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샘 교회에 오기 전부터 거의 1년에 한 번씩 목사님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고, 강의 때마다 나를 체크하며 말씀하신 책들을 사서 보면서 스스로를 고치려고 참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마이너스였던 자존감이 향상되고, 완벽주의여서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습관들로부터 많이 자유하게 되었고, 어려운 상황이 와도 별 분노 없이 자연스럽게 넘어가곤 했지만, 늘 지금의 상황보다 분명히 더 나아질 수 있음에도, 상대방이 나에게 하는 제안이 내가 알고 있는 말씀에 맞지 않거나, 타협해야 하는 때에는 그 자릴 포기 했습니다. 이런 나를 성실하고 정직하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어디를 가든 일 잘한다고 했지만, 늘 남보다 배는 더 일하고서도 결론적으로는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 별로 없어 처음에는 화가 났다. 하지만 그도 잠시 뿐 나중에는 명예 가져다 뭐 하려고? 돈이야 쓸 정도만 있으면 되지! 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실한 사람으로만 돌아가 있었습니다. 떼라피 기간 동안 상처 준 사람을 찾아내고, 양육패턴 등 나를 찾아가면서 원래 알고 있던 것들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풀어내는 시간으로 충실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별 문제없는 듯 생각하면서도 여기 와야 했던 이유가 뭘까..끊임없이 자문하면서 이틀의 시간이 지나가고...
3일째 되던 날 나의 태아기를 들여다보던 시간, 노력에 의해 지금 나의 자존감이 회복되었어도 내면아이의 자존감은 아직도 마이너스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릴때부터 다리가 불편했던 나는 19살에 수술을 했고, 수술후에는 안 해 본 것이 없다 생각될 만큼 흥미롭고 재미있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태아기에서 초등학교를 지나기까지 따뜻했던 감정이 갑자기 돌변해 13살 아픈 모습의 나는 아픈 모습그대로 울고 있었습니다.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 그대로...
그런데 신기하게도 난에게 다가왔던 친구들, 나를 있는 그대로 좋아해 주었던 사람들이 하나둘 생각나면서 나 혼자서만 나를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나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인정받고 있지만, 나 혼자서만 13살 아픈 나를 창피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현재의 나만을 사랑하고 대견스러워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그런 나에게 상처받은 사람들, 그리고 13살의 내가 없이는 지금의 내가 없었는데 하는 마음에 가슴이 무너지는 듯 한 미안함이 밀려왔습니다. 내가 도 좋은 자리를 거절했던 이유.. 내가 왜 이걸 몰랐지? 그런 지금까지의 나는 뭐지? 너무나 미안한 마음에 나는 내 내면의 아이에게 계속 용서를 구하며, 하나님께 대한 감사는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떼라피를 다녀오면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난 보았습니다.
내 노력으로 지금의 나를 - 생각, 행동, 언어-를 바꿀 수는 있지만, 내 속에 나는 성령님의 만져 주심 없이는 치유되지 않는 다는 것.
두 번째로 진정하게 하나가 된 나만이 왜곡되지 않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것. 난 내 선택에 대한 내가 책임진다면서 열심을 내서 살아왔습니다.
물론 내 삶은 나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두 가지의 내가 하는 그 선택을 매만지시며, 지금의 행복한 나로 이끌어 오신 정말 끝내주게 멋있는 주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소감문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지난 4일 동안 서로의 있는 모습의 그대로를 받아 주신 28기 지체들, 섬김이 분들, 목사님과 함께여서 참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