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5일에 등록하여 15기 알파를 수료한 백재현성도라고 합니다.
저는 부모님 덕에 소위 말하는 모태신앙으로 출발했습니다. 교회는 그저 학교 다니듯 그렇게 다녀야만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고 예배는 별 의미없이 습관을 좆아 드리는 정도의 신앙으로 성장했습니다. 부모님 역시 그런 제게 특별히 신앙을 점검하거나 강요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신학대학을 나오신 아버지는 새벽 마다 꼭 저희 머리맡에서 저희를 위한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그런 아버지가 든든하다거나 감사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매사에 받는 일에 익숙할 뿐, 내가 믿는 바가 무엇인지 어떻게 믿어야 잘 믿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깊이 생각한다거나 도전하는 일이 없이 지내다가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도 여전히 저는 신앙생활보다는 다른 일에 바빠서 마음을 뺏기고 있었고 심지어 불신앙적인 태도를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시련이 오기 시작했고 안 풀리는 시댁문제로 속앓이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2003년 12월 10일에는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차량 모두가 시속 120키로 이상을 달리던 동부간선도로에서 전방 100미터 앞에 떨어져 있는 정화조통을 피하려던 어떤 차가 저희 차로 돌진한 것입니다. 그 바람에 저희 차는 순간 200미터 가량을 다섯바퀴를 구르면서 4중 추돌을 하고 말았습니다. 앗차! 하는 순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불가항력적인 일이었습니다.
사고를 목격한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저희가 다 죽은 줄로만 알았고, 그래서 아무도 우리 차 근처에 올 생각을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전혀 상처 하나 없이 차에서 내리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리의 이 모습을 보면서 모두가 놀라서 하는 말이 “기적이야 이건 하나님이 살린 거야! ”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는 감사하다는 생각은 전혀 안들었고 감사하는 말 대신 “난 왜 이렇게 재수가 없지! 이게 다 3재수 때문이야!” 라며 언젠가 말한 점쟁이의 말을 더 신봉하는 미신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것이 제게 그렇게도 오랫동안 프로포즈하시며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손짓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저를 위해서 기도하신 덕분이라는 것도 전혀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순간에 하나님은 제게 돌아올 것을 말씀하셨지만, 전혀 알아채지 못한 채 무슨 일이 일어나면 오히려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하여 말했습니다.
시련이 계속되는 세월을 보내면서 어느새 제게도 주님을 외면한 채 살았던 방황의 세월을 끝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더구나 생명샘교회를 지나다니면서 그런 생각이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었습니다. 마치 생명샘교회당이 저를 부르는 것 같아서 생명샘교회에 발을 디딘 것은 2004년 어느 날이었습니다.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 순간,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주님께 죄송해서 많이 울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흘렀고 마침 시작된 특별 새벽기도회를 태어나서 처음 나오는 획기적인 일이 제게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2004년 12월 5일에 새가족으로 등록하였습니다. 그런데 교회생활에 하나씩 적응해 가기도 전에 안정원구역장님의 권유로 마침내 15기 알파에 게스트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알파라는 말자체가 생소했고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이왕 신앙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은 바에야 참석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별 저항없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알파는 제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했고 느끼게 했습니다.
찬송가도 겨우 몇 장 밖에 알지 못했던 제게 알파에서 부르는 찬양은 그동안 잃었던 마음의 찬양을 되찾게 했습니다. 복음송의 은혜는 이후에 제가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메시지로 받게 되는 놀라운 축복으로 이어졌습니다. 토크와 소그룹에서 나눈 많은 이야기는 하나씩 저의 마음의 문을 열게 했고 제가 너무도 부족하지만 주님은 저를 너무나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겪은 시련과 고통 역시 주님의 계획이 있었음을 깨닫게 했습니다.
