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28차 인지테라피 소감문 - 여휘

작성자 박영삼 날짜2007.08.22 조회수3433
 

인생이 무엇인가?


나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할 수 없지만


인생의 분명한 한가지 속성은 말 할 수 있다.


바로‘굴곡’이다. 지금  날아갈 것 같은 행복도


나를 곧 삼킬 것 같은 불행도 영원하지는 않다.


때로는 오르고 때로는 내려가며 그 속에서 울고 웃는다.


감정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나를 늘 누르는 것들과 상황과 사람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만드는 나의 이 감정들은 어디서 기인된 것일까?




떼라피는 치료라는 뜻이다.


난 치료받고 싶었다. 떼라피의 프로그램들은 많지만 큰 줄기는 우리의 감정이나 욕구들은 거의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형성이 되어버려서 스스로 고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린아이. 어린 시절 상처받은 모습그대로 고착이 되어버려, 어른이 되어서도 마치 아이마냥 해결 되지 못한 욕구와 감정 때문에 힘들어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그때의 아이로 돌아가 그 아이를 위로하며 그때 채우지 못한 결핍을 채워주고 그 사건으로 하여금 현재에 여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날, 어린 시절 가장 가슴 아팠던 날로 돌아가 그 때의 내가 되어 나에게 상처 준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하는 시간이 있었다.


난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그게 왜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냐면 내 어린 시절 매일이 그랬기 때문에 특별한 날이 기억이 안 나서 일 것이다.) 밤이다. 나는 어두운 가운데 누워 있고 옆방에서는 또 쿵쿵 하는 소리가 들린다.  어머니의 울부짖는 소리와 아버지의 욕하는 소리가 들린다. 심장도 옆방에서 들리는 소리처럼  쿵쿵 뛰며 나를 두렵게 한다. 아버지는 어디서 듣지도 못한 욕을 하며 접시며, 국 냄비며 다 집어 던지는 소리가 났다. 눈물이 두뺨을 타고 흘렀다. 베게가 젖은 것이 느껴졌다. 제발 멈추게 해달라고 지금 이 순간 멈추게 해달라고 내일 일어나면 모든 것이 깨끗해지고 온전해져 있기를 간절히 기도 하였다. 아버지랑 어머니를 앞에다 놓고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라고 했다. 난 정말 하고 싶던 말을 하였다. “아빠 정말 나 사랑해? 난 정말 묻고 싶어. 날 정말 사랑한다면 조금이라도 보여줘봐 술 좀 그만 먹고 들어와. 난 정말 욕심이 하나도 없어 돈도 필요 없고 좋은 집 좋은 신발 하나도 원하지 않아. 그냥 화목한 가정 그거 하나를 원해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건가? 그것도 너무 큰 욕심을 부리는 건가? 가족 때문에 웃어보고 싶어. 난 정말 평범해 보고 싶어. 그게 내가 원하는 전부야. 그걸 왜 몰라?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한 걱정, 사소한 거적을 해보고 싶어 아빠를 피해서 달아났을 때 내가 본 달은 항상 젖어 있는 달 이었어”


“엄마 정말 날 사랑해? 엄마 말대로 내가 정말 다 큰 건지 아니면 아직도 어린건지 모르겠지만 만약 내가 어리다면 나한테 이러면 안 되잖아 . 칭찬 한마디, 따뜻한 말 한마디 들어본 적이 없잖아. 있는 그대로 날 인정한다고 말해 줘 우리 집은 나한테는 사막  같아. 난 밤마다 그냥 이대로 조용히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냥 아무도 슬퍼하지 앟고 원래 없었던 아이처럼 조용히 내일 아침에 없어졌으면 좋겠어. 아님 이게 다 꿈이라서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아주 화목하고 단란한 집에 내가 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원해서 이런 집에서 나온 건 아니잖아”


1시간을 이렇게 토설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원해도 간절히 구해도 들어주지 않던 하나님에 대한 원망스런 감정이 떠 올랐다. 그것이 끝나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아버지 어머니의 입장이 되어 나 자신에게 말하는 시간이 왔다. 나는 다 이해 할고 용서하였다. 나는 왠지 이것이 나에게는 슬픈 일 이었을지언정 상처가 된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를 다음 날에서야 알았다. 태아기 체험 시간이 있었는데 태아기에서부터 지금의 나까지를 차근차근 더듬어 올라오는 시간 이었다. 내가 나오지 어머니와 아버지의 기뻐하는 모습이 보였다.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나를 축복하고 칭찬하는 것이 들렸다. 어릴때도 아버지는 나를 업고 목마를 태워주며 좋아하셨다. 내 주위엔 항상 이상하리만치 좋은 고참 좋은 후임....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 뿐이었다. 그리고 항상 즐거웠다. 이어서 주님의 음성이 들렸다.


“아들아 너무 마음이 아팠지? 너를 보는 나도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니 내가 그 자리 그 순간에 너 기도를 다 듣고 있었단다. 그래서 너에게 이런 선물들을 주었는데 그것이 혹시 모자랐었니?  내가 너에 대한 기대가 너무나도 커서 이런 아픔들을 너에게 배열하였단다. 너라면 이런 아픔들을 능히 이겨낼 거라고 생각했어. 너가 이렇게 훌륭하게 커 주어서 정말 고맙구나. 너는 나의 자랑거리란다. 어딜가도 너를 내 놓고 자랑하고 싶어. 이제부터 나의 일을 감당해 줄래? 놀라운 일들을 너를 통해서 이룰거야..누가 뭐라고 해도 무슨일이 있어도 지금 내가 너에게 하는 약속을 징어서는 안된다. 이 약속을 너에게 주겠다. 기대된다 아들아” 사실 나 누구보다 행복한 인생을 살아왔다. 그리고 하나님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은 일 , 좋은 것들로 채워주시기 보다는 사건을 통하여 더 강하고 훌륭한 용사로 훈련시킨다는 것을 깨달았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온다.


눈이 내린 꽁꽁 언 땅을 보면 저 땅에서 과여 싹이 날까 싶지만


봄에는 귀한 싹이 기어코 움을 튼다.


겨울의 혹한이 없다면 봄의 따스함이 가치가 있을까?


상처는 은혜를 더욱 빛나게 한다.


나는 치유되고 회복된다.


상처를 지나 치유로 치유를 지나 회복의 계절을 지난다.


아마 앞으로도 난 굴곡들 속에 있을 것이다. 때로는 오리고 때로는 내리며,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행복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나를 구속한 하나님의 뜻이며 요셉처럼 시련이 올 때마다 나에게 사건을 주신 주님을 인정하며 중심을 지키도록 노력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