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20110918소감문-정안자권사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1.09.21 조회수1613

생명샘교회에서의 남편과 나의 변화


소망교구 216셀 정 안자 권사


지난 5월 29일 주일은 하나님의 은혜로 남편의 목숨을 건진 날이다. 미열로 감기를 앓던 남편이 기침을 하면 피가 비쳐 동네 의원에 갔더니 “약을 써도 피가 계속 나오면 토요일에 큰 병원에 입원하라.”고 하였다. 토요일이 되어 병원에 입원하자고 했더니 “내일 교회에 갈 수 있다.”고 하면서 입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일 아침이 되니 몸이 좋지 않아 힘이 든다고 하며 박설희 집사에게 부탁하여 함께 교회에 가라고 하였다. 만약 박설희 집사의 차를 타지 못하면 자기가 데려다 주겠다고 하여 마음 놓고 교회에 갔다.



교회가 주는 기쁨이 내 삶에 가장 크다. 그야말로 나에게는 교회 생활이 천국의 생활이다. 담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은 지난 날 삶속에서 받았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를 알도록 믿음의 길을 가르쳐 주신다. 내적 치유와 인지 치유등의 공부를 통해 내가 화내는 원인을 찾고 고쳐 새로운 나로 탈바꿈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모든 감동과 기쁨이 내 삶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받아주기 훈련의 “좋은 점을 찾아 앵무새처럼 서로의 말을 그대로 받아주며 갈매기처럼 상대의 마음을 재빨리 간파하고 잡아채어 공작새의 화려함으로 서로 격려하며 칭찬하라.”는 말씀 따라 훈련된 교우들과의 마음을 나누는 교제가 더없이 행복하다. 셀로 모여 한 가족이 되어 일주일 동안 생활 속에서의 실패와 아픔을 나누는 삶의 현장을 옮겨온 교제도 감격이다. 이 모든 기쁨에 취해 남편이 아파 집에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었다.



5월 달 가정을 주제로 한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이”의 설교 말씀에 은혜 받고 오후 3시에 셀원들과 교제를 나누고 우정 나를 기다려준 박설희 집사의 차를 타고 집에 왔다. 그날따라 오후 4시부터 시작되는 중직자 훈련원의 공부가 결강이 되어 일찍 집에 올 수 있었고 그 시간 집에 도착한 자체가 남편의 목숨을 건지는 기적을 안겨 주었다.


4시 반경 집에 오니 남편은 땀을 흘리며 온몸을 심하게 떨고 있었다. 119로 도착한 용인 세브란스에서 응급처치를 하는 중에 20분이 못되어 숨이 멎었다. “여보, 정신 차려”라고 소리 소리치는 나를 의사가 응급실 밖으로 사람을 딸려 내보냈다.


병원 안은 사람도 없이 고요하고 모든 시간이 멈춘 듯했다. 얼마를 지났을까 젊은 의사가 심폐소생술로 숨을 돌이켰다고 하면서 지금 상황을 견디기 힘드실 거라며 나를 위로하고 “오늘 내일이 가장 위험하며 완전히 소생할 수 있는지는 한 달이 지나야 알 수 있고 환자의 건강 상태를 점수로 치면 제로도 아니고 마이너스 50이다.”라고 하면서 “가족에게 연락하라.”고 하였다. 페루에 있는 큰 아이에게는 연락할 엄두도 못 내고 회사에서 숙식하는 둘째에게 “집에 들러 아버지의 약봉투를 찾아서 병원으로 오라.”고 하였다. 그리고 셀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중보기도를 부탁하였다. 교회에는 일단 깨어났으니 저녁 예배드리고 여러 가지 사역으로 하루 종일 피곤하실 목사님과 장로님께는 밤중에 걱정만 끼칠듯하여 차마 연락드리지 못하였다. 다만 한 가족인 셀원들에게 기도 부탁을 하였더니 중환자실로 옮겨진 12시 넘은 시각에 셀원인 김 혜숙 권사님과 남편이신 곽 만복 집사님이 문병 와 주셨다. 두 주 후 곽 만복 집사님도 중한 수술을 받으셨다. 그 와중에도 우리를 찾아 위로하고 기도하고 가신 두 분께 감사드린다.


이튿날부터 문병오신 목사님과 부목사님, 장로님, 안수집사님과 교구장님 그리고 여러 권사님과 모든 교우들의 기도와 중보기도 팀의 뜨거운 기도로 입원한지 열이틀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그 전에 40일씩 입원하던 때에 비하면 빠른 회복이었다. 그 동안 교회에 입은 사랑은 육친의 형제보다 더 뜨겁고 간절했다.



이민 생활 20년을 접고 영주 귀국한 후 전원주택을 따라 용인에 왔다. 만만치 않은 이민 생활의 질고 속에 잃은 것이 너무 많은 삶이었다. 그리하여 내 인생 자체를 부끄러워했다. 오래전 남편이 사업에서 잃은 돈이 얼마라고 말할 때 나는 집으로 와서 “그만큼 번 것도 말하지 못 할 텐데, 잃은 것이 무슨 자랑이라고 말하느냐?”고 했다.


