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간증
청년 진 권 지은
처음 저에게 “원투원” 이라는 단어는 생소한 것이었습니다. 대학시절 보통 교회 청년부에서 일꾼으로 잘 섬기는 학생이라면 하나씩은 꼭 몸담고있던 선교단체 CCC 나 네비게이토 등등..
이러한 단체생활이 없었던 저는 그들이 말하는 소위 원투원관계..아버지-아들 순장 뭐 할아버지 순장... 하는 그들의 표현이 참 어색하게 들렸던 것 같습니다. 지금와 생각해보면, 그 때부터 원투원 관계, 즉 제자로 훈련받고 양육하는 삶을 살았다면 지금은 더 풍성하지 않았을까 하는 조금의 아쉬움도 듭니다. 이런 마음을 아셨는지, 생명샘교회 청년부를 2년남짓 유령처럼 다니다가 하나님 앞에 회심하게 되고, 크리스챤으로써 헌신하는 삶이 대체 무엇일까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던 중 청년부 간사님으로 오신 문성호 간사님 부부를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선교단체에서 훈련받으신 분이라는 한줄의 짧은 소개였지만, 신앙의 내공이 얼마나 깊은 분이신지는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그간 청년들은 나름 각자에게 주어진 직장과 주일에 하는 교사나 찬양대 봉사등으로 그럭저럭 “이만하면 난 주님앞에 엄청난 헌신의 삶을 살고 있다.” 하며 (청년전체의 고백이 아닌 저 개인의 고백입니다.^^) 잘 지내고(?)있었는데, 성호 간사님의 청년부 양육에 대한 포부는 역시 Big size 였습니다. 무언가 분주히 하다가 이만하면 좀 쉬고 싶다할쯤..방긋방긋 웃으시며 착한 얼굴로 오셔서 또 다른 훈련. 양육에 대한 계획들과 프로그램들을 발표하실 때면 제 성향상 겉으로는 표현하지 못했지만 속으로는 과제 폭탄을 맞은 듯한 숨막힘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원투원의 시작도 그랬습니다. 예수님께서 지상에서 하신 일이 결국엔 3년 동안 12명의 제자훈련을 하고 사명을 마치셨다고..그 12명의 제자로 인해 이 땅에 복음이 전파되어 지금까지 온 것이기에 우리도 제자 삼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간사님의 말씀은 다행히도 저에게 있어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원투원도 처음엔 해보질 않았으니 그 속에 숨어있는 원투원의 위력을 모른 채, 일단은 하기로 했다니까 시작한 붙어생존의 마음 반+헌신된 삶을 살아보자 하는 마음 반으로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잠깐,저의 리더는 김윤정간사님 이신데, 세원이, 지원이 두 자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늦은 저녁시간까지도 원투원으로 섬겨주셨습니다. 간사님과 함께 말씀을 묵상하며, 공급받고, 단순히 말씀 전달받는 관계가 아닌 삶을 나누고, 제가 고민했던. 고민하는. 앞으로도 고민할 부분들을 이미 먼저 겪으신 간사님의 경험이나 사례를 통하여 위로도 받으며 그럴 때마다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말씀도 얻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편하게 더 머물러 있고 싶을 때 쯤. 이젠 받지만 말고 제자 삼으라는 두 번째의 독촉장 ^^ 나름 충분히 분주한데,,이번엔 또 무엇인가..참고로 전 점액.우울질이라 제 안에서부터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면 시작도 하지 않는 못된 성향이 있습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주신 은혜와 축복을 수동적으로 누리기만 하고 능동적으로는 응답하지 않았던 저이기에, 이제껏 생활해 온 방식을 넘어서 이젠 나도 응답해 드리고 반응을 보이자 하는, 사실 단순한 결심 하나에 저도 원투원 제자 양육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청년 자매 이예슬, 박진희, 백주은 3명과 원투원 매칭을 하고 있습니다. 이중엔 같이 살며 매일 매일을 원투원하는 자매도 있고 일주일에 한두 번 만나는 자매도 있습니다. 처음엔 지식적인 말씀을 공부하며 전달하는 것을 우선시했지만, 실상 삶에서 어려움으로 부딪히고 무너질 땐 지식적으로 공부했던 이상적인 하나님이 아니라 상한 마음을 만져주시고 서로간의 지체를 통해서 역사하시는 실질적인 하나님이 필요했습니다. 제가 아직 육신의 자녀를 낳아보지 않았지만, 저의 follow 인 지체들이 어려운 일 가운데 있을 때엔 제 마음이 더 눌리고 신경쓰이는 걸 보면, 부족하지만, 하나님 마음이 이런 마음이실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가끔은 원투원 만남 기다리는 중에 혼자 바람맞고 혼자 햄버거 먹고 돌아온 적도 몇 번 있었는데, 연락도 되지 않고 나 혼자 짝사랑하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서운할 땐 나도 이런 식으로 하나님 마음 서운하게 해 드린 적이 많은 것 같아 다양한 묵상을 해 보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묵묵히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묻지 않았던 마음속 깊은 속내까지 이야기해 주며 기도해달라고 할 땐 이들에게 내가 진정 작은 예수님의 모습으로 다가가야겠다 하는 마음이 갈급해집니다. 사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제가 감당하기에 벅차고 성향이 나와 너무 반대라 그와의 만남 때마다 부담스러운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로의 고백을 통해 하나님께서 왜 하필 이 타이밍에 만나게 하셨고 서로를 원투원으로 붙이셨는지 간증도 하곤 합니다. 이런 부족한 나의 모습을 보며 안정감이란 것을 느끼게 되었다는 자매, 나만 만나면 마음이 만져지고 그래서 울게 되는데 그러고 나면 하나님이 만지신것처럼 위로를 느낀다는 자매 등등...저는 그 분의 도구로만 쓰였지 모든 것은 주님께서 하심을 원투원 관계를 통해서도 경험합니다. 처음의 원투원 시작 마음도 그랬지만, 원투원이란 만남이 다이나믹한 결과물이 쏟아져 나오는 거창한 만남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멘토이든, 멘티이든. 서로의 삶 가운데 이 땅에서의 작은 예수님을 만나게끔 붙이신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제가 비록 많은 사람을 케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한사람을 섬겨줌으로 인해 그 사람이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고 하나님의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또 받은 그 사랑을 동일하게 흘려보낼 수 있다면 이 일이 주님께서 기뻐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천국까지 동행할 수 있는 신앙의 드림팀을 붙여주신 것 주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서로 돌아보고 격려하여 주님께서 원하시는 그 지점까지 도달할 것이며, 지상에서의 호흡이 끝나기 까지의 제자삶는 삶을 위해 헌신한 것을 소망하며 그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