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T소감 나눔 14개월을 되돌아보며...
2007년 11월 4일
정 광 훈 안수집사
2006년 9월 13일 수요예배 때 여호수아 12장으로 QT소감 나눔을 시작하여, 연말을 세겜 언약 24장으로 마무리하고, 다시 여호수아 1장으로 돌아가 2월 21일에 11장을 끝으로 여호수아서를 마무리했다.
2007년은 사업적, 영적으로 새로운 전환점이 되게 하리라는 소망과 다짐으로 시작했다.
빌립보서 QT로 새 봄을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참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으며, 3월말부터 요한복음 QT를 가나 혼인잔치로 시작하였다.
5장 QT 때였다. 24절 말씀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을 읽으며 예수님만 믿으면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다는 말씀이 가슴을 울렸다.
중병으로 장기간 입원해 계신 아버님이 떠올랐다. 그렇다. 육신의 죽고 삶은 하나님의 정하심에 달린 것이고, 그 보다 더 중요한 생명, 영혼이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하루빨리 예수님을 영접하시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담임목사님이 아산병원으로 심방해서 아버님께 예수님 영접을 권유하시도록 말씀드렸다.
담임목사님의 기도와 권유에 아버님은 퇴원하면 교회에 가서 본당 십자가 앞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기로 약속하셨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병이 다소 차도가 있어 잠시 퇴원하시어 5월 17일 오전에 약속대로 교회로 오셔서 담임목사님의 영접기도로 예수님을 영접하시는 은혜를 입었다.
요한복음 QT하면서 병환 중의 아버님께서 하나님을 영접하신 일이 가장 보람 있었다.
8월 7일 21장의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예수님의 물으심을 들으며 요한복음을 마무리했다.
무더위 속에서 각종 여름행사를 마치고 좀 쉬는가했는데 곧 이어서 창세기로 이어졌다.
1장의 말씀은 나에게 새로운 힘과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하나님께서 여자와 남자를 만드시고 복을 주사 생육하고 번성하고 온 땅에 충만하여, 바다 속의 물고기와 하늘을 나는 새와 땅에 있는 모든 것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복을 주셨다는 말씀이 와 닿았다.
창세기 1장의 복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말씀을 깊이 알고, 말씀을 나의 삶에 적용하여, 하나님을 닮아가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삶임을 새삼 깨달았다.
14개월을 지난 지금 2007년 10월 30일 창세기 10장에 이르러 1차 대장정을 끝낸다는 발표가 있었다. 참 반가운 소식이지만, 왠지 시원섭섭하다.
처음 시작할 때 QT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직접 해 본 적이 없었다.
생명샘교회로 오기까지 37년 신앙생활을 하면서 어느 누구도 나에게 QT에 대하여 설명해 준 적이 없었고 관심 또한 없었다.
막연히 성경묵상시간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장로 후보 자격을 갖춘 중직자들은 매주 화요일 새벽마다 QT나눔을 할 것이니까 먼저 여호수아서를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8월부터 QT소감 작성에 대한 담임목사님의 교육이 있었다.
QT란, 성경을 읽으면서 깊이 생각하고,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과 만나 교제하는 것에 있지 단순한 교훈 몇 개를 찾고 적용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QT를 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과 개인적인 교제를 위해서,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를 받기 위해서,
하나님의 성품, 인격, 생활을 닮기 위해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경건한 시간은 신앙의 견고함과 성숙을 가져다준다는 말씀이었다.
마침 우리들교회가 QT예배로 부흥한다는 소식을 듣고 집사님 몇 분과 함께 대치동 휘문고 강당에서 열리는 저녁 예배를 참석했다.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김양재 여자 목사님의 감성적인 설교가 마음에 와 닿았으며, QT나눔으로 말씀을 삶에 적용하며 살아가려는 성도들의 자세가 그대로 느껴졌다.
그날부터 틈나는 대로 우리들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김양재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또 여호수아서 설교집 테이프를 구매해서 수시로 듣고 말씀 묵상을 했다.
말씀을 듣고 이해하는 데는 참 좋았으나 정작 필요한 구체적인 QT 방법에 대해서는 말씀이 없었다.
우선 교회에서 제공하는 양식을 내 컴퓨터에 기본 폼으로 저장해 놓고, 말씀을 집중 반복해 들으며, 엉성한 독수리 타법으로 한자 한자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QT소감문을 작성했다. 그리고 그 작성한 내용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담임목사님과 부목사님께 메일로 보내드리고 하회를 기다렸다. 의외로 반응은 잘한다고 칭찬해 주셨다.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이구나 하며 자신이 생겼다. 그러나 처음 몇 번은 열정으로 버텨나갔으나 QT 때문에 다른 일에 소홀해지는 것 같아 부담스러워졌다.
해가 바뀌고 새해 사업 구상 등에 시간을 뺏기다 보니, QT소감 작성할 시간이 부족해 너무 힘들었다.
마침내 2월 중직자 선출이 끝났다. 이제 QT는 끝났으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아닌 밤에 홍두깬가 다시 QT를 중직자 전체로 확장한다며 기존 멤버들은 조장으로 선출되는 영예까지 안게 되었다. 정말 가슴이 답답해 왔다.
나는 젊은 시절 4년 직장생활을 하고, 31년 동안 사업을 해 오면서 때론 어려움도 있었지만 내 의지대로 소신껏 살아왔으며 누구의 간섭이나 직접적인 통제를 경험해 보질 못했다.
