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2013년3월15일 금요철야간증(권지은 청년)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3.03.16 조회수936

이번에 직장을 공직으로 잡기까지 햇수로 3년의 시간이 걸렸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는 연약한 나의 선택과 행동, 그리고 실수를 통해 역사하셨다. 학창시절 내내 육군사관학교 지망생이었던 나는 재수까지 하면서도 그 길에 매달렸지만 끝내 문은 열리지 않았고 그 때부터 내 인생은 실패한 낙오자의 삶을 달리는 것 같았다. 그 길이 아니면 죽을 것 같았기에 이후의 어떤 소망도, 별 기대감도 없이 전문대를 선택하게 되었다. 나에 대한 주변의 기대와,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자 마치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통제되지 않는 불안한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졸업 전 취직을 했지만 갈수록 바닥나는 체력과 마음을 다 잡지 못했으며 결국 이렇게 나의 첫 사회생활은 선한 영향력 한 번 발휘해 보지도 못하고 1년 되던 해 종지부를 찍고 말았다. 비슷한 시기에 내가 사랑했던 아버지가 말기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으셨고 나의 이직 문제는 물론, 모든 것들이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하나님의 계획은 그토록 사랑했던 아버지의 아픔을 통해 내게 비전과 사명을 심으시려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병세가 조금씩 호전되던 때엔, 나 역시 이직을 위한 준비를 해 나갔다. 전문학사의 학력으로 눈에 좋아 보이는 직장을 고집하려니 외국항공사가 눈에 들어왔고 그 곳에서 원하는 최소의 자격기준만 갖추어 놓은 채 채용공고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내게 예비 된 길이 아니었던지 3년 동안 단 한 번의 채용공고도 뜨지 않았다. 영적, 육적으로 게으르고, 적극적으로 액션을 취하지 않았던 죄가 늘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하나님 앞에, 나를 지지해 주는 여러 사람들 앞에, 나는 의심할 여지없는 죄인이었다. 힘들었던 이 시기를 곁에 목자 없이 혼자 견디라고 했으면 어떻게 되었을 까? 꿈도 소망도 없이 나약해져만 가던 나를, 내 영적 아비는 부단히도 끌어 올리려고 많은 애를 쓰셨다. 눈물로 포기하지 않으셨던 그 헌신과 사랑의 공급들을 받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나를 향한 사랑을 느꼈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나는 조금씩, 하지만 분명하게 회복되고 있었다. 나 또한 요셉처럼 생명의 부양자로 살기 위해 공동체 말씀 훈련 등에 있어 요령 피우지 않고 먹을 수 있을 때 먹었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삶의 고난이 있었지만, 그 분의 자녀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제자 훈련의 끈은 감사하게도 꾸준히 지속되었고 오히려 지경이 확장되었다. 내 양들을 고아로 두지 않기 위해 시간. 장소를 불문하고 만났다. 처음엔 내가 이 아이들을 돕는 다 생각했지만 이 아이들이 나를 살아가게끔 생명을 주었음을 알았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6:33” 이 말씀은 내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기에 충분했다. 내가 당신의 일을 하면 당신께서 내 일을 하신다니... 