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샘교회에서의 신앙생활을 돌아보며…
생명샘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한지 어느덧 19년이 지났습니다. 고등부부터 군입대 전까지는 예배만 드리고 마당만 밟고 가는 주일성도였습니다. 군 제대 후 이곳 구성으로 성전을 옮기면서 교회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첫 봉사부서가 찬양팀이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드럼을 연주할 수 있는 달란트를 주셨기에 관심 분야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인 찬양 팀에서 봉사하며 어려움 없이 교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청년들과 가까워지게 되고, 사람들 만나는 것이 재미 있었기에 교회 가는 목적이 예배의 중심보다 사람들과의 관계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과의 만남 외에는 즐거움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때에 청년부에서 임원을 뽑는 선거가 있었고 생각지도 않게 청년부 회장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말로는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하며 순종하겠다고 했지만 동생들 및 청년들에게 신앙적으로 모범이 될만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걱정이 많았지만 그 해에는 담임목사님께서 직접 청년들을 맡겠다고 하셨고 우리교회의 중요한 교육인 대화법도 직접 가르치겠다고 하셔서 한 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나에게 하나님께서 왜 청년부 회장을 맡기셨는지 이해 할 수 없었지만 하나님은 늘 그러셨 듯이 점진적으로 그 뜻을 알게 하셨습니다.
청년회장 임기가 시작 되면서 모든 청년부 임원들이 목사님께 대화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사용해왔던 말의 뉘앙스를 목사님 가르침대로 바꾸는 것은 쉽지 않았고 단시간에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현재도 대화 할 때 의식하며 뉘앙스에 주의하며 고쳐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적 치유를 통해서 나 자신이 얼마나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부모님을 얼마나 원망하고 있었는지 내적 치유에서 얘기하는 분노, 미움, 원망, 거부, 낮은 자존감, 이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내면의 자아를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테라피와 인지치유를 통해서 내가 직면해 있는 상황들과 환경을 새롭게 바라보고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게 되었고 제가 하나님께 별로 관심이 없었을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성령님을 통해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모난 나의 모습을 깨부수는 훈련이었고 하나님께서 도구로 사용하시기 위한 계획의 시작이었습니다. 이 훈련을 받고 나니 본격적인 하나님의 계획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의 아내인 공소정 집사를 만나서 가정을 이루게 하셨고 두 아이까지 선물로 주셨습니다. 아내와 연애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제가 청년부 회장이었다는 말을 지인에게 전해 들은 후부터 저에 대해서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청년부 회장을 하지 않았다면 공소정 집사를 만날 수 있었을까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음 단계로 나가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드럼연주 할 수 있는 달란트를 가지고 부산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드럼연주 하는 것은 좋지만 좋은 것만 하면서 살 수 없기에 머리는 이해관계 때문에 부정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성령님에 이끌려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고 있었고, 모든 생각들을 내려놓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산에서 저의 역할이 무엇이고 저의 영역이 어디까지 인지… 성령님께서는 얼라이브 미니스트리라는 찬양사역 팀을 보여주시고 가라고만 하시는 것입니다. 더 이상은 알려주시지 않으셨습니다. 머리 속은 더 복잡해졌고, 아내의 의견은 어떨지, 어머니의 의견은 어떨지, 부산에서의 생활은 어떻게 해야 할지… 가라 명하시며 길을 여시고 앞서 행하시며, 이루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뜻이라면 아내의 마음을 만져 주실거란 믿음을 가지고, 아내에게 얘기했더니 조금 당황해 했지만 하나님의 분명한 뜻이고, 당신이 좋다면 당신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아내의 말에 확신이 생겼고, 어머니와 장인, 장모님, 지인들도 기대가 된다면서 지지하시며 격려해 주셨습니다.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 주셨지만 시원하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마음을 아셨는지 헌신으로 운명을 바꾼 레위인과 그 기업에 대한 담임목사님의 설교가 마음에 꽂히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설교를 통해서 내가 부산에서의 역할과 영역에 대한 의문점을 해소해 주셨고, 저의 멘토였던 문성호 간사님에게 보고 배운 것을 흘러 보내라고 하셨습니다.
무모한 모험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과 함께 하는 믿음의 모험은 위험해 보이나 위험하지 않고 실패 할 것 같지만 결코 실패하지 않습니다. 저희 가족은 작은 힘이지만 순종하고 헌신하여 복음화율 10% 미만인 부산, 경남 지역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겠습니다.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
나를 부르신 이가 하나님
나를 보내신 이도 하나님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
나의 달려갈 길 다 가도록
나의 마지막 호흡 다 하도록
나로 그 십자가 품게 하시니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
한량 없는 은혜, 갚을 길 없는 은혜
내 삶을 애워 싸는, 하나님의 은혜
나 주저함 없이, 그 땅을 밟음도
나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은혜
생각나실 때 마다 저희 가족을 위해서 기도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