그런 나를 교회에서 QT와 ASOL강의와 테라피 강의 등 각종 교육으로 얽어매는 듯 했다.
김기영 목사님이 기존 중직자들에게 까지 QT나눔을 확장시키기 위하여 교육시킬 때였다.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중압감이 밀려 왔다.
진행되고 있는 신규 사업과 사업상 엉켜 있는 산적한 문제들과 교회의 각종 프로그램에서 감당해야 될 역할과 QT소감 작성이 중첩 되면서 교육장에서 뛰쳐나가고 싶었다.
나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훈련이다. 참아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너고도 광야가 40년이 아니었던가?
요단강을 건너는 여호수아, 갈렙이 떠올랐다.
요단강을 건너기까지 그들이라고 광야 여정이 쉬웠겠는가?
오늘 이 산을 넘지 못하면 결코 하나님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도 칭찬 받을 수 없을 것이다. 눈을 감고 심호흡을 크게 했다.
그래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거야. 순종이 예배보다 낫다는 것 알잖아.
마음은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갔으며, 성경 한권 한권을 마칠 때마다 해냈다는 성취감과 QT묵상을 통해 얻은 지혜가 나도 모르게 차곡차곡 쌓여 삶이 풍성해지는 것을 느꼈다.
성경 한절 한절 읽으면서 감동이 오는 부분은 형광펜으로 칠해 놓고 또 읽고 읽었다.
그리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여러 자료를 뒤져 보면서 나름대로 해석도 했다.
창세기 6장을 묵상할 때였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아내를 삼는 대목에서 꽉 막혔다.
그리고 의심이 부쩍 들었다. 1장의 사람과 2장의 사람은 어떻게 다르며, 또 6장의 사람의 딸들은 누구이며, 네피림은 언제 생긴 사람인가?
의심이 꼬리를 물었다. 도저히 풀리지 않아 김기영 목사님에게 전화로 하소연을 했더니, 친절하게도 해석을 해서 메일로 보내주셔서 궁금증이 풀렸다.
머리가 맑아지고, 자신감이 생기며, 하나님이 보다 가까이 느껴졌다.
매주 화요 새벽기도 후의 QT소모임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동안 소극적이던 김철호 안수집사님께서 QT소감문을 충실하게 작성해 오셨다.
나는 깜짝 놀랐다. 암수술을 마치시고 건강도 좋지 않으신 분이 참석해 주신 것만 해도 감사한 데 소감문을 아주 감동적으로 작성해서 발표하시는 것이었다. 또한 여자 집사님들의 진솔하고 잔잔한 감동의 소감들이 나를 푸근하고 넉넉하게 해 주었다.
이러한 QT나눔을 통해서 같은 성경 구절을 각기 다른 관점에서 보고 느낀 점을 나누며, 내가 느끼고 결단한 내용들을 소그룹에서 공표하므로 나의 다짐을 더 충실하게 이행하게 되고, 내 삶이 더 튼실해 짐을 느꼈다.
그러나 QT는 역시 힘들었다. 틈나는 대로 조금씩 하다 보니 일주일 내내 QT와 씨름해야 했으며, 해외 출장이라도 가게 되면 미리 다음 주 QT를 해야 했다.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하는 대로 하다가 못하게 되면 빼먹으면 되는 것이지 누가 야단치나?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하고 그만 둘까 생각도 해 봤으나, 천성이 급하고 미루는 습성이 못 되어서 틈나는 대로 몇 주씩 앞당겨서 하곤 했다.
미리미리 하다 보니 현실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담임목사님의 날카로운 지적이 들어왔다.
QT는 성경의 해석도 중요하지만, 와 닿는 그 말씀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여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으로 변화되어가는 순간순간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었다.
미리미리 해 놓은 것을 들킨 것 같아 좀 멋쩍었으나, 제가 하는 사업은 보안적인 부분이 너무 많아 일일이 공개하기 어려워서 어쩔 수 없었으나 다음에는 더 잘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위기를 모면했다.
그래서 방법을 변경했다. 소감까지 미리미리 다 하지 말고, 본문 요약과 새롭게 깨달은 내용, 죄의 지적, 약속과 비전, 따라야 할 모범, 나에게 주신 명령까지만 미리 해 놓고 해당 주에 본문을 보며 소감문만 작성했다.
방법을 바꾸니까 그때그때 현실감도 있고, 부담 없이 마음도 가볍고, 시간도 훨씬 절약이 되었다.
역시 하나님은 훈련을 통해서 모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시키는 것이었다.
이제는 QT나눔이 조금 재미있게 느껴졌다.
14개월을 훈련 받고 난 지금, 처음 QT 시작할 때 보다는 확실히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루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열거해 보면,
(1) 컴퓨터 사용능력이 향상되었다.
(2) 성경 이해력이 향상되었다.
(3) 하나님이 가까이 느껴졌다.
(4)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님 관점으로 보려는 습관이 생겼다.
(5) 매사에 자신감이 생겼다.
(6) 가족 간에 신뢰가 더욱 깊어졌다.
(7) 지적으로 향상된 느낌이다.
(8) 삶의 여러 가지 목표가 선명해졌다.
(9) 사업이 더욱 성장되었다.
(10)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기쁨이 참 행복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 외에도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고백한다.
말씀 가운데 날마다 새로운 변화를 체험하며, 용기와 탐구심과 열정이 되살아남을 실감케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작은 씨앗이 되고, 예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예수님의 발이 되어 땅 끝까지 달려 갈 수 있는 신실한 믿음이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