사업의 스트레스를 무던히 속으로 참다가 병이 되어 칠레에서 심장 수술을 하고 멕시코에서 좌우 중풍도 앓았고 한국에 오던 그해 다시 심장 수술을 하였다.



우리가 생명샘 교회에 등록한지 만 5년이 되었다. 우리 교회는 라마나욧 성전으로 병을 치료하는 곳이다. 나는 남편에게 “교회 마당만 밟아도 당신의 병이 낫는다.”고 말했다. 교회에 처음 등록할 때 그는 왼쪽 중풍의 후유증으로 말이 어눌하고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며 걸음걸이가 지금보다 더 불완전하고 얼굴은 검게 부어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점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러나 그 보다 더 기쁜 것은 그가 지난 사업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평안을 누리게 된 점이다. 그가 한국에 와서 교회를 정할 때 지난날의 상처 때문인지 “나는 강한 설교는 감당하지 못한다.”고 말 한 적이 있었다. 그런 그에게 우리 담임 목사님의 마른 땅을 적시는 이슬 같은 설교말씀이 지난 상처와 아픔을 치료하는 좋은 치료제가 되어 그의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편안해졌다.


또한 설교 말씀을 통하여 익힌 대화법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기분이 좋으면 “당신 코는 주먹코야!” 한다든지 “당신 글씨는 발로 쓴다.”고 하며 나를 잘 놀렸다. 내가 그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여 민첩하게 행동하지 못할 때는 “머리는 달고만 있느냐?”고 대놓고 윽박질렀다. 특히 정리를 잘하지 못하는 나의 결점을 항상 질책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물건을 제자리에 놓아라.” “사야할 품목은 메모하라.” “핸드폰은 자리를 정해 놓고 외출할 때는 꼭 챙겨라. 핸드폰을 좀 받아라.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으니 무슨 말을 할 수가 있느냐?” “교회에 갈 때 나를 너무 자동차에서 기다리게 하지마라, 내가 교회에 데리러 올 때는 시간 맞추어 기다려라, 내가 무슨 운전수냐?”라고 말하지만 나로서는 그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리 정돈을 하지 못한다고 나무라는 나를 보다 못한 큰 아이가 나에게 “아버지는 꿈도 야무지지, 30년 동안이나 못 고친 것을 지금까지 고치라고 하시느냐?”는 말로 정곡을 찔러 함께 웃은 적이 있다. 그러나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목사님이 가르치신 3.3.3. 원칙, “하루에 3번 한 사람에게 3가지씩 칭찬하라.”는 말씀을 따라 나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정직하다. 열심이다. 순수하다.”라는 칭찬을 들을 때 70이 내일 모레인 나에게 “순수하다”는 말이 눈치 볼 줄 모른다고 타박 맞던 말과 맞물려 어째 마음이 간질간질해진다. 그 불같던 시련 속에서도 듣지 못하던 “불평하지 않는다고 생전에 우리 엄마가 당신을 칭찬했다, 했던 말을 다시 되풀이 하지 않고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말도 작년에 들었다. 수요일 사무엘 하 큐티 강해 때 담임 목사님이 “평생에 단 한 사람, 의리를 배반하지 않는 친구를 가진 사람은 인생에 성공했다.”라는 설교 후 집으로 가는 차 속에서 “당신은 단 한 사람, 의리를 배반하지 않는 친구다.”는 말을 해 나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분이었다. 우리 목사님의 그야말로 “인생은 황홀한 것입니다.”라는 설교 말씀이 절로 생각이 났다. 우리 목사님께 배우지 않았다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남편은 담즙 우울의 기질로 훈계를 잘하는 사람이었다. 한국에 와서도 아이들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나를 자동차에 태우고 아들에게는 하지 못하는 불평을 나에게 거침없이 쏟아놓았다. 그 사실을 모르는 나도 아닌데 나를 힘들게 하는 남편이 미워 “1%의 가능성만 있어도 기도하라는 말을 어디로 들었느냐?”고 소리치며 싸울 때가 있었다. 나에게 불평하던 그가 이제는 자식들을 편안한 눈으로 보며 아들의 좋은 점을 칭찬할 때 나는 감사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보는 눈이 달라지고 언어가 달라진 그 자체가 남편이나 나에게는 가장 큰 변화이다. 내가 화를 잘 낸다고 “빠리잔느”라는 말에 빗대어 “버러럭잔느” “울퉁불퉁잔느”라고 놀리던 남편이 지금은 나에게 과분한 칭찬을 할 때 감격하여 그에 걸맞은 내가 되기 위하여 힘쓰고 있다.



우리의 노년은 생명샘 교회를 통하여 치유 받고 회복되고 변화되며 평안을 누리고 있다. 이 기적이 여기, 생명샘 교회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