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부 수련회 소감문
이 지 선
청년부 수련회 주제도 모르고 또 습관처럼 ‘수련회는 항상 갔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수련회에 참석했다. 수련회 장소에 도착하고 나서야 강당 위에 걸려있는 현수막을 보게 되었다. ‘잊혀진 부르심’. 마음이 찡했다. 부르심이라는 말을 얼마 만에 듣고 보는 건지 부르심의 문구를 보면서 나는 그 동안 부르심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있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도착하자마자 주시는 찡한 마음을 감사하며 조별 모임을 하러 모임 자리에 갔다.
조를 확인하고 인사하며 서로의 기도제목을 나누었다. 수련회에 참석하면서 특정한 기도제목을 가지고 참석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기도제목을 정하고 나누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 가운데에서 깊이 고민하며 나누게 된 나의 기도제목은 너무나 간단했다. 회개와 감사와 찬양의 기도를 올려드리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해주시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적었던 기도제목들을 잊어 버렸다. 이 후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첫날에는 박승호 목사님과 문성호 간사님의 말씀을 들었다.
목사님의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 라는 말씀과 간사님의 ‘하나님이 분명 새 일을 하고 계신다.’ 라는 말씀이 마음에 깊이 다가왔다. 또한 간사님의 말씀 시간 중 예수님을 믿지 않던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주님을 알고 돌아오는 회복의 영상들을 보며 나의 모습이 겹쳐짐을 느꼈다. ‘나도 저들처럼 하나님께 돌아가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했다. 첫 날 기도회가 시작되면서 나의 기도도 시작되었다. 회개 기도를 집중적으로 하는 시간이었다. 내 입에서도 끊임없는 회개가 흘러 나왔다. 지금까지는 포괄적인 회개 기도를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세하게 하나하나 다 생각나게 하셨고 내가 어디서 어떻게 잘못하고 어떻게 회개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셨다. 순종하지 못하고 나의 계획대로 행하려는 모습과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모습, 내 고집을 꺾지 않았던 나의 연약하고 악한 모습들이 생각났다. 마음 가운데에서 억눌러 참았던 마음들도 모두 위로해주시고 안아주셨다. 철저한 회개를 하고 나니 내 마음에 평안함이 밀려왔다. 기도하면서 평안함을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환상 보길 원하고 주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은혜라고 생각해왔던 나는 지금 누리고 있는 이 기쁨과 위로가 참된 은혜임을 알게 되었다.
두 번째 저녁 기도회. 선교에 대한 말씀을 강하게 듣고 난 후 설레는 마음으로 기도를 시작했다. 그러나 기도를 하는데 ‘어제 받은 은혜면 다 된 거야.’ 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주님께 더욱 더 집중하려고 했다. 어제 주신 은혜만 가지고 돌아갈 수 없다고. 수련회 기간 동안 눈물로 기도하고 돌아가고 싶다고. 회개 했으니 이제는 좀 더 주님의 마음을 알고 싶다고. 그렇게 기도하고 나니 주님은 그 동안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못했던 나의 마음이 나를 더욱 연약하고 악하게 하고 있었음을 알게 해 주셨다. 그리고, 그 때 내 발을 잡고 엎드리어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보였다. 그 순간 눈물이 멈출 수 없이 흐르면서 올 해 초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대학입학 후 중고등학교 때 열심히 하지 않았던 공부에 불이 붙어 공부와 시험, 성적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항상 위로만 올라가려 했다. 꾸준히 해 왔던 QT도 몇 달간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말씀은 물론 기도생활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주일에는 기숙사에 일찍 내려 가기 위해 청년부 활동에도 소홀했다. 평일에는 수업이 비는 시간이면 친구들과의 시간도 잘 보내지 않고 기숙사에 들어가 공부하기 바빴다. 그렇게 하다 보니 중간 평가에서는 좋은 성적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성적이 나오고 난 후, 평소에는 얘기도 잘 하지 않던 몇몇 친구들이 다가와서 친근한 듯 말을 걸어왔다. 나는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 건가 하는 생각으로 기쁘게 받아들였는데 알고 보니 내가 필기했던 수업 내용들과 시험 관련된 것들을 알기 위해서 다가온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이익을 바라보고 진심 아닌 마음으로 다가 온 친구들에게 마음을 닫게 되었고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더욱 더 위쪽만 바라보고 지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나를 위해 기도하시는 예수님도 안타까워하시는 그 마음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힘든 상황을 주시는 주님이 나를 떠나 계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주님은 내 발을 붙드시고 또 내 어깨를 붙드시고 항상 기도하고 계셨다. 내 눈과 마음이 주님을 향하기를 바라고 계셨다. 공부는 덜 했지만 조금이라도 기도하려 하고 말씀을 묵상하려고 했던 예전의 모습들이 주님께는 더욱 예쁘고 기쁜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하셨다. 너무나 감사했다. 또한 수련회를 통해 선교에 대한 구체적인 마음도 주셨다. 고등부에서 처음 캄보디아로 단기 선교를 다녀온 이후 나의 평생 선교지는 캄보디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선교 결단 선언문을 받고 캄보디아에 대한 마음을 더욱 확신 받기 위해 기도했다. 그러나 주님은 캄보디아가 아닌 중동과 아프리카에 마음을 두게 하셨다. 당황스러웠다. ‘싫어요! 힘들고 위험한 곳이잖아요. 그 곳으로 선교를 갔다가 전하지도 못하고 하나님한테 가면 어떡해요. 비행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는데..’ 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주님은 내 마음을 강하게 붙드셨고 결국 나의 입으로 ‘순종하겠습니다.’ 라고 고백하게 하셨다. 고집스러운 나를.. 순종하게 하신 주님! 주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모든 수련회 일정이 끝나고 돌아보니 잊고 있던 나의 기도제목들이 다 이루어짐을 알게 되었다. 회개, 감사, 찬양의 기도를 올려드렸고 나를 향하신 주님의 계획과 이사야서 43장 7절 말씀으로 주님의 마음을 알게 해 주셨다. ‘내 이름으로 불려지는 모든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그를 내가 지었고 그를 내가 만들었느니라.’ 나의 삶을 이끄시고 언제나 나의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주시는 주님!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훈련 받는 제가 되겠습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결단]
1. 하루 30분 선교를 위한 기도시간을 갖는다.
2. 하루 10장씩 성경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