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프로젝트 전도를 하면서
남 2진 1군 설진용 집사
간증을 하려고 하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여집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것인데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하셨다고만 하면 끝입니다. 하지만 앞에 나와서 그 한 마디만 할 수는 없기에, 이것저것을 생각해보았습니다.
흔히 남자들이 여자를 꼬실 때 작업을 건다고 합니다. 그런 활동을 주로 하는 곳을 작업장이라고 하더군요. 전도를 위한 저의 주된 작업장은 엘리베이터였습니다. 같은 라인에 사는 분들을 보면, 저는 반갑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인사를 하면, ‘뭐 좀 이상한 사람인가보다’ 하는 눈빛, 또는 ‘좀 엉큼한 사람 같다’는 표정으로 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남자들이야 별로 대수롭지 않게, 그러나 냉철하게 대꾸를 했지만, 여자들은 경계를 하는 눈치가 뚜렸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오면, “안녕히 다녀오십시오.” 라고 인사했고, 저녁에 만나면, “잘 다녀오셨습니까?” 라는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계속 인사를 하고 다니자 서로 대화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직장에 다니는지 사무실은 어디에 있는지, 조금씩 서로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차츰 새로 이사 온 사람들도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배운 받아주기는 그들과 대화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칭찬하려고 마음을 먹으니 칭찬할 꺼리는 많았습니다. 인사를 나누면서 교회에 나가자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대화가 통하고 가까워진 이후에 말하려했던 것입니다. 인사를 하며 가까워졌는데, 먼저 교회 얘기를 꺼내면, 실망하는 표정이 나타납니다. 한 예로 저희 라인에서 인사를 하며 대화를 가장 많이 했던 분이 있습니다. 어느 날, 제 아내가 그분에게 교회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러자 그분이, “교회에 나가자고 그러셨어요?” 라고 하며 안색이 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묘한 것은 그 뒤로 그분과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제가 성경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며 저더러 “목회하세요?” 라고 묻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서울에 있는 교회에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교회가 멀어서 신앙생활을 잘 하지 못하면 우리 교회에 등록하자고 하려 합니다.
놓친 분들도 있습니다. 새로 이사 온 어떤 분은 우리 교회에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아내를 통해 그분들에 대하여 들은 바로는, 남편 되는 분이 교회를 결정하는데,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보다 자기 생각으로 결정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분들을 만나려 신경을 썼습니다. 그러나 만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분들은 다른 교회에 등록했다고 했습니다. 저는 주님께서 붙여주지 않으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저희 라인에서 우리 교회에 등록하신 한 가정은 식구가 다섯 분입니다. 교회에 나가자는 말을 했었고, 그분들이 교회에 나오겠다는 말까지 했을 때 일이었습니다. 이삿짐 사다리가 그 집 창문에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교회에 나오겠다고 했는데 이 무슨 일인가 하고 그 층으로 갔습니다. 현관문이 열려 있었고, 창문에서 짐을 옮기는 중이었습니다. 이사를 가면 안 되는데, 하는 마음으로 집 안을 들여다보는데, 안에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이미 그 집 식구들과 다 알고 지내는 사이였기 때문에 저를 알아보았습니다. 할 말이 없었습니다. 실수로 층을 잘못 올라온 것처럼 두리번거리면서 그냥 내려왔습니다.
그분들은 이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분들 가족은 지금 우리 교회에 모두 등록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누님 부부도 우리 교회에 등록하였습니다. 현재 7명이 등록하였는데, 모래 주일에 사위도 등록할 것입니다. 누님의 부부에게 아들이 두 분 있는데, 그들도 교회에 나오게 하려고 기도하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전에 살던 집에서도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을 만나면 인사를 잘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때 어떤 분을 전도하기 위해 꽤 시도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뒤 제가 이사를 하고 전화번호도 잊어서 연락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분과는 함께 산에 다녀온 적도 있었고, 비싼 양주도 그냥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술을 마시지 않으니 그냥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분 가정이 이번에 연결되었습니다. 그분의 아내는 수지에 있는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그분의 아내와 제 아내가 수퍼마켓에서 만났습니다. 서로 얘기하면서 교회 얘기를 하게 되었고, 그분이 교회를 쉬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내는 휴대폰 전화번호를 알아왔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제 이름을 밝혔고 매일 문자를 보냈습니다.
저는 셀원들이나 셀장님들을 섬길 때, 문자를 자주 보내곤 합니다. 단체문자를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자를 보내며 말씀 등을 적거나 권면하는 식의 문자는 보내지 않습니다. 설교나 훈계식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생각하며 느끼는 제 느낌을 적어 보냅니다. 태신자로 품게 된 사람들에게도 저는 지속적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늘도 문자를 보냈는데, ‘옅은 구름 너머로 파스텔빛 뿌리며 서녁 햇살이 여행하는 시간, 주를 향한 고요한 마음’, 뭐, 이런 식으로 보내곤 합니다.
