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2013년1월18일 금요철야 김준희(고2-캄보디아소감)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3.01.19 조회수887

캄보디아를 다녀와서..


2 김준희


 


선교를 가기 한 달 전부터 청년부실에서 기도모임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크리스마스이브 때 공연할고등부연합 뮤지컬 연습 때문에 2주 정도 기도모임에 참석을 못했다. 솔직히 기도모임에 참석을 못해서 조금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뮤지컬이 끝난 후부터는 기도모임에 열심히 참석을 했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겐 좋은 시간이었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크리스마스공연도 잘 마치고 1년간 준비했던 헤어디자이너 자격시험도 합격하고 해서 더 이상 다른 것에 신경을 빼앗기지 않고 간절한 마음으로 캄보디아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캄보디아 가기 3일 전 학교에서 갑자기 방학 때 보충수업을 빼줄 수 없다고 비행기티켓 취소하라는 식으로 엄마에게 통보를 했다. 방학 보충수업이 있는 걸 알면서도 캄보디아를 신청하긴 했지만 선생님이 그렇게 무섭게 나에게 통보하는 식으로 얘기를 하니 솔직히 무서웠다. 그래서 학교보충을 나가야할지 비전트립을 포기해야할지 엄청 많은 갈등이 있었다. ‘지금까지 캄보디아를 가기위해서 준비했던 나는 무엇이 되는가라는 생각도 들고 마음속에서 많은 생각들이 지나갔다. 그때 '..기도 한 번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출발을 이틀 앞둔 금요철야 예배 때 간절히 기도를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기도 중에 가슴이 갑자기 뜨겁게 느껴지면서 어떤 음성이 들려왔다. ‘캄보디아 땅을 밟고 오라는 그런 음성이었다. 마음에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집에 도착한 나는 엄마에게 가서 "나 학교선생님들이 아무리 못 가게해도 캄보디아에 갔다오겠어"라고 얘기를 했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게다가 나는 1231일부터 몸이 너무 아파오기 시작했었다. 음식먹은 것이 체하고, 소화도 안되고, 머리에선 열이 나고, 코감기에 목감기까지 정말 모든 아픔이 내 몸속에 들어왔다. 그래서 엄마는 걱정이 됐셨는지 너 몸이 지금 아프니깐 캄보디아 요번에 가지 말고 내년에 갈래?’ 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하기도 하셨다. 하지만 나에겐 캄보디아를 가야한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내 몸이 아파도 캄보디아가면 다 낳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베트남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처음엔 베트남에 도착하고 한국과 달리 탁하고 습하고 더운 날씨여서 적응이 잘 안 됐다. 우리를 인솔해주시는 분이 오시고 버스를 타고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방에 들어가서 방배정을 받으면서 처음만난 진희언니랑 이제 고등학교 일학년이 되는 다혜와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그렇게 하루가 시작되었다. 진희언니와 다혜를 만나게 해주심에 감사드린다. 진희언니가 하루하루 감사일기를 쓰고 하루를 정리하도록 도와 주셨다. 나는 처음에는 뭘 써야 할지 고민했지만 하루하루 쓰다보니 감사일기는 삼분 안에 다 채워질 정도로 감사할 일들이 많이 생각이 났다. ‘물이 있음을 감사합니다부터 시작해서 쭉쭉 이어나갔다. 언니가 우리방 리더로서 너무 잘 이끌어주고 챙겨줘서 엄마같이 따뜻함을 느꼈다. 그 다음날 캄보디아로 국경을 넘어서 버스로 7시간을 달렸다. 의자에 7시간동안 앉아있으려니 엉덩이에 땀도 차고 너무 나에겐 힘들었지만 나만 힘든 게 아니다 생각하고 주는 밥도 맛있게 먹으면서 참아가며 캄보디아로 향했다.


 


화요일 아침 캄보디아 희망학교에 도착했다. 너무 설레는 마음으로 어떤 아이들일까 하는 기대를 안고 학교교문을 들어섰다. 아이들은 교문 양쪽에 일렬로 서서 우리를 반갑게 박수를 치면서 맞이하였다. 아이들의 첫인상은 "와 정말 행복해 보인다 "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부터는 우리가 준비해온 각각 다른 과목에 수업을 진행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페이스페인팅과목을 맡았는데 아이들이 의외로 잘 따라주고 잘 웃어주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혹시 페이스페인팅수업을 하다가 아이들이 질려 할까봐 챙겨간 매니큐어도 여학생들이 너무 좋아해줘서 좋았다.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에게 우리가 따로 챙겨간 매니큐어를 하나씩 선물해주고 왔다. 조그마한 선물에 그렇게 고마워하는 모습도 처음 봤다. 왠지 나도 모르게 매니큐어 챙겨간 것이 뿌듯해졌다. 아이들이랑 수업마치고도 사진도 많이 찍고 서로 매니큐어를 발라주면서 정이 들었는지 아이들은 나에게 자기의 증명사진을 선물해주었다. 또 한 학생은 나에게 반지를 선물해 주었다. 원래 처음 보면 낯가리는 아이들도 많을 텐데 여기 캄보디아 아이들은 하나도 낯가림 없이 먼저 다가와 줘서 빨리 아이들과 가까워질 수 있게 되었다. 또 하나의 프로그램 중 가정방문이라는 것이 있었다. 세 명이 한 조가 되서 어느 학생가정에 방문하는 것이었는데..나는 정말 여기서 큰 충격을 먹었다. 집에 가는 통로가 발을 잘못 디디면 바로 쓰레기가득찬 물에 빠질 것 같았고, 집이 나무로 되어있는데 밑에서 시궁창냄새가 올라오고 쓰레기물이 차있었다. 우리가 준비한 쌀국수를 같이 끓여먹고 얘기를 하는데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벌레도 기어 다니고 덥고, 시궁창 냄새가 나는 집, 어떻게 '나라면 여기서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많은 생각이 스치면서 나를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 다음날 체육대회도 무사히 잘 마쳤다. 우리가 계획했던 프로그램들이 모두 잘 진행이 되서 너무 감사했다. 그 도중에 부정적인 생각과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드는 사람도 보이기 시작했지만 그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하는 것은 다 마귀들의 방해라고 생각하면서 그 마음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호텔에 와서도 박장준집사님께서 간증을 해주셨는데 그 얘기를 듣고 '! 나도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캄보디아에서의 모든 여정을 마치고 한국식당에 가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조그만 간담회를 했었는데 간담회에서 임만호 선교사님과 김효선 선교사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다시 내 삶에 대해 계획하는 시간이 되었다. 정말 이번에 캄보디아를 오기 전에 애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왔는데 내가 더 애들에게 많이 배우고 반성하고 나를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정말 좋은 청년부 언니오빠들과 만나게 해주심을 감사하고 부족하지만 같은 팀으로 있어준 진주언니와 은경이, 수화언니 모두 고맙고 옆에서 힘들 때 있어준 예진언니와 캄보디아 비전트립을 이끌어주신 목사님, 전도사님, 집사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78일 동안 함께했던 58명과의 시간들 소중하게 간직하고 살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