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물결같이 잔잔한 사람으로 거듭나리라

작성자 황진미 날짜2004.09.05 조회수3692
 

- 황진미 -


 


2002년 느닷없이 찾아온 병으로 큰 수술을 하고  1년에 거쳐서 치료를 끝낸  후 항상 “머리를 식혀야지” 하면서 좀처럼 여행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


머리로는 생각을 하면서도 행동이 따라주질 않았다. 2년 동안 여행을 하지 못한 관계로 너무나도 떠나고 싶었는데, 이번 인지 테라피 훈련을 신청하여 나름대로 나만의 피서를 계획했다.


긴장도 되고 자연과 벗 삼아 치유도 되고 내안의 상처, 분노를 치료할 궁극적인 목적을 생각하니 적잖이 흥분도 되고, 기대도 되었다.


 


사실, 나는 테라피 훈련을 받을 생각이 없었다.


김명희 집사님과 선선덕 사모님의 권유로 신청을 했지만 몇 번씩이나 마음이 변덕이 생기면서 “갈까..? 말까..?”를 되풀이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백번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내 속의 상처가 많이 치유되었다고 믿는다.


 


나의 삶에 과거로 되돌아가면 너무 힘든 삶의 연속이었고 세상에 태어난 것이 불행이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뤘지만 너무나 불행했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남편과의 사이에 벽이 생기길 시작하면서 나의 결혼 생활은 파탄으로 이어졌다.


 


하루라도 알콜이 안 들어가면 불안해하고 신경질을 부리는 그 남자를 난 이해를 하지 못했고 독선적이고 괴팍한 성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혼 9년 동안 한번도 행복했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니 기억에 없다.


늘상 술에 취해있는 남자하고 한 집안에서 살려니 지옥이 따로 없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와 분노를 갖고 결국엔 남남이 되었다.


나에겐 남은 것 이라고는 심한 불면증과 우울증이 전부였다.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못 잘 정도로 나의 몸과 맘은 병들어 가기 시작했다. 3년 동안 수면제 중독이 될 정도로 심각하였다.


친정엄마의 전도로 다시 교회를 나가게 되었고 생명샘 교회에 와서 힐링룸과 알파게스트 및 섬기미, 아버지학교 스텝으로 헌신하면서 나의 병들은 서서히 없어지고 있었다.


 


이번 테라피 훈련을 온 것도 감성훈련을 받고 싶어서였다.


난 표현력이 부족하고 부정적이고 남을 칭찬하는데 인색하였다.


남자 같은 성격 때문에 집사님들과 스킨쉽이 어색하였고 격려해 주는 말에 적응이 되질 않고 닭살이 올랐다.


 


그런데 이번 인지 테라피 훈련을 통해서 내 감성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나를 up 시킨 건 춤 테라피 와 악기다루기, 나만의 명상시간 이었다. 쑥스럽고 어색했던 춤 테라피와 악기 다루기를 하고 나니..내 속에서 눌려있었던 무거운 돌멩기가 빠져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3일에 걸친 훈련을 통해서 과거에 눌려있었던 분노와 상처, 아픔..등을 소양강에 날려버리고 돌아가리라는 비장한 각오를 했다.


과거로부터 나를 단절시키고 하나님 안에서 자유롭고 싶다.


 


광야 극복훈련 말씀 중에서 과거를 끊을려면 기분을 UP시키고 감성훈련이 필요하다고 하신 목사님 말씀이 나에게 해당되는 말씀이었다. 남들은 기분이 up 되서 울고불고하는데 도대체가 난 눈물이 안나온다. 인지 테라피는 나 같은 사람이 꼭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매 식사 때마다 훌륭한 식탁을 마련해 주신 집사님들에게 감사드리고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2004년 최고의 피서를 주신 것 같다.


나에게는 잊지 못할 훈련이 될 것 같다. 잠을 못자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어제는 하나님께서 푸근한 단잠까지 자게 하시어 몸을 회복시켜주시니 분명 주님은 나를 엄청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낀다.


 


믿음이 성장 하려면 “성경공부 열심히 하고 부지런히 들어라”고 하신 목사님 말씀대로 인지 테라피 같은 유익한 프로그램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시간을 들이는 믿음으로 성장하고 싶다.


나의 별칭인 물결같이 잔잔한 신앙의 사람으로 거듭나리라.