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2013년5월17일금요철야 공소대소감(박수정청년)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3.05.18 조회수925

나는 교회에 오래 다닌 편에 속한다. 그러다보니 내가 다니는 도중에 새로 생긴 교회프로그램을 굳이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다. 그런 내가 공소대를 듣기로 결심한 이유는 교회에서 가장 광고를 많이 하는 프로그램이었기에 궁금한 마음이 들어서였다.


 


첫날, 오리엔테이션은 재미있어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공감이라는 것이 단순히 같은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상대방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주는 것이라고 배웠고, 단어 하나에도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게다가 청년들간의 소그룹에서 칭찬을 하는 것도 기분이 좋았다. 그 날 청년들은 기분이 붕 떠서 로비에 모여서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을 정도였다. 나 역시 집에 가서도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5가지씩의 칭찬을 했더니 그 날 집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칭찬의 힘의 크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분이 좋은 것과 달리 내 말투는 쉽게 변하지 않았다. 예전에 나는 말을 잘했었다. 그러다보니 늘 말다툼에서 이겼었다. 하지만 말투에는 가시가 돋아있었고 다툰 후 친구들의 얼굴은 기가 죽어있었다. 언제부턴가 언어로 인한 아픔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이럴 바에는 말을 하지 말자라는 마음으로 말을 안 했었다. 그런데 신청한 공소대에서 상대방의 마음과 나의 마음을 헤아리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평소에 내가 알 수 없는 감정이 생기면 왜 이런 감정이 생겼는지 고민하는 습관이 있었기에 나의 마음을 읽는 것 정도는 자신이 있다고 자부했다. 그런데 웬걸? 감정일기를 한 번 써보니 생각만 했을 때에는 크게 느껴졌던 감정이 별 것 아닌 것으로 여겨졌다. 공부도 머리로 외우는 것과 직접 쓰는 것과는 다르다고 하더니만 감정일기도 그랬다. 직접 쓰니 마음이 더 가라앉고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어려웠던 부분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었다. 감정읽기와 공감 5단계, 그리고 I-message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낯간지럽지만 이를 실천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따뜻한 방법으로 말을 해주고 그로 인해 상대방도 함께 변화가 된다면 좋을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감정을 상하게 되는 순간이 오면 여전히 상대방보다는 나의 감정이 더 중요했고 그 감정들을 여과없이 표출했다. 처음에는 배우나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 방향으로 생각해보니 중요한 것은 내가 후회를 했다는 것이었다. 배우지 않았더라면 그냥 넘어갔을 부분을 공소대도 배웠는데 이렇게 말 할 걸.’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 번에는 다르게 말을 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기도 했다. 물론 아직도 말하고 나서 후회하고 있고, 훈련 중이다. 그렇지만 훈련이 지속되어 내 입술에서 천국의 말투가 나와 사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 변화가 되는 삶을 살아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