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경쯤, 제가 근무하는 치과 원장님과 가족들이 주님을 영접 한 것에 대해 간증을 했었는데... 그 이후 치과 분위기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간증을 하라는 성령님의 싸인이 있었지만, 자칫 제 개인 대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아 그냥 지나쳐 버려왔는데, 지난 주 금요 철야 시간에 학생들의 간증을 들으면서 도전도 되었고, 또 하나님께서 개인의 삶 속에 역사하심을 간증하는 것은... 그 한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를 통해 하나님의 행하심을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되어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저희 치과는 요즘 출근해서 퇴근하기까지 온 치과 안에 찬양이 흘러넘칩니다.
진료를 하다보면 기계소리도 요란하고, 또 환자들에게 치료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라디오나 클래식음악을 틀어 놓았었는데...몇 개월 전부터 과감한 결단을 하고 찬양으로 바꾸었습니다.
처음엔 찬양 CD를 틀어 놓았는데, 원장님께서 이러다 불교 믿는 사람들이 치료 받으러 안오면 어쩌냐고 내심 걱정도 하셨지만... 치과 안에 찬양이 흐르면 분위기도 달라지고, 오히려 환자들의 마음이 안정이 되어 치료 효과도 더 좋다고 원장님을 설득을 시켜서 그냥 밀고 나갔습니다. 그런지가 작년 가을 쯤 부터니까, 이제 6개월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인터넷으로 다운을 받아 300여곡 쯤 되는 CCM을 종일 틀어 놓는데, 얼마나 감사한지...
환자들은 찬양을 들으면서 치료를 받고, 직원들은 찬양을 들으며 진료를 합니다.
놀라운 것은... 이제는 믿지 않는 직원들이 찬양이 귀에 익어 따라 부르곤 합니다.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를 시작으로, 사랑 합니다 나의 예수님... 야곱의 축복... 난 예수가 좋다오...지금은 엘리야 때처럼...등 그 외에도 금요 철야 때 늘 부르는 찬양을 종일 들으며...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는 찬양이 나올 때면,
“하나님... 이곳이 저의 선교지입니다... 제게 갈렙과 같은 마음을 주셔서 이곳을 정복할 수 있게 해주세요...” 선포하며 혼자 속으로 부흥회를 하곤 합니다.
전에는 전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직장에 매여 있으니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발품을 팔아가며 전도를 해야 하지만, 나는 가만히 앉아서도 하루에 수 십명의 영혼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
그 이후로 환자들이 그냥 환자만이 아닌, 전도 할 대상자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기회가 되는대로 대기실에서 치료를 위해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전도를 하게 되었고, 또 아픈 곳이 있는 환자들은 분위기를 봐서 기도도 해주었습니다.
가끔... 할머니 환자분들이 오시는데, 엘리베이터를 타실 줄을 몰라서 3층까지 걸어서 올라오십니다. 기다리는 동안에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워낙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관절을 앓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저 교회에 다니는데, 할머니 다리 낫게 기도 해드릴께요“ 하면 대부분 좋아하십니다. 다른 환자들이 곁에 있어 여건이 여의치 않을 때는 X-RAY 실로 모시고 가서 붙잡고 기도해 드릴 때도 있습니다.
사실...나았는지 제대로 확인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할머니들은 관심을 가져 주는 것만으로도 무척 좋아하십니다. 그리고 치료가 끝나고 나면, 아무리 바쁘더라도 엘리베이터로 1층 까지 모셔다 드리면서 ‘예수 믿고 꼭 천국 가셔야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습니다.
