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교 말씀 학교를 다녀와서...
목사님께서 철야 예배시간 사역 일정에 대해 광고를 하셨다. 나는 벌교 사역에 따라 가야할 것 같은 감동이었지만, 늘 그렇듯 가정이라는 장애물이 나를 붙잡았다. 나의 본분은 아내의 역할과 엄마의 역할이 있기에 가정을 생각하고 돌봐야했다. 아들 명주와 딸 혜빈이가 방치상태로 둘이 있는 것이 신경 쓰이고, 남편의 눈총이 따갑기도 했다. 남편은 그만 좀 오버해라 라고 말했다. 내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생각하면 하나님을 위한 우선순위가 필요했다. 나는 가기위해 갈 수 있는 이유가 필요했었다. 나에게 적절한 시기에 핑계가 생겼다. 큰아버지께서 벌교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찾아 뵐 겸 가보면 좋겠다고 하니 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 큰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아버지와도 같아 남편이 허락하게 된 것 같다. 가지 못할 상황은 늘 그렇듯 나의 결단으로 길은 열렸다. 아이들 문제는 하나님이 도와주시리라는 믿음으로 신뢰 했다.
월요일 아침 일찍 출발을 했지만, 피곤함도 있었고 즐거움도 있었다. 벌교에서의 사역은 내가 해야 할 일을 주셨다. 중보 사역도 중요하지만 잔일도 중요 했었다. 이승호 목사님까지 중보자가 일곱 명이었다. 우리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사역을 하게 되었다. 참으로 기뻤다. 첫날 사역 담임 목사님께서는 많이도 피곤해 보였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졌다. 목자와 양의 관계이고 부모와 자녀의 관계라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중보 팀장인 권사님께서는 교회의 큰딸 역할을 하시기에 울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나는 첫날 사역에 참여하며 하나님의 놀라우심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지금은 세상에 없지만 친정아버지께서 시골 교회를 다니셨다. 아버지께서는 장애가 있어 육적으로나 영적으로나 많이 힘들어하시고 지쳐 계셨다. 아버지를 향한 나의 안타까움이 시골 교회를 위해 4년 전부터 중보를 하게 되었었다. 아버지가 다니던 교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중보를 했는데 내 기도가 응답이 되었다. 내가 말씀 학교에 참여했기에 응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아버지가 다니던 교회 목사님은 하루만 듣고 가셨지만, 그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앞으로 하나님과 목사님이 함께 펼쳐 나가실 일을 기대하며 감사했다.
하나님은 나의 말씀 중보 사역에 큰 선물을 주셨다. 나는 대가족 안에서 살았기에 할아버지 앞에 가면 늘 긴장하고 조심하고 눈치를 봐야 했었다. 어른에 대한 질서와 예절을 지키기 위해서 늘 긴장된 삶을 산 것 같다. 나의 가정 안에서의 질서가 영적인 목자와의 관계도 똑같이 대했음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은 나에게 예절이라는 올무에서 나를 자유케 하셨다. 목자를 통해 가능했다. 하나님은 확인시켜 주시기 위해 사건을 배열해 주셨다. 강의 시간 목사님의 간식과 물이 없는 것을 보고 김종숙 권사님께서 나에게 사명을 주셨다. 전의 나의 모습은 누구하고도 잘 놀고 대화도 잘했지만, 목사님 앞에만 가면 얼어버린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목사님 앞에만 가면 불편한 나의 내면은 이번 말씀 학교를 통해 치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는 목사님 앞에 나아가 말 할 수 있게 되었다. 말씀 중보 사역을 통하여 목자와의 관계,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 시켜 주셨다. 이런 변화가 나에게 큰 선물이었다.
말씀사역 둘째날 아들 명주에게 전화가 왔었다. 목포 어머니 학교 봉사를 갔을 때는 아이들이 싸워서 마음이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아들이 많이 아프다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아들이 아프니 혜빈이와 싸울 리는 없겠다고 안심을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아들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안쓰럽고 신경이 쓰였다. 내가 집을 떠나기만 하면 집안에 일이 생겨서 나의 생각과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하나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님을 위해 중보하는 나에게 축복을 주셨다. 합심, 침묵, 순종과 연합의 축복이었다. 우리는 중보 사역을 위해 따라 갔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일들을 아주 잘 했다. 어느 교회 목사님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중보자들에게 악수를 청해서 뿌듯한 마음으로 악수를 하기도 했다. (된장 목사님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 성도인 내가 목사님들과의 악수를 할 기회가 없었는데, 말씀 학교에 참여하며 악수할 수 있는 영광도 얻게 되었다. 참으로 감사했다. 박승호 목사님께서 나의 목자라는게 감사했다. 영적 부모라 감사했다. 우리와 함께한다는 것에 감사했다. 아들 명주는 하고 싶었던 선도부(생활 지도부)에 뽑히게 되었다. 경쟁이 있어서 불안해했었다고 한다. 생활 기록부를 잘 만들어 놓겠다는 명주에게는 봉사 점수 40시간을 만들어 놓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되었다. 목사님을 따라 중보 사역을 하며,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니 작은 곳에서부터 아이들의 길을 펼쳐 주셨다.
목사님께서는 시골 교회 목사님들을 위해 꼴을 먹이시느라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한 사람의 꽃을 피우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와 정성을 다해야하는 역할을 박승호 목사님께서 하고 계셨다. 현장에 따라가 내가 보고 느낀 것이다. 내가 본 목사님들의 모습은 학생들과 성도들의 자세와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았다. 어느 목사님은 졸고 계셨고, 살짝 불량스러운 목사님도 계셨고, 뒷자리에 않아 언제 끝나나하는 자세로 참여하는 목사님도 계셨고, 열심히 적자생존으로 공부하시는 목사님도 계셨고, 하루만 듣고 그냥 가버린 목사님도 계셨고, 학생들과 똑같아 보였다. 목사님들도 뒷자리에만 않아 있는 모습들을 보게 되었다. 첫날 목사님들의 자질과 성품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평신도의 눈으로 보게 되었다. 박승호 목사님께서 목사님 한분을 잘 세워 놓으시면 성도들에게까지 흘러간다는 말씀이 공감이 갔었다. 나는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하면서 목사님들은 성경 말씀을 다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 했었다. 나의 착각이었다. 말씀 공부를 배우는 것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신학적으로만 공부 한 것처럼 보였다. 말씀을 가지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목사님께서 하셨다. 내가 생명샘 교회 집사임이 뿌듯했었다. 감사 했었다. 이번 벌교 말씀 학교를 통해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해 보게 된다. 그 주변 지역까지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득 채워져 부흥이 있는 곳이 되기를 기대하며 소망하게 되었다.
그 한 사람이 세계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목사님을 통해 배우게 된다. 목사님들을 위한 사역을 따라다니며 내가 바라보는 눈이 넓어지고 확장해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부족하지만 함께하고 함께 섬길 수 있어서 감사했다. 목자와 연합하여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 했다. 이번 말씀 사역 간증을 통해 목사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조화영이가 자라도록 말씀을 먹여주셔서 감사 했습니다. 저의 상처들이 치유 되도록 기도해 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 했습니다. 저의 아픔을 만져 주셔서 감사 했습니다. 언젠가 목사님께서 말씀 중에 벼랑 끝에 서 있는 것은 독수리처럼 날아오르려고 서있는 것이라 말씀 하셨습니다. 제가 힘들 때마다 늘 기억하는 말씀이 되었습니다. 항상 힘이 되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밀알의 복음을 기억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