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장년3차 단기선교 소감문(여덟 번째)
인 금 환 집사
먼저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생명샘 교회 한 지체로서 19명이 함께 캄보디아 땅을 밟고 오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처음 캄보디아 선교 얘기를 들었을 때 캄보디아는 저에게 아주 멀고 낮선 가난의 땅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행기에 올라 5시간 만에 프놈펜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반갑게 저희를 맞아주시는 임만호 선교사님 , 김용순 사모님과 아들 대한이가 마중 나와 있었습니다.
함께 숙소에 도착하니 그동안 먹어보기 힘들었던 열대 과일을 풍성히 준비해 주셔서 참 감사하였습니다.
이튿날 아침 우리를 기다리고 있은 학생들이 있는 희망의 학교에 도착하니 두 줄로 길게 늘어서서 반기는 학생들 사이를 지나며 약간의 쑥스러움도 잠시 아이들의 맑고 투명한 눈망울 사이에 조명된 그들의 마음이 제 마음속에 들어와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같이 따뜻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금번 선교의 일정은 고등학교 증축공사의 정원 조성을 하는 것 이었는데 현지 사정상 공사 일정이 늦어져 계획했던 정원공사는 힘들게 되었고 대신 공사 현장 주변 정리 작업과 놀이터 페인트칠을 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먼저 현장 주변에 수북이 쌓여있는 돌과 흙, 시멘트 등을 걷어내어 옮겨 놓고 화단과 놀이터 풀 뽑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저희 모두들 마치 직업이 공사장의 인부인 듯 삽질 , 곡괭이질을 하며 첫날 일정을 마치고 나니 다들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아침부터 저녁까지 화장실 한번 안간 집사님들도 많았습니다.
점심은 이번 선교의 대주방장 이대열 집사님이 제육볶음을 정성스레 맛있게 해주셔서 현지 선생님들과 스텝 그리고 저희들이 함께하였는데 김원용 집사님은 제육볶음은 국물을 자박자박 하게 끓여야 맛있다며 “사랑은 자박자박~” 쏭으로 흥을 돋으셨습니다.
또한 박행진 집사님과 이대열 집사님께서는 김원용집사님을 보조로 학교 아이들과 주변 사람들의 이발 봉사를 하셨는데 주위에 소문이 나서 줄이 끝날 줄 모를 정도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둘째 날에는 아이들에게 준비해간 가방과 티셔츠를 한명 한명에게 입혀주고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을 아이들과 함께 불렀는데 괜스레 눈시울이 불거져 감추느라 혼났습니다.
둘째 날과 세째날 점심은 나가서 먹고 와서 작업하는 것이 애초 일정이었는데 송기안 집사님께서 남은 김치와 고추장 있으니 이대열 집사님이 학교 안에서 해주는 것이 좋겠다하여 이 집사님이 직접 장을 보아 맛있는 한국식 비빔밥과 오이냉국 , 비빔국수를 해주시는 정성에 고국의 집 보다 잘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참고로 김종숙 권사님이 직접 담가주신 김치가 이번 선교에 크게 한몫했습니다. 수요일까지 아이들과 함께 작업도 하고 쉬기도 하며 그들을 바라보았는데 그곳 아이들은 우리들의 작은 배려에도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이 부끄러워 졌습니다.
그 아이들은 현재 그들이 가진 것에 만족하며 욕심 없이 감사하며 살고 있는데 난 더 못 가져 걱정하고 더 가지려 했던 안목의 정욕 대하여 이번 선교를 통해 하나님께서 회개하라 하시는 구나 생각했습니다.
3일간 작업은 함께한 두 분 장로님과 안수집사님 그리고 다른 집사님들과 함께 하나가 되어 하나님께서 선을 이루려 하신다는 말씀을 듣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일을 하니 본인들도 힘들지만 먼저 쉬라고 권하시면서 물과 음료수를 챙겨주시고 서로 격려, 지지해 주는 모습에서 초대 교회의 형제자매들이 서로 이렇게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참으로 신기했던 것은 박행진 집사님은 영어와 캄보디아 언어를 한마디도 하지 않고서도 우리도 알아듣기 힘들었던 찐한 남도 ‘거석~’ 방언으로 그들과 100%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이 서툴러 잘 못해도 타고 낳다 하시며 격려해주시는 장로님, 본인도 힘들 텐데 내 짐까지도 들어주며 날라주시는 집사님 조용히 한편에서 미소로 응원해주시는 임만호 선교사님을 보며 이 땅에 천국이 바로 이곳이구나.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하나님 나라가 바로 이곳처럼 아름다울 거야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둘째 날 저녁 식사 자리는 김용순 사모님과 함께 하였는데 그 자리는 워런 버핏과의 10억원 점심식사보다 저에겐 값진 자리였습니다.
