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청막골 여름수련회 소감문
이보균
이번 수련회를 참여하기 전 날 차안에서 들었던 설교내용은 ‘씨뿌리는 비유’였다. 이 비유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특히 ‘마음밭’에 대한 이해와 갈망이 중요함을 묵상할 수 있었다. 수련회 내내 그것을 내 머리에, 가슴에, 몸에 새기는 과정을 밟은 것 같다.
강의 내용들을 잠깐 정리해보면, 하나님의 약속으로 꿈을 붙잡는 것, 단기/중기/장기계획을 세우는 것, 선포하고 시각화하는 것, 전력투구하는 것, 1차적 소명과 2차적 소명,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찾는 것, 잘 될때나 안 될때나 하나님과 동행하고 교제하는 삶을 사는 것, 겸손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것, 성실/정직하게 사는 것, 죄를 멀리하여 구별될 것, 존재적 의미로서 비전을 이해할 것,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확인할 것, 영성과 전문성, 안정감과 중요감, 무리하는 것, 자유와 하나님의 영, 무한한 가능성 등 비전에 대하여 수많은 내용들을 듣고 새길 수 있었다.
이러한 강의들을 통하여 그간 종이조각처럼 하나하나 생각해놓았던 나의 비전과 삶의 목적이 하나하나 그 근거를 말씀가운데서 찾고 하나로 정리하는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마지막 시간에 사명선언문을 써봄으로써 시각화, 문서화하는 작업까지 할 수 있었다.
사명선언문을 쓰고 나니 2년 전에 써놓았던 나의 인생 계획서의 사명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다만 한 줄이 추가되었는데 그것은 ‘열정’에 관한 것이었다. 강의와 강사분들의 간증을 들으며 ‘전력투구하라’, ‘가슴이 뛰는 일을 찾아라’, ‘무리하라’ 등이 나의 생각과 마음에 계속 다가왔다. 그리고 모든 강의를 듣고 마침내 깨달음을 하나 주셨는데 뜻밖에도 바베큐파티를 마치고 뒷정리하는 순간이었다. 바베큐파티를 마치자마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웬만한 비에는 숯이 꺼지지도 않고 그 열기도 식지 않음을 보면서 숯을 통해 ‘열정’에 대하여 묵상할 수 있었다. 숯에 불을 붙이는 과정을 보면, 숯 한가운데에 잘 타는 번개탄을 먼저 불 붙여놓고 이 불이 숯에 잘 옮겨 붙을 수 있도록 부채질을 해줘야 한다. 그 날은 수련회 마지막 날이었는데 이 수련회가 마치 번개탄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개탄은 불이 잘 붙는 반면 빨리 꺼진다. 하지만 숯은 불이 잘 붙지 않아 부지런히 공기를 공급해줘야 한다. 번개탄불이 점점 꺼져가는 듯이, 수련회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부채질로 숯에 붙을 옮기듯 성령의 바람으로 나의 마음에 불이 옮겨 붙어야 함을 깨닫고 기도했다. 숯에 불만 붙는다면 비가 와도 꺼지지 않고 지속되는 것 또한 그 불이 나에게 붙는다면 내가 나의 비전과 사명을 붙잡고 지속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번 수련회를 통하여 나의 마음밭이 옥토와 같이 되고 그 안에 하나님의 약속, 말씀이 심기는 것이 곧 비전이요 이것이 곧 하나님의 자녀로서 부르심과 하나님의 이끄심 안에 있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었다.
많은 강사분들과 간사님, 지체들, 섬겨주시는 분들을 통하여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결단하는 시간을 갖고 짧지만 같이 생활하는 모습들을 통하여 하나님을 보고 영광 돌릴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이러한 귀한 시간을 갖게 해주신 하나님과 가족들, 수련회를 섬겨주신 모든 분들, 함께 한 청막골 지체들에게 감사드리며 모두가 하나님과 교제하고 동행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