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학교 3학년 『김관형』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번 수련회를 무척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1월에 있었던 동계 수련회 때 제가 방언의 은사를 받았습니다. 그 때부터 기도할 때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말들이 제 입에서 나오는 게 너무 신기했고, 그 후로 부터 저는 하나님께서 정말 살아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날, 우리는 중고등부가 모두 섞인 상태로 조편성이 되었고 조별모임 시간에 모두의 이름을 외우고 부터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개인 개인마다 열심히 해야 하지만 단합도 잘 되어야 성과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었습니다.
첫째날에는 프로그램들이 그렇게 힘들지도 않았고, 서로 친해지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저녁 집회시간이 되었습니다. 강당의 앞자리는 거의 고등부 형, 누나들이 차지하고 있고 저는 역시 고등부는 다르구나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자리는 중요하지 않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는 경쟁심이 불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집회시간이 되자 우리를 위해 오신 ‘성령의 바람’ 분들이 찬양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안에서 올라오는 무엇인가가 끓고 있는 게 느껴졌습니다. 팔을 들어 올리고 찬양하는 것이 힘들기는 했지만 계속 팔을 들고 열심히 뛰면서 찬양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찬양을 하는데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눈물이 많이 나오고, 가슴 한 구석이 매우 이상했습니다. 저는 왜 그런지 또 왜 눈물이 나오는지를 몰랐습니다. 또 처음이었습니다. 동계 수련회 때도 찬양할 때는 눈물이 나오지 않았는데, 왜 갑자기 눈물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매우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기도 시간에 방언으로 기도하는데 정말 저는 제 마음속에 있던 모든 것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계속 방언이 나왔습니다. 정말 제가 살면서 학교생활도 그렇고 평상시에 죄를 정말 많이 지었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정말 주님께 죄송한 마음뿐이었습니다.
과연 주님이 정말 제 기도를 들어주시고 저의 죄를 용서해주실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언제나 전도사님이나 선생님들께서 주님께 진심으로 기도하면 다 용서해주신다는 말씀이 생각이 나서 정말 진심을 다해 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동생에 대해서도 기도를 했습니다. 동생도 저랑 같이 갔었는데 제가 평상시에 좀 동생한테 화를 많이 내고 무척 미워했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제 이런 마음들을 용서해주시고 고쳐주세요’ 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제 안에 쌓여있는 것들이 가벼워지고 사라져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제 주위에서 우리말로 기도하는 게 들리는 것입니다. 그때 눈을 떠보았는데 모두 방언으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눈을 감고 다시 기도하는데 또 다시 중간 중간마다 우리말이 들리는 것입니다. 혹시 통역의 은사를 받은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도 하다가 누군가가 우리말로 기도하는 것을 내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기도하다가 ‘주님 방언 통변의 은사를 주실 거면 확실히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도가 끝나고 찬양을 다시 시작하는데 팔이 너무 가벼운 것입니다. 기도하면서 팔을 오래 들고 있었던 것 같은데 정말 가벼웠습니다. 꼭 누군가가 잡아주고 있는 듯이 가벼워서 계속 손을 높이 들고 찬양을 했습니다. 시작할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둘째 날은 아침부터 자신의 은사가 무엇이며 그 은사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긍휼의 은사를 받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도 긍휼에 대해 이해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같은 은사를 받은 사람끼리 모여서 대화를 하다 보니 이 은사를 가진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많이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그 은사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정리를 한 후에 발표시간을 가지고, 모두 점심을 먹고 다시 원래 조별로 하던 협동모험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하는 협동모험놀이는 야외에서 하는 게 많아 좀 땀이 많이 나는 힘든(?)것들 이었지만 날씨가 선선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있는데 상품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저를 포함 해 모든 사람들이 상품을 주지도 않는 그 프로그램에 목숨을 건 사람들같이 열심히 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신기했습니다. 모든 프로그램들은 그 자체가 정말 재미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그 결과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 프로그램들을 마치고 드디어 수영장에 갔지만 수영을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자기와 같은 조였던 사람을 빠뜨리거나 수영장 밖에서 배회하는 학생들을 물속에 집어넣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몇 번이나 빠지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런 단순한 놀이가 정말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저녁식사 후에 드디어 둘째날 성령집회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모두가 일어나서 찬양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몸도 마음도 많이 가벼워져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열심히 뛰며 찬양을 했습니다. 모두가 너나할 것 없이 뛰었고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찬양을 하고 기도를 하는데 오늘도 역시 기도하면서 울기 시작했고 어김없이 제 죄에 대해 회개를 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누군가 저를 앞으로 끌고 갔는데 목사님이 제 머리에 손을 얹으시고 ‘주여’라고 외치시는 순간 무엇인가가 제 몸속에 들어와 꽉 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저는 힘이 풀려서 그대로 누워버렸습니다.
그때 전 엄청 울었습니다. 계속 울고 또 울다가 다시 앉아서 기도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방언으로 기도를 하려고 하는데 계속 중간 중간에 방언이 끊기는 것입니다. 갑자기 왜 이러지 하고 생각하면서 속으로 다시 주님께 기도를 했습니다. 중간에 방언으로 하려고 했지만 역시 계속 나오지 않고 끊겨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계속 속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그렇게 기도를 하고 다시 찬양을 하는데 찬양하는 그 순간 날아갈 듯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셋째날 아침 오늘은 모두가 다 일어나지 못하고 늦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어제 그렇게 뛰어서 그런지라 모두 피곤했나 봅니다. 그때까지도 목 상태가 별로 좋지 못했습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강의를 들었습니다. 비전에 대한 강의였는데 재미있었습니다. 중간에 문제도 맞추어서 상품도 받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렇게 12시까지 강의를 듣고 소감문을 쓰고 집에 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집에 가려니 너무 아쉬웠습니다.
시간이 이렇게 일찍 갈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 연합수련회가 여태 경험했던 어느 수련회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은혜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전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게 되었고 아쉬움을 남긴 채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오니까 수련회에서 있었던 많은 일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저절로 웃음이 나오기도 했고 정말 엄청난 수련회였습니다.
평상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면 또 다시 악한 것들이 유혹을 하게 되고 마음이 헤이해질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기도하고 수련회의 경험을 생각하면서 그런 것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또 승리할 수 있는 제가 되도록 노력을 할 겁니다.
이번 수련회를 통해 기도해주신 목사님과 전도사님, 선생님들, 그리고 부모님, 교회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