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서와 샘파를 마치고 다른 학습을 들으려던 차에 주위의 권유, 특히 목사님의 적극적인 강권으로 관계훈련을 듣게 되었습니다. 받아주기라고 하는 것을 저희 어머니께서도 자주 말씀하셔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 하던 차에 잘되었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아, 얼마나 어색하던지......
처음에 이론을 배울 때 에는 그저 참 좋은 것을 배우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바로 옆 사람을 칭찬하라고 하니 머리가 하얘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교회를 다닌 지 얼마 되지 않기도 하고, 더군다나 대인관계에 좀 소극적인 저로서는 잘 알지 못하는 분을 어떻게 무슨 말로 칭찬을 해야 하는 건지 울렁증마저 생길 지경이었습니다. 그래도 다들 저렇게 잘 하시는데 나 혼자만 버벅거리거나 못하겠다고 하면 너무 창피 할 것 같고.... 얼마나 필사적이었는지 집에 오면서 아내와 얘기해보니 제 얼굴표정이 너무 하얗게 굳어서 걱정이 되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중요한 것을 배웠습니다.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대로 놔두면 칭찬도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필사적인 노력으로 짜내면서 시작한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러워지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칭찬을 받을 때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너무나 과분하게 칭찬을 해주셔서 너무나 몸둘 바를 모르는 나머지 제 스스로 “나는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는 사람인데. 너무 잘 봐주시니 미안하다. 혹시 내가 겉으로 저분들을 속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저는 마음을 바꿔 먹기로 했습니다. 그래 저분들이 이렇게 과분할 정도로 나를 봐주신 것은 어딘가에 1%라도 내게 그런 모습이 있어서 그럴거야 그렇다면 그런 좋은 모습을 더 키우고 발전 시켜야겠구나 라고 말입니다. 거의 철면피 수준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게 생각을 한 순간 칭찬이 고맙고 정말 제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지금도 느끼는 것이지만 결국 내 자신의 발전과 성공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요소는 내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도저히 안될 것 같고 나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바로 거기서 한 걸음만 더 내디디면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까지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요즘 배우고 있습니다.
유혹과 시험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일생일대의 결단이나 선택을 필요로 하는 때가 올 수도 있겠지만 그 이전에 하루하루 살아가는 가운데 자신을 스스로 비하하며 환경을 탓하여 주저앉고 마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제까지 살아오며 얼마나 스스로 가능성을 닫은 적이 많은지요. 비판하고 단점을 찾아서 객관이라는 미명으로 사회를 , 자신을 정회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심지어 주위에서 다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하며 응원을 보내주는데도 조그만 시련을 맞으면 자신이 스스로 핑계거리를 만들며 기피해 온 것이 바로 내 자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이런 내 자신의 문제는 내 자신만의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가 뱉는 부정적인 말 무의식적으로 움츠러드는 행동 이런 것들이 내 주위에서 내가 가장 아끼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안이하게 생각해왔던 하나하나의 말과 생각. 행동이 얼마나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지요!
이렇게 관계훈련과 다른 과정의 훈련을 거치면서 배우는 것을 화해의 훈련이자 연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과의 화해, 자신에게 상처를 준 주위의 사람과의 화해. 결코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주변 환경과의 화해, 그리고 무엇보다 내 자신이 문을 닫고 외면해왔던 하나님과의 화해...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이렇게 문제의 근본을 찾아서 해결을 하려면 내 자신이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는 점입니다.
관용과 이해. 칭찬이 부족한 사회에서 자라온 우리 대부분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칭찬을 하는 것은 고사하고 남이 해주는 칭찬을 받아들이는 것조차 어색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강한 부정과 함께 좋은 축복의 기회를 걷어차 버리게 된다는 것 역시 배웠습니다. 좋은 말을 사람을 살리고 나아가서는 주변 환경까지 축복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인생의 새로운 기회가 오는 것 같은 생각마저 듭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때 관계훈련은 내적 치유과정을 선행하면 그 효과가 배가가 될 것 같습니다. 관계훈련을 하면서 배운 것을 실생활에 실천하려고 할때 저의 마음속에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나 상처가 훈련의 결실을 100% 활용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버지 학교나 관계훈련 같은 배움의 과정에 꾸준히 참가한다는 것은 저에게 쉽지 않았습니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그 문제가 무엇인지 인식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제가 얼마나 잘못 살아왔는지를 깨닫고 받아들이는 것이 어떤 때는 너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이렇게 좋은 배움을 가지고서도 지난날의 실수를 되풀이 하는 자신을 볼 때는 참 뭐라고 표현하기도 어려운 감정이 저를 괴롭힙니다. 이런 중에도 한 가지 달라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평생 포기하면 안 되겠지요, 넘어지고 일어서고 거기서 뭔가를 배우고 이렇게 반복하다가 보면 언젠가 지금보다 더 나은 내 자신 하나님께 더 가까이 서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이런 배움의 터를 만들고 참가하도록 용기를 주시고 가르침을 주시는 담임목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멋진 강사 P집사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생명샘 교회에 보내주신 하나님의 뜻을 점점 더 느끼고 이해하게 되는 가운데 하나님께 큰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배우고 실천하는 제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며 이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