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2013년1월18일 금요철야 임영수(고2-캄보디아소감)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3.01.19 조회수938

2013캄보디아 비전트립 소감문


 


고등부 임영수


 


이번 캄보디아 비젼트립은 작년보다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작년에 한번 갔다 왔던 터라 캄보디아가 익숙했고, 이번에도 당연히 가야한다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신청 하면서 이번엔 어떻게 프로그램을 짤까?, 어떤 조에 들어가 무슨 일을 하게 될까?, 또 작년에 그 아이들이 날 기억해 줄까?’라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


크리스마스뮤지컬 준비기간에 기도모임이 겹치는 바람에 많이 참여하지 못했다. 그래서 모임을 할 때마다 좀 더 열심히 참여하려 노력했다. 내가 맡은 조는 보리인형 만들기 조였다. 내가 속한 팀에 피해가 갈까봐 불안했지만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어 다행이었다. 또 모임에 참여하면서 잘 알지 못한 선후배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었다. 그러나 우리들이 열심히 모임을 하려 할 때마다 사탄은 끊임없이 방해 공작을 펴 조원들이 모임에 나오지 못하게 막았다. 어느 날은 나조차도 모임에 나가기가 너무 귀찮았고, 몇몇 청년들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캄보디아에 가지 못하게 된 청년도 있었다. 우리는 그때마다 계획한대로 안전하게 캄보디아에 다녀올 수 있기를 수없이 기도로 무장했다.


 


철저한 준비기간을 거쳐서 16일 우리는 한국을 떠나 조금은 낯선 나라인 베트남에 도착했다. 베트남 시내를 잠깐 둘러보는데 확실히 캄보디아보단 살기 좋아 보였다. 이번에는 베트남에서 국경을 넘어 캄보디아로 가기 때문에 첫날과 마지막 날을 베트남에 머물렀다.


베트남에서는 김태복집사님 부부가 우리를 도와주셨다. 도착 다음날 우리는 차로 약 8시간을 이동하여 캄보디아에 들어갔는데 장시간 버스로 이동한지라 모두가 녹초가 되었다. 그렇지만 8시간 동안 국경을 넘으면서 남들이 겪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하였고, 우리나라가 빠르고 살기 편한 나라인 걸 실감한 시간이었다.


 


둘째 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희망학교 아이들을 보러 가는 날~~ 이날은 희망학교의 고등학교 기공예배를 드리는 날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특별히 한국에서 박승호목사님과 오동철장로님, 이상기집사님이 오셔서 같이 고등학교 기공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마치고 잠시 학교를 둘러보고 있는데, 작년에 내가 맡았던 반 아이들이 와서 나를 반겨주었다. 정말 반가웠다. 1년이나 지났는데도 나를 기억해 주어 신기하고 감사했다. 그 아이들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우리는 마을 청소를 했다. 마을을 청소하는 건지, 쓰레기장 바닥에 있는 쓰레기를 한 곳에 모아놓는 건지 모를 정도로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희망학교에서의 첫째 날을 무사히 보내고 둘째, 셋째 날 우리가 준비해간 프로그램으로 아이들과 즐겁게 보냈다.


작년과는 좀 다르게 진행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너무 잘 따라줬고 예상했던 것 보다 덜 힘들었고 더 재미있었다. 둘째 날 프로그램을 마치고 가정방문을 했는데 작년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었다. 마을 주변에는 오물이 넘쳐났다. 어떤 사람은 그 오물을 밟고 지나가기도 했다. 내가 방문한 집에서는 그나마 물과 그릇이 있어 가지고 간 음식을 다 같이 먹고 왔지만 그렇지 못한 팀도 있다. 가정방문을 하면서 과연 내가 이런 환경에서 불평 한 번 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이런 환경에 이곳 사람들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내가 여태껏 옷 투정, 음식투정 부린 것이 정말 죄송했고, 후회스러웠다. 지금의 나의 환경은 이곳 사람들에겐 천국과도 같은 삶이겠구나! 우리나라는 많은 축복을 받은 나라구나 생각이 들었다.


수업을 마친 오후에 저학년, 고학년 체육대회를 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프로그램이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도 아이들이 항상 재미있게, 밝게, 열심히 참여해줘서 고마웠다. 비록 몸은 엄청 힘들었지만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힘들고 피곤함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 둘째 날 저녁에는 집회시간을 가졌는데 모두가 뜨겁게 기도하였다. 희망학교 아이들이 얼마나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실하게 믿는지 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셋째 날 희망학교에서의 모든 사역이 끝나고 아이들을 보내려는데 학교에 있는 동안 좀 더 많이 놀아주고 더 다가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내 사진을 주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 비록 일 년에 한 번, 단 며칠을 있다가는 이방인이지만, 서로 잊지 않고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많은 아이들 중에서 나를 더 따르던 아이들을 기억하며 기도로 또 일 년을 준비해야겠다.


캄보디아에서의 모든 사역을 마치고 다시 베트남으로 넘어갔다. 이웃나라지만 베트남은 훨씬 발전된 모습으로 캄보디아와는 비교가 되지 못했다. 이곳에서 마지막 날 우리는 메콩델타와 전쟁 박물관에 갔다.


메콩델타는 메콩강의 지류로 강물이 바다랑 합쳐지기 전 거대한 삼각주를 만드는데 이 삼각주가 메콩델타이다. 배를 타고 자연의 신기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메콩델타는 그동안의 피곤함을 잊을 수 있었던 재미있고 좋은 시간이었다.


전쟁 박물관은 옛날 미군이 베트남 전쟁 때 학살, 고문 등을 주제로 한 일부 물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에 오랜 시간 있지는 않았지만 전쟁의 참혹함을 알게 되었고, 어디서든 일어나면 안 될 일이 전쟁이라 생각되었다.


 


이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정말 이것으로 끝인가? 라는 생각에 실감이 나지 않았다. 지금도 저녁에 기도모임을 할 것 같고, 보리인형 만들기 준비모임을 할 것 같다. 내년에 또 갈지 안 갈지 확실하진 않지만 그 아이들을 또 보고 싶다.


나를 기억해 주고, 항상 밝은 표정으로 우리를 반겨주는 아이들을 매년 보고 싶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행복해하는 모습 속에서 내 기쁨은 배로 커지는 것 같기에~~


처음에 갈 땐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외국에 가는구나 하는 마음으로 갔었지만, 올해는 어떻게 하면 그곳 아이들에게 상처 안주고 사역하다 돌아올까, 나는 이번이 두 번째이니 처음 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준비하며 갔었다.


이번 비젼트립도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셔서 날씨도 좋았고, 건강하고 은혜롭게 잘 마치고 돌아왔다.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모든 일정 주관하시고 은혜롭게 마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