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장년3차 단기선교 소감문(첫번째)
김 이 수 집사
캄보디아 비전 트립을 돌아보면 군대생활로 말하자면 유격훈련 같은 것이었습니다.
떠나기 전 5번의 기도모임을 하면서 평소 교회에서 받던 일상적인 훈련보다 좀 더 강도가 센 훈련이 될 것 같았고, 이 훈련을 통해 더 깊이 하나님을 만나고 남은 생을 의미있게 살아가게 될 것 같았습니다.
첫날 현장에 도착해서 요한이의 무덤 앞에서 선교사님 부부를 위로하고 예배처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에 숙소에서 일어나자마자 함께 모여 성경을 읽고 기도 하였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이 하시던 제자들과의 만남을 따라하고 있는 인상 깊은 시간이였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짐에 감사함이 넘치고, 은혜의 공급이 더 해짐을 느겼고 오늘 나에게 주실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일까 주님의 세미한 음성에 귀기울이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예배가 시작되자 예배인도자는 “실로암”이라는 찬양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악보도 없고 자막도 없이 기타 치시는 집사님의 반주에 맞추어 찬양을 불렀습니다. 교회에서 자주 불러보지 못한 찬양인지라 인도자의 입을 바라보며 어물어물 그렇게 따라 불렀습니다. 한 번 부르고 다시 또 부르고.... 작업이 끝나고 함께 모여 예배드릴 때에도 실로암을 계속 불렀습니다. 가사를 제대로 몰랐기에 이 찬양을 왜 이 곳에서 이렇게나 많이 부르는 것인지 사실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셋째 날 아침예배가 시작되어 어김없이 또 실로암을 부르고 있는데, 뒤에서 종이 한 장이 전달되어 왔습니다. 첫 날 복사하려고 했는데 현지 사정이 여의지 않아 지금 복사했다며 예배인도자가 실로암 가사를 적어 나눠 준 것이었습니다.
어두운 밤에 캄캄한 밤에 새벽을 찾아 떠난다종이 울리고 닭 이 울어도 내 눈에는 오직 밤이었소우리가 처음 만난 그때는 차가운 새벽이었소당신 눈 속에 여명있음을 나는 느낄수 있었소
오 주여 당신께 감사하리라 실로암 내게 주심을나 이제 영원한 이 꿈속에서 깨이지 않게 하소서
가사를 보면서 찬양을 부르는데, 그 순간 ‘아! 그래 맞아. 이곳이 실로암이구나. 하나님이 바로 내 눈뜨게 하시려고 캄보디아로 인도해 보내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예배인도자도 우리가 이곳에서 눈을 뜨기를 바라는 소망에서 그렇게 찬양을 열심히 부르게 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니 찬양이 은혜가 넘치는 것 같았습니다.
캄보디아 이 척박한 땅에 복음을 들고 들어와 애쓰고 수고하는 선교사 부부의 헌신을 보면서 지금까지 안일하게 살아온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어린 아이들에게 학업의 기회를 주고, 복음을 알게 하며, 그들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희망의 학교 사업이 참으로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아이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말씀으로 성장하며, 그 땅의 주역으로 서서 세상을 변화시켜서 캄보디아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리라 믿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근 인도차이나 반도에까지 영향력을 넓혀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생명샘 교회가 이 일을 돕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했습니다. 작업을 끝내고 희망의 학교 주변을 돌아볼 시간이 있었는데, 그들의 열악한 환경을 보면서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도우심이 절실하고, 또 우리의 기도와 손길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지금 우리가 누리는 삶에 대한 감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산다고 살아왔지만, 이 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사역의 현장을 보면서 열심히 사는 것뿐만 아니라, 가치있게 사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나의 삶이 부끄럽게 느껴지고, 그동안 내가 바르게 살지 못한 것이 아닌지 아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내게 허락하신 돈, 시간, 건강을 가지고 더 낮은 자세로 교회와 이웃과 열방까지 섬겨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스무 명 가까운 인원이 현재 함께 모여 기도하고 일하며 훈련받은 일주일이 제 앞으로의 삶에 큰 도전이 될 것이고, 교회에서 자주 만나지 못했던 젊은 집사님들과 함께 교제한 시간들도 참으로 즐겁고 소중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캄보디아 비전트립에 함께 하며 받은 은혜와 감동으로 교회가 지향하는 많은 사역에 적은 힘이나마 보탤 것이고, 목사님의 사역에 돕는 자로 섬길 것이며, 캄보디아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후원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