투원을 마음으로 결단하며 준비하고 있다.
지금 여기까지, 나를 받아주시고 기도해주셨던 목사님들, 오직 하늘의 위로를 바라고 온전히
하루를 투자해가며 나를 사먹이시면서 함께 울어주셨던 사랑하는 진정한 원투원의 본을
보이셨던 강○○권사님, 이○○ 권사님, 그리고 평범하지만 놀라운 투자를 하고 계신 나의
mentor 목사님이 내게 보여주신 결론이 있다.
“누군가가 들어줄 때, 사람들의 내면 안에 강력한 무엇인가가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