또 하나의 획기적인 일이 제게 일어났는데 그것은 방언을 받게 된 것입니다. 저는 방언에 대해서 무지했고 방언은 광신자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모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게 방언의 은사를 받게 하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그동안 제게는 영적인 체험이 없었는데 방언은 저의 영적인 체험의 첫경험으로써 저를 영적인 세계에 한걸음 나가게 한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저로서는 너무도 신기한 체험입니다. 그것은 철야 때 목사님께서 기도하신 후에 아말감이 금으로 변한 사건입니다. 철야 때 기도하면서도 솔직히 저는 믿지 못했습니다. 몇 사람이 그 자리에서 변했다고 했지만, 제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일을 반신 반의하면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철야가 끝나고 이틀이 지난 후에 우연히 저의 입속을 보았는데 어금니 두 개와 아랫니 한 개가 아말감이 금으로 변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정말 당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저의 믿음 없음을 보게 되었고 또한 주님은 저의 불신앙에도 불구하고 치과치료를 통해서 주님의 살아계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하셨습니다.
그 후에도 제게 계속 영적인 체험을 하게 하셨는데 목사님께서 ‘불같은 성령’ 이라고 하시면서 기도해 주셨는데 기도를 받고 제 몸에 열꽃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인가 회호리치며 제 몸 으로 들어오는 느낌들의 체험은 전혀 새로운 체험입니다. 이렇게 시작한 신앙생활은 저의 모든 삶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셨습니다.
사실 그동안 저희 가정은 오랫동안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시아버님의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이 일로 저희는 7 년이 넘도록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아버님이 베푸신 은혜에도 불구하고 친척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아버님을 배신하고 이용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어렵게 시작하는 일 마다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하거나 실패하여 모든 재산은 다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것마저 감사한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은 순수하게 우리가 우리의 힘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일어서기를 원하셨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8개월 전 부터 저와 남편은 함께 일을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야말로 바닥에서 일어서려고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알파를 하는 동안 신기하게도 주님은 필요한 만큼의 돈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그것은 사무실 비용을 줄여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저희에게 현금 백만원으로 큰 집을 얻도록 하신 사건입니다. 마침 그 일은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어서 집을 구하면 사무실과 집이 동시에 해결되기 때문에 더 없이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백만원이라는 돈은 계약금마저 부족한 돈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계약금을 생각지도 않았던 부동산에서 빌려주었고 은행대출도 쉽게 이루어져서 가능했던 일입니다. 비록 저희가 갚아 나가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지만 주님이 채워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주님은 제가 의심하고 고민할 때마다 제게 말씀으로, 찬양으로 응답해 주십니다. 복음송가 ♬사랑한다 아들아 내가 너를 잘 아노라♬를 부를 때면 저는 마치 제게 말씀하시는 것처럼 생생하게 “사랑하는 재현아 내가 너를 잘 아노라” 라고 하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그 때마다 눈물이 나고 뛰면서 기뻐하게 됩니다.
제게 이런 증거들이 나타나다니... 감격스럽기도 하고 또 어리둥절하기도 합니다. 요즘 가까이 계신 분들이 변해가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은혜가 된다는 말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이제 제 뜻대로 살지 않겠습니다. 주님의 뜻대로,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살겠습니다.
그동안 주님을 알지 못하고 살아왔던 많은 시간들, 그래서 자아정체감을 갖지 못한 채 방황하던 제가 이제 알파에서 정한 저의 애칭처럼 피어오르는 ‘봄 새싹’으로 새롭게 태어났음을 여러분 모두에게 고백합니다.
아까운 세월, 이제 다시는 내뜻대로 살아서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주님의 뜻대로 주님이 원하시는 것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이제는 제게 다시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주님이 저와 함께 계심을 믿습니다. 제게 보여주신 많은 증거들이 있고 생명샘교회가 제게 있기 때문입니다.
15기 알파에서 저를 섬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동안 생명샘교회를 통하여 저를 다시 태어나게 하신 하나님께 이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