선교사님은 큰아들 요한 이를 잃고 나서 깨달은 것이 많았는데 이 세상에 살아가면서 사랑과 용서를 마음에 품고 살아간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과의 사랑, 다른 이들을 용서해주는 마음 이 두 가지만 마음속에 품으면 세상에서 다툴 일이 없다며 아들 요한이 사건을 파 해치지 않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며 덮으며 용서를 했다 하셨는데 만일 내가 그분 입장이라면 과연 난 어찌했을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분을 보며 아~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아가시는 분이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 기도에 관한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들이 기도할 때는 그때그때 무엇을 주십사 기도하는 것 보다는 신중하게 하나님의 음성에 집중하며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멋진 에쿠스를 주시려고 예정하고 계셨는데 우리가 미리 소나타를 달라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에쿠스를 주고 싶어도 소나타 밖에 못주신다 하며 기도로 구하면 다 주는 분이기에 하나님의 마음을 먼저 알고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십니다.
말씀을 전하시는 김용순 선교사님의 밝은 모습에서 어두운 구석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희망의 학교 아이들에게도 엄마처럼 언제나 항상 웃으며 대하십니다. 있는 동안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한 번도 아이들에게 인상을 쓰거나 엄격하게 대하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돌 나르는 작업을 아이들에게 말씀하시면서도 웃으며 하시면 아이들은 또 웃으며 즐겁고 신나게 돌을 나릅니다. 만일 우리나라 초등학생에게 그런 일을 시켰다면 아이들은 인상 쓰며 불평부터 하고 엄마들이 난리가 났을 것입니다.
이곳은 참 순수한 사람들이 많아서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도 행복지수가 올라감을 느낍니다. 3일간의 희망의 학교 사역을 아쉬움 속에 뒤로 하고 프놈펜에서 6시간 반 정도 버스로 이동하여 앙코르 와트 사원이 있는 씨엔 립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거리로는 약 340km 정도여서 우리나라 같으면 3시간 거리이나 도로 하나에 차와 오토바이, 소, 사람이 함께 다녀 두 배 이상 걸리는 듯합니다.
시간을 거꾸로 가는 느낌이랄까 산도 없이 메콩 강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평야는 우기때 범람으로 인한 자연의 재해 앞에서 인간을 더없이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그 넓은 땅을 그냥 버려두어야 하다니 저 땅에 생산의 수확이 넘쳐나서 이 땅에 가난이 없어지는 그날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전 장이 원래 민감하여 외국에 나가면 설사를 자주하여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탈 없이 너무 건강하여 모두들 캄보디아 체질이라며 다음번 4차 선교 일 순위라 하십니다.
하나님은 워낙 치밀하셔서 캄보디아 공항으로 오는 버스도 주유소 옆에서 기름이 떨어져 멈추게 하십니다.
할렐루야~ 두 분 선교사님이 저희들 떠나는 공항까지 배웅해주셔서 한편으로는 감사하며 저희가 오히려 두 분의 짐이 되진 않았는지 죄송스러웠습니다.
이번 선교여행을 마치면서 애초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는 달리 캄보디아는 우리에게 너무 가까우며 행복하고 좋은 나라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고 그 아이들이 자라 이 땅에 복음이 확장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리라는 가능성도 보게 되었습니다.
참 소중하고 귀한 사역을 선교사님과 우리 생명샘교회가 하고 있었습니다.
목사님이 강조하시는 1000 선교지에 선교하는 교회를 이제는 머릿속 생각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게 되어 그 마음이 행동으로 실천하기를 오는 비행기 안에서 다짐하게 됩니다.
결단
1. 가족과 셀 원들에게 선교 현장의 사역을 보고 느낀 대로 전파하여 그들로 하여금
선교의 마음을 품게 한다.
2. 생명샘 교회에서 잘 훈련되어 말씀 사역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다.
기도
주님이 캄보디아 선교를 통해 주신 사명 지금 이 마음이 제 인생의 첫 번째 마음이 되길 소망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