문자를 보낼 때는 받을 사람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들의 마음, 그들이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어떤 말을 해주면 그들의 마음이 열리고 감성이 변화하며 힘을 얻게 될지 생각하며 문자를 보냅니다. 답장을 보내주신 분들께는 정말 감사하죠. 그러나 답장은 거의 없습니다.
저는 전도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도한 사람들이 모두 제가 한 것이 아니고, 그들이 만나졌고, 대화가 되었고, 그들이 교회에 나오겠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주님께서는 기도를 하게 하셨습니다.
저는 사람을 교회에 나오게 하는 것을 영적 줄다리기로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간증문을 쓰면서 뒤져보니 작년부터 QT, RTC, 일기 등에 영적 줄다리기를 한다는 내용이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페이스북에 썼던 글입니다.
산통을 겪는다.
여자가 아니라서
그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모른다.
하지만 생명을 품어 낳는 일이
아슬아슬한 작업임은 안다
또 한명의 산통을 겪고 있다
교회에 나오겠다, 믿겠다 하지만
어디 그것이
그의 생각대로만 되는 일인가
끈질긴 인내를 가지고 해나가는
영적 줄다리기인 것을
오늘도 문고리를 잡고 씨름을 한다
움켜쥔 손을 놓지 않으리라
문고리줄 놓치면 탯줄도 생명줄도 놓치느니
많은 이의 움켜쥔 손길 따라
구원의 줄은 내게로 뻗었으니
나도 내손 뻗어 생명줄을 펼쳐잡으리라
신갈 갈촌 사방으로 뻗은 칡넝쿨처럼
주님의 생명줄 동서남북 어디까지나…
나로 말미암아 그 나라가 확장되고
그 의와 통치가 이루어지기를
고지가 보이는데 함께하는 시간이 보이는데…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서
그리할지어다...
칡뿌리를 캐듯, 고구마 순을 잡아당기듯, 그렇게 전도를 하는 마음이 작년부터 제 마음속에 많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주님께서 그렇게 하신 것이지요.
낚시를 할 때도 그렇고, 고구마 순을 잡아당기거나 칡넝쿨을 잡아당길 때 페이스 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너무 세게 잡아당기면 줄이 끊어져버리고, 마냥 늦추고만 있으면 거두어들일 수가 없습니다.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기도하며 해나가는 것이 전도의 비결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귀는 그 손아귀에서 사람들을 놓아주지 않습니다. 영적으로 제압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기도를 하며 주님을 의지하는 것이 대책일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일하도록 하시면 해결될 것입니다.
태신자들이 많아지고 셀과 교구에 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기도할 시간이 부족하곤 합니다. 매일 한 시간씩 기도한다고 하지만, 중보기도를 다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기도 수첩을 만들어가지고 다녔습니다. 버스를 타거나 걸어 다니면서 수첩을 보며 기도를 합니다. 전철에서는 성경을 읽고, 걸으면서 기도를 하니 출퇴근 하면서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전도를 하려고 하니 방해도 많습니다. 학교에서도 머리 복잡한 일이 생겨나곤 했습니다.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저는 여호수아 프로젝트를 생각했습니다. 주님 나라 건설을 위해 교회에서 큰일을 하는 것이고, 그러니 사탄이 악랄하게 방해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러면 그럴수록 이번 여호수아 프로젝트는 큰 성과가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늘 새벽은 더 어두운 법이니까요. 2기 여호수아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기도회를 할 때도 저는 몸이 좋지 않아서 새벽에 참석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탄의 공격이 거세면 거셀수록 JPT의 열매도 크고 많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이제 여호수아 프로젝트 1기에 이어 2기도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태신자 스티커가 빨갛게 벽면을 장식하고 있고, 주보에 등록자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일은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고 주님 나라 건설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로 힘을 불어넣으며 함께 기도해갈 때 우리는 큰 성공을 할 것입니다.
저는 예전에는 전도하면서 우리 교회로 나오라는 말은 그리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교회에 나오는 것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여호수아 프로젝트를 하면서 우리 교회에 등록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도록 하기 위하여 어떤 분이 살던 아파트를 매일 한 바퀴씩 돌기를 2년 이상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드디어 어느 날 그분이 교회에 나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기도를 하면 그 영혼들을 붙들어주십니다. 그 사람이 아니면 다른 사람을 붙여주기도 하십니다. 전도를 할 때도 그렇고 셀을 할 때도 그렇다는 것을 경험하곤 합니다. 한 영혼을 붙잡고 기도를 해가다 보면 그 사람이 주님께 가까이 나오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님은 다른 사람을 붙여주곤 하십니다.
이제 여호수아 프로젝트 2기가 중반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마침 4월 1일 초청 주일에 윤형주 장로도 온다고 하니 잘 되었습니다. 1기와 2기가 모두 큰 성과를 거두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 일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고 주님의 나라 건설을 위해 큰 역할을 하는 프로젝트일 것입니다. 또 하늘에 우리의 상급을 크게 쌓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를 붙들어 하늘의 일을 하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전도하는데 아내의 도움이 컸음도 밝힙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