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20100204이스라엘선교답사소감문 - 이덕이집사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1.02.05 조회수2598
 

이스라엘 성지답사 소감문




이덕이 집사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여행을 많이 다녀보지 못했지만, 성지순례는 꼭 가겠다고 오래전부터 꿈을 가지고 기도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교회지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좋은 기회에다 남편까지 동행할 수 있는 축복을 주셨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중보팀에서는 미리 기도문을 준비하고 찬양을 드리며 그 땅을 마음에 품었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여행길에 올랐다.


처음 발을 디딘 곳은 이집트의 수도인 카이로 공항. 저녁이라 그런지  버스 밖의 풍경은 단조로운 회색 건물이 즐비하고, 거리는 쓰레기로 뒤덮힌데다가 근방의 사막에서 날아온 먼지로 왠지 뿌옇고 칙칙해보였다. 도로에 신호등이 하나도 없어 경적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댔지만, 행인들은 용케도 도로를 잘 건너고 차량소통도 원활한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다음날 첫 일정은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였다. 세계의 7대 불가사의에 하나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는 실로 웅장과 거대 그 자체였다. 그 시대에 정교한 장비없이 인력을 동원하여 돌로 그렇게 큰 건축물을 지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런데 이 건축물이 왕들의 무덤이라니... 직접 피라미드 안을 들어갔다 나오면서 영적으로 눌리는 기분도 들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인간의 눈으로 볼 때에는 위대한 건축물일 지라도 죽은 사람을 위해 지어졌다는 생각에 축사가 절로 나왔다.


시내산을 올랐던 일은 특히나 기억에 남는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았던 그 장면을 떠올리며 시내산은 얼마나 거룩한 곳일지 큰 기대가 되었고 , 하나님이 나에게는 어떤 메시지를 주실지 전날부터 잠을 설치며 기도를 했다. 새벽에 오르지 않으면 태양열이 뜨거워 정상까지 오르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일출도 볼 겸해서 새벽 2시에 시내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낙타를 타고 1시간 반을 올라가고 낙타가 못가는 길부터는 한시간을 걷자 정상에 도착했다. 동틀 무렵이었는데 우리 일행은 너무너무 추워서 기도와 찬양으로 뜨겁게 몸을 녹이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셨던 십계명을 떠올리며 하산했다. 내려오면서 떨기나무를 보았는데 성서나무에서 본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 인상적이었다. 19년 만에 내린 눈으로 얼어붙은 돌산이 빙판으로 변해 미끄러진 사람도 여러 명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다친 사람없이 무사히 하산할 수 있었다. 해뜬 후 내려와서 보니 낮에 저 산을 보았더라면 올라갈 엄두를 내지 못했을 정도로 높은 산이었다. 당시 팔십의 나이로 모세는 어떻게 저 산을 올라갔을까 경이로운 생각이 들었다.


이집트 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이스라엘로 향했다. 까다로운 검문을 마치고 나서자 중동 목성연 말씀 세미나를 마치신 목사님께서 현지 선교 목사님과 함께 우리를 반가이 맞아주셨다. 먼 이국땅에서 목자를 만난 양떼는 너무 기뻐 환호성을 질렀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첫인상과는 완전 다르게 너무나 깨끗하고 정리되어 있었다. 하나님이 선택한 백성이 사는 나라여서 역시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건물들이 깔끔했고, 건물 사이사이에 무성하게 심겨진 많은 나무들이 많았는데 나무 아래에 배수관을 심어 일정한 시간간격으로 물이 뿜어나오도록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었다.


이스라엘 답사는 남단 브엘세바에서 시작되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도망다니다가 숨었던 아둘람 동굴에 들어가봤다. 아둘람 동굴은 아파트 2층보다 훨씬 높고 4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엄청난 규모였다. 위쪽 천정 옆으로 3개의 작은 구멍이 뚫어져 있어 어두운 동굴의 내부를 희미하게 밝혀주었다. 쫓기던 다윗을 떠올리며 찬양과 기도를 드렸다. 다윗은 이 동굴 속에서도 쫓기는 자신의 처지를 하나님께 호소하며 믿음을 잃지 않고 수많은 주옥같은 시편을 써낸 다윗의 영성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이 넓고 높은 동굴은 다윗의 피난처로 하나님께서 예비해두신 장소가 아니었을까. 지금까지도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는 동굴의 모습에 나는 다윗의 심정과 그 시간들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성지답사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인 예루살렘에 드디어 도착했다. 예수님이 고난당하셨던 골고다의 언덕은 1초소에서부터 14초소에 이르기까지 좁은 언덕길이었다. 십자가를 짊어지고 군중들 사이로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장면을 재현하는 성지순례팀들이 있어 그 행렬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그런데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넘겨 십자가에 못 박게 한 유대인들은 그 좁은 골고다 언덕 양쪽을 기념품상가가 즐비한 관광로로 변형시켜놓았고, 경건한 고난의 길이 아수라장 시장통이 된 것 같아 화가 났다.


예수님이 처형당했다는 그 장소에는 성모기념교회가 세워져 있었고, 십자가를 세웠던 그 자리를 작은 구멍으로 남겨 손을 넣고 예수님의 고난을 회상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경건한 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손을 집어넣었을 때,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신 주님의 고통과 눈물, 그 사랑을 다시 뜨겁게 회상해보았다.


마지막 날에 본 가슴에 남는 곳은 여리고 근방에서 본  엘리사의 샘이었다. 사막의 광야에서 어떻게 그 많은 샘물이 솟아나와 여리고 전체에 식수로 사용될 수 있는지, 하나님 은혜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러고보니 이번 성지답사에 동행하게 된 것 자체가 하나님 은혜가 아니고 무엇이랴. 건강이 좋지 않아 마지막까지 망설였던 남편과 나는 성지답사를 통해 육체뿐만 아니라 영적으로도 풍성하게 채워졌음을 느낀다.


엘리사의 샘처럼 우리 생명샘 교회에도 열방을 품고 기도하는 중보기도의 흐름이 영혼을 살리는 생수로 솟아나기를 기도한다. 목성연 말씀세미나 사역에 전력을 다 하시는 목사님을 따라 전 성도들이 기도로 돕는다면 하나님께서 이를 목마른 영혼을 적시는 생수의 물줄기로 변화시켜주실 것을 믿는다.


열흘 남짓 보고 느꼈던 많은 것들을 짧은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나의 미약함이 아쉽기도 하지만, 앞으로 이스라엘 성지답사하실 성도님들에게 하나님께 각자가 소망한 바대로 더 채워주실 것을 믿으며 소감을 마칩니다. 저희들을 위해 중보기도로 후원해 주신 모든 분과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