나를 향하신 그 분의 놀라우신 사랑과 축복의 언약임을 묵상할수록 마음 가운데 숙연해 짐을 느낀다.. “내게 구하라 내가 열방을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시편 2:8” 내 삶을 놓고 주장하는 약속이다. 3년 동안 고집 부리고 나니 하나님 앞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그리고 하나님 영역/내 영역을 정확히 분담하기 시작했다. 비전과 사명은 명확하다. 약속의 말씀도 주장하기만 하면 된다. 한번은 그 시기에 꿈을 꾸었는데 농림수산부 장관에게 내가 원투원 하고 있었다. 피식 웃긴 했지만, 그러면 또 어떤가? 요셉 또한 하나님께서 꿈으로 만나 주시고 이루셨는데.. 기회는 아무 때나 오는 것이 아니기에 아멘으로 접수했다.. 그렇다면 이제 그것을 이룰 수단이 필요했는데, 그 첫 타겟이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정부기관이었고, 이 곳을 가겠다고 하니, 최 측근 이신 우리 어머니는 내게 아주 조심스럽게, 나의 학력이 세상적인 기준으론 한계가 있으니 웬만하면 눈높이를 낮추라고 하셨다. 하지만 약속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니 이루실 분도 하나님이라는 확신에 굽히지 않고 진행했다..목사님 말씀처럼, 구했으니 분명히 어디에 주셨을 텐데.. 그게 어떤 것일까 늘 기대하며 돌아보았다. 때마침 농림식품부 관련 기관 공채가 떴고 지원하여 1차 서류 패스 후 면접 볼 기회가 주어졌다. 122일에 면접을 보고, 정확히 한 달 되는 222일부터 출근을 하게 되었다. 사실 이 한 달 기간의 사건들이 흥미롭다. 사실 내가 처음 응시했던 공채 합격자 명단엔 내가 없었다. 정원이 60명 남짓, 1년에 신입공채 3명을 뽑는단다. 명단엔 2명 뿐 이었다. 기대는 하지만 내심 정해진 건 없는 상황.. 답답한 마음에 기도를 드렸다. 이 길이 아니라면 단념을 시키시든지, 맞다면 파트타임 직이라도 그 곳에서 나를 부르도록 해 달라고.. 요셉도 노예로 시작했지만 하나님 앞에 성실한 것을 인정받아 총리가 됐듯이 이왕 학력도 안 되는 거, 가장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것도 내게는 축복이고 기회란 생각이 스쳤다. 기가 막힌 하나님의 타이밍은, 바로 그 다음 날. 안양에서 걸려 온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되었다. 인사 담당자 표현에, 정규직도 아니요, 인턴도 아니요, 나더러 아르바이트로 2달만 일해 줄 수 있겠냐며.. 정확한 기도응답이었다! 하나님의 sign이다! 고민할 것 없이 가능하단 확답을 드리고 면접 보고 온 지 딱 한 달 만에 2달 단기 파트로 출근하게 되었다. 현관을 들어서며, 하나님께..”하나님, 여기가 제 직장이며 제 선교지입니다. 이 곳에서 저로 하여금 제자훈련이 시작될 것이고 하나님 앞에 헌신하는 많은 공직자들이 배출될 겁니다..” 묵상기도 하며 선포하였다. 알바 주제에 큰 소리 친 것이다.. 하나님께 이 인사를 드렸던 이유인 즉슨, 하나님 앞에 올려드린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출근하니 인사과 최고 책임자 분이 나를 찾아 와 그 동안 잘 지냈는가?” 하고 물어보셨다. 무슨 말씀인가 했더니, 이분.. 면접 당시 나에게 집중 질문을 하셨던 분이다. 어찌됐건, 분명한 건 내게 주어진 시간이 2달이라는 것.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니, 1)가장 일찍 출근해서 직장을 위해 기도하기 2)요령 피우지 않고 주어진 일에 정확하고 빠르고 성실하게 임하기.. 이게 전부였다. 출근은 9시 까지지만, 그리스도인의 본분을 행해야 했기에 매일 아침 7시면 도착해 각 층과 공간들을 다니며 빛을 선포하고 기도드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가 하고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건 맡기자 라는 믿음을 꾸역꾸역 발휘했다.. 첫 출근 날 마음 가운데 있는 감동들을 적어 보았다. [인턴이면 6개월 이상 걸리는 과정을, 인턴보다 못 한 파트타임 직을 주셔서 2달 만에 혹은 그보다 더 빠르게 정규 연구원이 되게 하시는 구나! 