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20120129받아주기소감문-이지성성도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2.02.03 조회수1466


받아주기 소감문


이 지 성



이런 수업의 형태는 처음 해 봅니다. 사실 시작하기 전 여러 교인들에게 수업이 참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기대가 있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먼저 받아주기라는 수업을 만드시고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 이런 놀라운 대화의 규칙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신 목사님과 이 대화법을 널리 알리시고 교육하시는 리더 집사님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수업을 한 교인 분들과 나눈 여러 대화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면서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슬픈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슬픔에 처한 상대방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고 어떻게 격려해야 할지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서서히 배워 나갔습니다.


나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힘들게 살아왔고 제일 화려하게 살아 왔다고 생각하며 항상 저만을 생각하는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받아주기를 배움으로써 대화법을 배워,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유지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사업에 활용하자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해 나가면서 그런 제 생각이 부끄러워졌고 정말로 제가 한심스럽게 생각됐습니다.



연말 대학동창 송년회 때 일이었습니다. 여러 친구들이 몇 년 혹은 몇 십 년 만에 만나 서로 안부를 묻고 직장이나 사업이야기, 가정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떤 친구는 사업 이야기로 열을 올리는가 하면 자식 자랑, 자기자랑 등을 하고 듣는 친구들도 공감 1, 2단계로 대화 하느라 분위기는 청문회 수준처럼 뜨거웠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학창시절 때 과대표를 했던 친구는 모든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격려하고 칭찬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 친구가 내 눈에 확 들어 왔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들어주는 친구가 있으니 하염없이 내 자랑을 늘어놓았겠지만 받아주기 수업을 배우고 있는 중이라 갈 때부터 꾸나, 겠지, 감사 생각과 공감 4단계와 5단계를 구사하여 친구들에게 나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 주리라 맘먹은 상태이다 보니 그 친구가 눈에 안 띌 수가 없었습니다. 예전부터 선후배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급우들과 어려움을 같이하던 그 친구는 항상 주위에 친구나 선배들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런 그 친구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은 모습으로 앉아서 친구들을 공감 4, 5단계로 감싸주고 있었습니다. 순간 제가 너무나 작아지는 듯했고 예전의 내 모습과 다를 바 없는, 연신 자기 자랑에 핏대까지 올리는 친구들을 보며 과거에 나를 떠올리며 부끄러움에 반성했고, 친구들에게 지지와 격려를 해주고 있는 과대표를 보며 미래의 나를 그려 봤습니다. 나는 너무나 불쌍하고 어리석은 20년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자리를 파하고 돌아오는 길이 추웠습니다. 그러고 보니 항상 내 주위는 추웠던 것 같습니다.



다시 받아주기 수업은 계속 됐습니다. 수업은 중반으로 접어들어 실전수업이 진행됐습니다.


8명의 교인들이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아 오셨으며 그 각각 다른 삶을 이야기 하시고 그 안에서의 고통과 슬픔, 기쁨을 들으면서 그리고 같이 공감하고 지지하고 격려하면서 저 자신이 조금씩 변해 갔던 것 같습니다.


하루는 우리 아이가 게임을 하고 있다가 엄마한테 혼나고 있는 상황에서 나는 “우리아들은 컴퓨터나 게임을 해도 항상 정해진 시간에 1시간정도만 하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어 얼마나 자기관리가 철저한데” 라고 공감 4, 5단계를 마구 구사했더니 아들도 동감하여 엄마한테 “맞아 난 오래 안 해” 라고 외치며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목숨을 살려준 전우를 바라보는 눈빛이었고 그날 밤 저는 아내와 떨어져 아들과 함께 잤습니다. 아들은 잠자리에 들기 바로 전 까지 내내 저를 지지하며 웃었습니다. 높은 지위나 권력 많은 부와 바꿀 수 없는 행복감이었습니다. 행복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아내는 제가 많이 바뀌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예전에는 일단 대화가 시작되면 권위적인 말투에 지시형 스타일에다 사람들을 대할 때도 먼저 인사하는 법이 없고 모르는 사람과는 옷깃도 스치지 않았는데 요즘은 대화법도 부드러워지고, 애교도 늘고, 모르는 사람에게도 인사 잘하고, 안면이 있는 분들에게는 먼저 다가가 인사도 잘한다고 칭찬하더라고요.


저는 가장 가까운 아내의 칭찬에 기뻤습니다. 그리고 용기가 났습니다.


44년 동안 살아온 나쁜 습관들을 내 몸에서 다 버려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요즘은 기도할 때 항상 2012년은 나를 완전히 내려놓고 순종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부정적인 생각과 말을 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항상 나를 낮추고 나이, 지위, 학벌 등을 떠나 상대방을 존중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받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말, 행동을 안 하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지금도 아내와 친구들에게 가끔 언어와 행동 때문에 충고를 받고 있지만 올해 한해는 몸에 밸 수 있도록 노력 하려 합니다.


이렇게 도와주신 받아주기 월요반 리더 집사님 외 일곱 분과 목사님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