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소감문
청년 윤 미선
사랑을 하면 그 사람이 궁금하고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합니다. 20대 때 하나님을 만나고 사랑하게 되면서 더욱 그 분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이야기로 몇 날을 새워도 즐거웠고, 또 다음날 만나 똑같은 하나님의 이야기를 해도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제 안에 하나님을 향한 마음은 컸으나 그냥 뜨거운 마음만 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안에 자연스럽게 말씀에 대해 훈련을 받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3교대 근무를 하는 직장에 다니면서 일정시간을 내야하는 훈련을 받는다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10년 동안 훈련에 대한 마음만 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작년 4월 일대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일대일이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다만 일주일에 한번 편한 시간을 정해서 훈련을 받을 수 있다는 것만 알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훈련을 받을 수 있다’라는 그 감격만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일대일을 시작하고부터 매일 매일이 감사였습니다. 그만큼 목말랐습니다. 마음 안에 말씀이 심어지고, 그 말씀에 확신을 갖게 되면서 신앙이 손에 잡히지 않는 뜬구름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일대일을 하면서 어려움도 함께 왔습니다. 나의 무지함과 무식함이 바로 드러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다른 누군가가 대신 해줄 수 없는.. 오직 제가 대답해야만 했으니까요. 그래서 모호함으로, 아는체함으로 일관할 수 있는 제 신앙의 상태를 직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일대일의 힘인 것 같습니다.
일대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와 똑같은 지체들을 도와주고 싶다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20대 때 하나님에 대해 갖는 고민들, 비전, 삶의 방향성 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때는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30대인 지금도 동일한 고민을 하지만 지금은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하며, 비전이 무엇이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 무엇인지 답이 보인다는 겁니다. 그래서 말씀의 무지함, 준비되지 않음, 낯 가림 등 나의 연약함을 알면서도 누군가를 섬겨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마음을 갖기까지는 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는 저의 영적성장에만 집중해 있었습니다. ‘나’ 중심이었습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반듯하게 서면되고, 내 가족이 구원 받으면 되고 신앙 생활의 중심은 제 자신이었습니다. 그때 저에게 던져진 질문은?... ‘그 다음은’ 이었습니다. 여러 번 동일한 질문을 받았음에도 저는 여전히 저의 영적성장만을 이야기했습니다. 참 어리석었습니다. 하나님의 구속사를 이해 못했던 무지함이었습니다. 일대일을 시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한 또 다른 이유는, 누군가를 섬기려면 본이 되는 삶이 되어야한다는 버거움이었습니다. 그런 고민 속에서 4명의 자매들과 함께 일대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첫 번째 교제의 주인공은 동갑내기 친구입니다.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상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동갑에, 저보다 신앙생활을 오래했고, 특히 우리교회에 더 오래 다녔습니다. 그래서 이 친구보다 뭔가 나아야한다는 생각에 힘이 들어가고, 교제가 아닌 가르침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의 교제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런 교제가 거듭되면서 긴장이 경직이 되고 급기야는 서로에게 벽이 생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친구의 불편한 마음을 듣고, 나의 어리석음을 친구에게 사과했습니다. 나의 부족함을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하나님께 의탁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대일의 어려움들에 대해 세세하게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진도가 때에 따라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영혼의 마음을 살피고, 형편을 살피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른 지체들을 섬기면서 깨달은 하나는 내가 돕는 자매들이 나의 영적 거울이라는 사실입니다. 일대일를 하다보면, 말씀읽기, 암송, 기도, 묵상... 여러 가지를 나누게 됩니다. 놀라운 사실 하나는 거짓말처럼 제가 안하며 지체도 안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게으름을 피울 수 없고, 더 하나님을 붙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대일을 하면서 큰 숲,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첫째는 ,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구원의 확신을 세워주는 것입니다.
둘째는, 하나님 안에서 즐기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씀으로, 기도로, 암송으로, 묵상으로,
셋째는, 흘려보내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사람이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고, 또 다른 사람을 섬기고, 그것이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썬쉽과 킹쉽의 삶이고, 하나님과의 동역자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제가 누군가를 섬긴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일대일을 시작하려 할 때, 이 마음으로 섬기라고 주셨던 말씀을 읽고 마치겠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버지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가 복음으로써 너희를 낳았음이라” 고린도전서 4:15
스승이 아니라 아버지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