믿음대로 될 지니라, 아멘] 한 줄 한 줄 기도를 써 내려가며 하나님 앞에 2달이 아닌 2주 안에 모든 것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 드렸다. 이로부터 정확히 7일째 되던 날, 인사과 실장님이 나를 부르시고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셨다. 우리 가정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나를 부르게 된 사연을 말씀하셨다. 내가 있는 직장은 준 정부기관이다. 공채 경쟁률은 1,2차 합산 30:1 정도가 된다고 한다. 실제로 내 면접타임에만 20명가량이 몰렸고 3:3 면접이었는데 내 좌/우로 서울대 생명공학/고려대 법대생이 같이 입실했다. 그렇다. 세상적인 잣대로 보았을 때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 /박사도 수두룩 떨어지는 상황에 전문학사를 뽑다니.. 인턴으로 된다 해도 그 중 반도 정규직이 안 되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나를 부른 이유가 흥미롭다. 당시 면접이 종료된 후 이 분은 내 서류를 별도로 보관 하셨다고 했다. 인사과 계시면서 나같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사람이 없었으며 면접에 응한 사람도 없었다며.. 내가 잊어지지 않았고 얘는 진짜다!” 라는 확신에, 일부러 인턴이 아닌 알바 직으로 부르라고 하셨단다. 그래도 올 친구라고 하시면서.. 보통 어떤 신입이 와서 일을 하면 어떻게 일을 하는 사람인 지 1~2달 지나 직장 전체에 소문이 다 나는데 너는 그걸 일주일 만에 돌파한 첫 사례라면서..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면서 지원해 줘서 영광이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소문을 내 주셨다. 나더러 제일 먼저 와서 우리 회사 불 키는 아이라고 하시며 좋은 습관을 갖고 있다고 격려 해 주셨다. 전기도 전기지만, 난 그 불이 아닌 다른 을 키려는 의도인데..^^,” 기도제목 중 선교하는 데 있어 필요한 여러 공부를 하고 싶단 내용도 있었는데.. 실장님 제안 중에는, 별도로 원하는 공부가 있으면 회사에서 지원을 해 줄 테니 신청하라며 배려도 해 주셨다. 그리고 최종 결론을 꺼내셨다. 아직 일한 지 일주일 밖에 안 돼 이른 질문일 수 있겠지만 우리와 계속 일 할 생각이 있느냐며.. 정규직 6급 자리를 제안해 주셨다. 안정된 일자리에 대한 감사가 먼저이기보다, 하나님의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마음이 찡했다. 또한 들으면서 들뜨기 보다는 하나님 분명히 이 곳에 나를 부르신 목적에 집중이 되었다. 종교 있냐는 질문에 면접 때와 마찬가지로 크리스챤 입니다.” 대답하였더니 그 분 표현에, “나도 개신교였다가 천주교로 개종했어~” 하시더니 연이어, 개종은 아니지. 같은 거니까...“ 라고 말씀하신다.. 이 날 이후 난 하나님의 잃어버린 양, 실장님을 위해 기도한다. 내가 주님 앞에 약속 한 것이기에.. 이 하루가 다 지나간 후에도 이 굿 뉴스를 이틀 동안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하나님과 나누었다. 내 방식으로 고집 부려 소비한 시간이 3년이라면, 하나님께 맡겨 드리고 내 할 일 찾아 하니, 2달도 아닌.. 2주도 아닌..일주일 만에 가장 좋은 것으로 채워 주셨다. 나는 땅콩을 구했는데 하나님은 대륙을 주신 것이다. 신년 초, 가장 top 이었던 기도제목 두 건이 이미 이루어 진 것이다. 선교적 도구로서의 직장을 열어 주시고 사역적 기반을 갖추어 열방을 밟게 해 달라고 했는데.. 직장도 주셨고 인턴 간사로서의 길도 열어 주셨다. 그 분의 행하신 은혜와 이적들을 어떠한 미사여구로 충분히 표현하기엔 이 땅에서는 무리인 것 같다.. 우리 마음 가운데 소원을 주시고 그것을 기필코 이루어 내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누가 봐도 인정해 주는 빈 손 뿐인 나에게 오셔서 주의 확실한 나타내심을 간증케 하시니 감사드립니다..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