어떤 날은 전도를 해도 시큰 둥 별 반응이 없고, ‘병원에 왔으면 치료나 해 주면 돼지. 무슨 예수 얘긴가...’ 하는 표정으로 듣기 좀 불편해 하는 환자들을 대할 때면... 교회가 멀어서 우리 교회로 모시고 올 수도 없는데...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 하는 낙심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 설교시간에 목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이 땅에 그리스도가 오시기까지는 수많은 선지자들과 지극히 평범한 이름 없는 사람들의 수고가 있었기에, 그들을 통해 주님의 오시는 길이 예비 되었다는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고, 한강 물에 돌 하나 던지듯 여겨지는 나의 이 말 한마디가, 복음을 알지 못하는 그네들의 삶 속에 그리스도가 오시게 하는 길을 닦는 작업이라 생각하니... 오히려 감사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중국인 전도사님이 아이의 치료를 위해 저희 치과에 오셨는데, 사모님과 생활비를 벌어가며 두 분이 다 신학 공부를 하느라... 아이에게 신경을 제대로 쓰지 못해서 인지 진찰을 하고나니, 그분들의 한달 수입에 상당하는 치료비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형편이 안 되어 아이의 치료를 다 해 줄 수 없다고 하시며.. 응급처치만 받고 돌아가셨는데, 밤새 아파서 울었을 아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안타까와서, 어떻게 해서든지 저분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원장님께 제가 저분을 돕고 싶어서 그러니 저 아이를 그냥 치료해 주시라고...그리고 그 치료비는 제가 부담 할 테니 다 받지 말고 DC 해 달라고 했습니다.
원장님은 잘 알지도 못하는 처음 보는 사람을 왜 그냥 치료해 주며, 실장님이 왜 그런 부담을 갖으려하느냐고 만류하셨지만, 제 뜻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시키시는 것 같다고 했더니, 원장님께서도 더 이상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3개월간에 걸쳐 그 아이의 치료를 다 마치게 되었는데,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원장님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실장님 덕분에 저도 좋은 일 좀 하자”고 하시면서, 치료비를 전액 받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50여만원 정도에 해당하는 치료비였기에 저도 부담은 되었지만, 선교헌금을 한다는 생각으로 드리려 했었는데...치료비에 대한 부담을 덜은 것도 있지만, 그보다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 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미 모든 일을 계획해 놓으시고, 저를 통로로 사용하셨다는 사실이 말 할 수없이 기뻤습니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그 중국인 전도사님은 제가 다니는 교회가 도대체 어느 교회인지 무척 궁금해 하셔서 금요 철야에 한번 오시게 되었고, 창세기 말씀 테잎을 드렸는데, 얼마 후 전화로 테잎을 통해 너무나 많은 은혜를 받았다면서... 한국에 와서 여러 유명한 교회 목사님들의 설교와 훌륭한 신학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어왔지만...성경을 어떻게 이렇게 해석하실 수 있으신지 정말 대단하신 목사님이시라며, 한 말씀 한 말씀이 너무 귀해서 테잎을 문서화 시켜서 보관하실 계획이라고 하셨습니다.
얼마 전, 치과에 들르셨기에 이번에 새로 나온 레위기 수련회 테잎을 드렸더니, 어찌나 고마워 하시는지...이곳에서 공급을 받아서 간간히 중국 본토에 가셔서 집회를 인도하시는 분이시기에, 저의 작은 배려가 그분이 중국에 가셔서 펼치실 사역에 미력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그동안 3년여에 걸쳐 말씀테잎도 주고 권유도 해가며 전도해 왔던, 저희 치과에 재료를 가져오시는 배 과장님이 드디어 마음을 열어 두 달전 쯤부터 교회를 나가게 되었고...거래처인 기공소 소장님도 마음이 많이 열려 우선 딸아이부터 교회에 보내고 있습니다.
또, 신문도 국민일보를 보게 되면... 수익금의 일부가 선교비로 지원이 된다고 하기에 원장님을 설득시켜서 국민일보로 바꾸었습니다.
사실... 이것이 제가 가지고 있는 저의 모습의 전부는 아닙니다.
아직도 제 안엔 처리 되지못한 자아와 유출 병 환자처럼... 조절되지 않은 감정들이 밖으로 흘러나와 나를 더럽히기도 하고, 삶 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 때문에 대책 없이 헛갈리는 시간들을 보낼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때 마다... 하나님께서는 저를 광야의 한 가운데로 인도하시고, 그 광야를 통해서 당신의 존재를 확인시키시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처절 하리 만큼 고통 속에서 깨닫게 하십니다.
여기 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좋은 교회와 훌륭하신 목자를 만나 제가 조금씩 사람이 되어가고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