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하계수련회 소감문 이사라
‘나는 커서 뭐가 되지?’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의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생활기록부에 적어야하는 나의 장래 희망. 남들처럼 자신있게 적을 수 없기에 부끄러웠던 나만의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고민이 27살 대학 졸업과 나만의 시간을 충분히 갖은 이 시기에서도 답없음으로 남게 될 줄 전혀 몰랐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그 이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겠다고 고백했고 어떤 분야이던지 그 곳에서 하나님을 드러내는 삶을 살겠다고 오랜시간 마음 속에 바래왔습니다. 언젠가는 하나님이 나에게 무엇이되라고 명확히 보이시리라 믿어왔지만 아직도 그 답은 미궁 속에 있었습니다. 잘나가는 선후배와 동기들 사이에서 ‘나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되기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가, 왜 하나님께서는 아직도 내게 안 보이시는 걸까..’ 숯한 질문의 연속에 그저 답답함과 남들에게 속시원히 털어 놓지 못하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 나이 되도록 나는 이 것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무엇을 했는지 자신에 대한 원망도 생겼습니다. 간혹 어린아이들이 ‘내 꿈은 무엇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내심 그들을 부러워 했습니다. 나는 왜 저렇게 살지 못했나, 왜 나에겐 꿈이 없는가. 아니, 꿈은 있는데 무엇을 통해 이뤄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더 답답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 그 분이 이끄시는 곳이 어디인가…
‘꿈꾸는 자는 오는도다.’ 청년부 수련회 표어가 발표되고 저는 ‘이것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이번에 나에게 보여주시는 것이구나, 꼭 무엇인지 결정하고 오리라 속으로 결심하고 신청을 했습니다. 하고있던 아르바이트도 당장 때려치우고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수련회를 가는 설렘과 아직 청막골에 익숙하지 않은 낯설음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첫날 저녁집회 때 박승호 담임 목사님께서 꿈꾸는 자의 자기 관리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잘할 수 있는 것,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 잘 한다고 칭찬 받는 것, 정말 잘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인물을 토대로 꿈을 설정해 보라고 권유하셨습니다. 왠지 모르게 곧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은 희망이 부풀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나 자신을 설득하고 생생하게 상상하는 능력이 꿈을 현실로 이뤄지게 한다는 말씀에 더욱 희망이 차올랐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꿈이 없지만 정해지기만 하면 이뤄질 수 있을 것같은 긍정적인 마음이 생겼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원망과 자신감이 점점 상실되던 저에게는 단비 같은 말씀이었습니다.
또한 저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는 그동안 나 자신을 얼마나 설득했고 얼마나 노력했는가, 얼마나 구체적인 계획을 짜보고 실행해 봤는가, 그저 하나님이 보여 주실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나 스스로 방치한 건 아닌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 인생에서 10000시간 동안 열정을 쏟았던 일이 무엇이 있었나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밤 내가 잘하는 것, 칭찬 받는 것에 대한 생각에 빠져있었습니다. 글짓기를 잘해서 초등학교 시절부터 백일장을 나갔고 고등학교 때까지 굵직한 상들도 여럿 받았습니다. 글을 쓰면서 사고력과 논리력에 칭찬을 받았지만 이상하게도 책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독서를 좋아하지 않아서 1년에 1권도 읽지 않은 해도 숫하게 많았습니다. 목사님께서 다독을 주창하시면서 책을 읽어야 겠다고 마음 굳게 다짐했지만 1달 째 책 반권 읽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참 부끄러웠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내 마음대로 썩혔구나’하는 생각에 고개가 절로 떨구어 졌습니다.
둘째 날 이종철 집사님께서 내가 찾은 소명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주셨습니다. 제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은 포인트는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삶이 성공한 삶이라는 것이었습니다. 1차적 소명은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것, 영점 조준이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나 자신을 내려 놓고 하나님이 부르시는 곳에 순종함으로 가야하는 것인데 나의 판단과 잣대를 먼저 들이대면서 순종하지 않고 이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닌지 머리를 딱 치는 듯 했습니다. 그동안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너는 **하면 좋겠다, **가 어울린다’하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건 단순 노동이다, 너무 외모지상주위다, 뭐 해볼 수도 있지만…’하는 등의 이유를 만들거나 안일한 태도로 넘겨 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답을 주셨더라도 저 스스로 이유를 만들어 무시하고 넘겨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서운하셨을까, 나의 무지함과 교만함으로 뜻을 거스른 것은 아닌지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은사는 필요하니까 주신 것이다’라는 말씀에 또 한번 눈이 번쩍 띄었습니다. 글쓰는 능력도 발표나 말하는 능력도 심지어 큰 키까지 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인데, 그것을 가지고 하나님께 영광돌리려고 하기는 커녕 백일장에서 상받는 것에 취해있었고 키 크다는 것에 때론 우월감을 느끼기도 했고 발표에 따라오는 칭찬과 성과에 치우쳐져 있었던 제 모습에 ‘이 것이 문제다’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어떤 계획이 있으실지 알지도 못하면서 제 자리에서 귀막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동안 답답함을 느꼈던 저 자신 보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로 하나님과 대화했습니다.
다시보는 요셉의 인생관이란 말씀을 전해주신 고창현 목사님은 요셉을 재조명 해주셨습니다. 요셉이 총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그것을 위해 달려 온 것이 아니라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변함없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동행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에게 계획하신 것을 이루셨다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꿈이 있어야만 성공하고 세상이 말하는 야망이 큰 자가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처한 곳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고 생활하고 그 곳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그 모습을 보시고 계획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만날 것이라고 기도 가운데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말로는 하나님께 성공한 자가 되자라고 하면서 실 생활 속에서는 세상에서 성공한 자가 마치 하나님께 성공한 자인 것처럼 여기고 야망만 크게 키우려고 했던 제 자신에 대해 부끄러웠습니다. 먼저 하나님께 바로 서는 것, 이것이 제가 품어야 할 비젼임을 깨달았습니다.
어준경 선교사님과 정방철 교수님, 문성호 간사님을 통해 하나님께서 보이시는 비젼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비젼으로 삼아 그 분이 주시는 것 안에서 자유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요셉처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때 진정한 꿈과 목표가 잡히고 앞으로 정진 할 수 있다는 의식이 자리 잡았습니다.
마지막날 나의 사명문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10여년 동안 잊고 지냈던 하나님께서 주신 비젼이 떠올랐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는 자가 되겠다고 고백했었습니다. 그때는 이것이 비전인 줄도 몰랐습니다. 그동안 이것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음을 회개합니다.
사랑하며 섬기는 삶을 저의 큰 비젼으로 삼았습니다. 이것을 이루기서는 하나님 앞에 바로서는 것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앙의 기복이 있었고 성경을 가르쳐 준다는 말에 잠시 넘어갔던 그릇된 단체도 만나면서 저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하나님 앞에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황했습니다. 수련회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 다시 인격적으로 만나주시고 뜨겁게 성령님이 함께 해주심을 체험하였습니다. 스스로 부끄러워서 하나님 앞에 나가지 못했던 저 자신을 회개하고 바로 서고 바로 알겠다고 고백했습니다. 언제나 제 곁에 계셨던 주님, 주님의 마음이 얼마나 안타까우셨을지. 다시 주님을 만나 첫사랑을 회복하고 지금껏 저를 기다려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승무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저를 인도하시고 사용하실지 기대하고 감사합니다. 5년 후 그리고 10년 후 계획을 세우면서 하나님과 만날 시간들에 벌써부터 설렙니다.
수련회를 준비하고 이끌어 주신 하나님과 담임목사님 청막골 식구들과 강의를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